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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영환 Dec 25. 2023

<9> 유연하게 대처하는 감정 (2)

3. 공부 포기를 모르는 우등생들의 ‘공부 감정’ 10가지

#2. 창의력     


개념 알기     


우리는 보통 창의력이 있다고 하면,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창의력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다양하고, 새롭고, 적절한 가치가 있는 것을 생각해 낼 수 있는 능력이다. 더 쉽게 말하자면,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며 문제를 끝까지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라고도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참치 통조림을 따는데 뚜껑 손잡이가 부러졌다고 가정해 보자. 여기서 대부분 사람은 창의력을 발휘해서 안전하고 부러지지 않는 통조림 뚜껑을 개발하는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실제 요즘에는 다른 재질로 만들어진 뚜껑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창의력이란 이런 거창한 것만이 아니다. 뚜껑 손잡이가 부러졌을 때 바로 그 상황에서 조치 취하는 사람이 창의력이 있는 사람이다. 숟가락이든 젓가락이든 무슨 도구라도 사용해서 그 자리에서 바로 뚜껑을 열고 참치를 먹는 사람이 진정한 창의력을 갖춘 사람이라는 말이다.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서 즉각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나아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끄집어낼 수도 있어야 한다. 시대를 앞선 창의력은 현실과 멀어지기 때문에 공상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과거에 한 사람이 온몸에 컴퓨터 장치를 두르고 휴대용 컴퓨터라고 하며 TV에 나온 적이 있었다. 일부는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했지만, 대중은 미친 사람이 아니냐고 평가했다. 이처럼 사람들이 공감하고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기존의 것에서 90%나 차이나는 아이디어가 아닌 1%의 차이만 나더라도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충분히 받을 수 있다. 그러니 기존의 것과 어울리게 연결하는 것도 창의력이라 볼 수 있다. 그러려면 유연함이 필수다. 틀에 박힌 생각도 하면 안 되지만, 어느 정도는 틀과 가까운 곳에서 답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어야만 한다. 큰 문제 앞에서 도망치지 말고, 유연한 사고를 바탕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하니까. 그것이 바로 창의력이다.         


       

창의력이 강한 아이들의 특징    

 

신뢰감이 강한 아이들은 4가지 특징을 보인다. (1) 작은 변화에도 호기심을 가진다. (2) 모든 가능성을 수용한다. (3) 불확실함을 견딘다. (4) 새로운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등생들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확인하도록 하자.     


(1) 작은 변화에도 호기심을 가진다.      

여자 친구가 남자친구에게 하는 가장 어려운 질문이 있다. “나 바뀐 거 뭐 없어?” 난이도 최상의 질문이다. 대부분 남자는 이 질문에 답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하지만 일부 남자는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대답할 수 있다. 이 두 부류의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작은 변화에 대한 민감함이 얼마나 차이가 있느냐이다.

      

어릴 때는 아이가 끝없이 질문한다. “왜?”라는 질문을 말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없이 질문이 이어진다. 하지만 부모는 점점 지쳐간다. 심지어 화를 내기까지 한다. 이제는 그만 물어보라고. 하지만 그 아이는 끝없이 궁금하다. 세상에 아직 모르는 게 천지니까. 호기심이 왕성하다. 하지만 부모가 그 호기심을 죽인다. 우리나라는 어른이 되어 갈수록 말을 아끼는 걸 미덕으로 여기니까.     


하지만 아이들은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변화를 감지하고, 모르는 걸 인지한다. 그래서 계속 질문한다. 자기 세상을 계속 넓혀가기 위해서 말이다. 만일 이런 호기심 가득한 채로 평생 살아간다면, 처음에 말했던 여자 친구의 고난도 질문에도 척척 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호기심이 결국 다양한 관점으로 보는 능력을 길러내어 창의력을 만든다. 실제 특목고에서 만난 우등생들은 ‘왜(why)’라는 질문은 매우 구체적으로 할 줄 안다. 질문의 수준이 높다. 단순히 개념을 묻지 않는다. 자기가 생각한 점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묻는다. 그게 바로 창의력이다. 다름을 관찰하고 궁금해하는 것 말이다.     


(2) 모든 가능성을 수용한다.     

 

가능성이란 현실이 될 수 없다. 영어에서는 ‘조동사’로 미래의 가능성을 표현한다. 현실이라면 ‘be동사’를 사용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maybe’는 가능성이 별로 크지 않다. 그런데 ‘probably’는 80% 이상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창의력이 있는 아이들은 ‘maybe’를 ‘probably’로 만든다. 그만큼 가능성을 항상 열어두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식이 용감이다’라는 표현이 있다.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는 말이다. 하지만, 오히려 무식하거나 무모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생긴다. 대표적으로 현대그룹의 (故) 정주영 회장은 서산 간척사업 때 폐유조선을 이용해 둑을 완성해 냈다. 이로 인해 공사 기간을 9개월이나 단축하고 공사비도 280억 원이나 절감했다.      


놀랍게도 학교에서도 이런 성향을 보이는 아이들을 만날 때가 있다. 학급 회의 시간에 아이들이 여러 의견을 제시한다. 그중 엉뚱한 아이디어를 내는 경우가 있는데, 다른 아이들이 야유를 보내거나 반대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때 창의력이 있는 아이는 이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서 보충 설명을 하며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지지를 한다.      


그러면 처음에는 반대 의견을 내비치거나 야유를 보냈던 아이들도 마음을 바꾼다. 금세 설득된 것이다. 나중에 따로 불러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물어보면, “언제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봐야죠. 그래야 위기도 기회가 될 수 있거든요.”라고 답한다. 창의력이 있는 아이들은 절대 문을 닫아두지 않는다. 언제나 자동문으로 만든다. 기회를 위기로 만들 수 있다고 믿기에.     


(3) 불확실함을 견딘다.      


창의력을 가진 아이들은 공통점이 있다. 인내심이 강하다. 달리 말하자면, 불확실함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견디는 힘이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맡은 일에 대해서 수행하는 모습을 보인다. 뚝심이 있다고 표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행동은 오히려 유연함을 가질 때 나온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어떤 상황이 왔을 때 그게 좋은 일로 이어질지, 나쁜 일로 이어질지 알 수 없다는 말이다. 새옹지마의 교훈을 이해하는 사람은 유연함에 있어서 끝판왕이다. 특히 시험을 본 후에 그 특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고3 수험생이 되면, 모의고사를 볼 때마다 속절없이 무너지는 아이들이 나온다. 시험을 망쳤으니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해 자기 인생이 끝이라 말한다. 하지만 창의력은 문제를 해결하고, 끝까지 버티는 힘을 가진 아이들이 가진 특성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모의고사 성적이 어떻든지 수능 날까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심지어 수능 당일 첫 시험이 어려워도 흔들리지 않는다. 마치 거센 바람이 부는 날에도 그 바람을 느끼며 흩날리는 갈대와 같다. 매우 유연하게 그 상황을 대처하며 시험이 끝날 때까지 자기 위치를 지킨다. 결국에 성적이 잘 나온다. 그들은 어려운 시험 문제 속에서도 창의력을 발휘하여 어떻게든 답을 찾고자 노력했기 때문이다.     


(4) 새로운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람마다 낯가림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이 낯가림은 사람일 수도 있고, 물건일 수도 있고, 심지어 장소일 수도 있다. 우리 집 첫째 아이는 장소 낯가림이 심하다. 장소에 적응이 될 때까지는 말도 잘 안 하고, 사람들과 어울리지도 않고 계속 탐색전을 한다. 하지만 적응이 완료되면, 누가 그랬냐는 듯이 성격이 180도 바뀐다. 매우 활발한 아이로 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금 새로운 환경이나 상황에 놓이면 조용해진다. 새로운 안전망을 완성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정해진 걸 규칙적으로 더 잘하는 것 같다.

      

반면에 둘째는 어디에 내놓아도 잡초처럼 살아남을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예를 들어, 블록 놀이를 하다가 실수로 떨어뜨려 작품이 망가져도 울지 않는다. 새롭게 다시 만들면 된다고 생각한다. 더 멋지게 작품을 만들어낸다. 항상 그런 식이다. 아이니까 잠시 속상해하지만, 금방 털고 일어난다. 새로운 걸 배울 때도 마찬가지다. 처음이라 못해도, 실패해도 괜찮다. 다시 해야겠다고 말하며 여러 번 계속해서 도전한다.     

 

학교에서 보면, 수업을 정말 열심히 듣는 데 성적이 안 나오는 아이들이 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변형되거나 다른 내용으로 응용된 시험 문제를 자꾸만 틀리기 때문이다. 그대로 외워서 하는 건 어느 정도 할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바뀌면 어렵게 느끼고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다시 말해, 창의력 혹은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우등생들은 어떠한가? 놀랍게도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하여 공부한다. 게다가 시험에서 아무리 어렵게 꼬아서 내더라도 그 포인트를 잡아내어 문제를 해결한다. 그래서 백 점, 만점, 고득점 등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결국에 창의력이 있기에 이런 결과를 낼 수 있다는 말이다. 아무리 문제가 새로워도 그들은 짧은 시간 안에 해결할 능력을 갖췄으니까.     


우리 아이 창의력 기르는 방법     


어려운 수학 문제를 잘 풀기 위해서는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한다. 과거에 수능 수학은 40분 넘게 생각해야만 풀 수 있는 고난도 문항도 있었다. 한 가지 개념이나 공식으로만 문제를 풀 수 없기 때문이다. 창의력은 절대 고정석 사고를 해서는 기를 수 없다. 발산적 사고를 해야만 한다. 결과 중심이 아니다. 과정 중심이다. 대신 코가 깨지고 피가 터지는 그런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그 과정에서 정교함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처음에는 발산형이지만, 수렴형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양을 먼저 채우면, 질적으로 우수해지는 것과도 같은 원리다. 다양한 창의력을 기르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고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      


다음 내용은 창의력이 높은 학생들에게서 확인할 수 있었던 특징 4가지다.      

               

(1) 작은 변화에도 호기심을 가진다. 

(2) 모든 가능성을 수용한다. 

(3) 불확실함을 견딘다. 

(4) 새로운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위와 같은 4가지 특징을 기르기 위해서는 우리 아이에게는 4가지 방법을 실천해 보면 창의력을 효율적으로 기를 수 있을 것이다.     


(1) 차선책도 함께 생각하기     


보통 사람은 하나의 목표만 바라보며 달린다. 마치 경주마처럼. 하지만 우리가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한 가지다. 최선의 것과 그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고로, 최고의 방법이 있으면 그다음으로 좋은 방법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왜 차선책은 고려하지 않고, 하나만 바라보다가 실패하면 좌절하는 것일까.     


모든 것은 연습을 통해서 발전시킬 수 있다. 차선책을 찾는 연습도 습관처럼 해야만 실제 상황이 되었을 때 실천할 수 있다. 우리는 자꾸만 진로를 직업으로 착각한다. 진로는 동사형이고, 직업은 명사형인데 말이다. 완전히 다르다. 나의 경우는 스무 살 때 다시 살아가기로 마음먹고 진로를 명확히 정했다.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살아가기’는 지금까지도 실천 중이다. 그리고 진로를 실현하기 위해서 하나의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교사가 되었다. 교사는 내가 진로를 향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하나의 방법이자 수단이었다. 그렇기에 만일에 교사가 되지 않았다면, 차선책으로는 얼마든지 다른 직업도 가능했을 것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진로는 변하지 않겠지만, 얼마든지 교사가 아닌 다른 일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 학생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방법이 학교에서 교사로 살아가는 것이지만, 얼마든지 학생들을 만날 기회는 있기 때문이다. 작가로서도 충분히 그 기회를 얻고 있기에 쉽게 증명할 수 있다.     


사실 내가 스무 살에 실패한 인생이라고 여겼던 이유는 차선책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학교에서 지도하는 우리 아이들도 같은 일을 겪는다. 명문대 진학을 못 했다고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한다. 만일 직업을 최종 목표가 아니라 진로를 목표로 둔다면, 얼마든지 직업은 바뀔 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그런데 이 사실을 쉽게 알지 못한다. 어릴 때부터 우리 아이들은 명문대 진학과 대기업 취업이 성공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선책을 항상 고민할 기회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실패한 인생이 아닌 언제든 유연하게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함이 생긴다.      


(2) 자신이 아는 것과 연결하기     


창의력은 기존의 것에서 1%만 다르게 생각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이라 말했다. 1%는 사실 큰 숫자가 아니다. 다시 말해, 기존의 것이 99%이고, 새로운 것이 1%라는 의미다. 사람들은 익숙한 것에 공감한다. 자기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면 오히려 거부감이 있다. 그래서 창의력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아는 것을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사실 이건 공부하는 것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배경 지식이 많을수록 더 빨리 배울 수 있는 것처럼, 공부할 때 어떻게든 내가 아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새로운 내용을 배워도 계속해서 내가 아는 것과 연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뇌과학적으로도 기존의 것과 새로운 것이 밀접하게 연결될 때 더 신경망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아주 간단한 방법을 알려주겠다. 아이에게 새로운 지식을 알려준 후에 한 가지 활동을 해보자. 방금 배운 내용을 설명해 보라고 하는 것이다. 단,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활용해서 예를 들어보라고 한다. 대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를 들라고 한다. 그러면 새로운 지식을 명확히 이해했는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다. ‘이해’라는 건 내가 쉽게 예를 들어서 설명할 수 있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3) 새로운 장소 탐색하기  

   

많은 사람이 새로운 길을 산책할 때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한다. 우선은 인간은 예부터 직립보행을 하게 되면서 뇌가 발달했고, 뇌는 새로운 길을 갈 때 지도를 새로 그리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기존에 알던 길로 가면, 뇌는 활발히 작동하지 않는다. 무의식적으로 알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길을 가면, 약간 긴장도 하고 뇌에 새로운 것을 넣게 되어 새로운 생각을 하도록 만든다.     


이 방법은 사실 무수히 읽었던 수능 만점자들의 공부법 책에서도 발견한 사실이다. 문제를 풀다가 막혀서 슬럼프가 오면 일부러 평소 가지 않던 장소로 이동해서 공부했다고 한다. 그러면 오히려 안 풀리던 문제가 풀리고, 집중력이 올라가서 공부 효율이 높아진다고 한다.     

 

우리가 무언가를 기억할 때는 공간이나 장소를 함께 기억하는 것도 뇌과학의 원리다. 그렇기에 낯선 장소로 이동해서 공부할 때는 새로운 회로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확장을 의미한다. 만일 고등학생이 아닌 초등이나 중학 학생이라면, 가능하다면 새로운 장소를 많이 경험했으면 한다. 그만큼 뇌가 새로운 지도를 머리에 그리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할 테니 말이다.     


(4) 자유롭게 생각 표현하기      


우리는 남을 의식하며 살아간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 항상 고민한다. 그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법칙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우리 생각은 갇혀버린다. 더 좋은 생각이 난도 분위기에 휩쓸려 말하지 않는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시스템 속에서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물론 엉뚱한 내 모든 생각을 다 이야기했다가는 왕따를 당하거나 비난을 받거나 외면받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그래서 조심스럽다. 하지만 괜찮은 방법이 하나 있다. 바로 일기를 쓰는 것이다. 혹은 그냥 플래너에 기록해도 좋다. 다른 사람이 읽을 수 없으니까.     


실제 감정을 통제하기 위해 우등생들은 매일 밤 하루를 평가하는 시간을 보낸다. 잘했으면 스스로 칭찬도 하고, 못했으면 스스로 반성도 한다. 감정을 풀어내는 시간을 가진다. 그때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다 써낸다. 내 생각을 평가할 사람이 주변에 없으니 마음이 편하다. 덕분에 이 행동은 매일 이어질 수 있다.     


이것 또한 창의력을 기르기 위한 연습이다. 평소에 다양한 생각을 하지 않으면서, 중요한 순간에 좋은 의견을 내기란 어렵다. 가수 김태원 씨는 저작권료를 많이 받는 10곡이 탄생하기 위해서 400곡을 써야만 했다고 말했다. 400곡이라면 어마어마한 숫자다. 한 곡을 쓰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곡을 쓰는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예술가들의 창의력이 남다른 이유는 자유롭게 자기 색깔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창의력이 좋아지려면, 내 생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연습만이 살길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일기 쓰기 등을 통해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해 보기를 바란다.      



마무리     


우리 인간은 두 가지 사고방식을 지녔다고 한다. 고정형 사고방식과 성장형 사고방식이다. 고정형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타고난 성향과 재능은 바뀔 수 없다고 믿는다. 반면에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완전 반대이고, 결과도 극과 극이다.      


심리학에 귀인 이론이라는 게 있는데 그것과 비슷하다. 지능이나 운 등을 이유로 결과를 분석하는 것과 노력으로 결과에 대한 이유를 찾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 ‘노력’이라는 이유를 찾을 때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고 한다. 성장형 사고방식도 같다. 성장이라는 말 그대로 유연성을 지녔다. 언제든 바뀔 수 있고,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으니까.     


창의력은 그런 면에서 무한한 성장과 발전을 돕는 좋은 능력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때까지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계속 도전하는 능력이니까. 혁신이 중요한 게 아니라 기존의 것에서 1% 다르게 생각하는 힘이니 말이다.      


부모로서 혹시라도 지금 우리 아이의 창의력을 얼마나 없애고 있는지 확인해 봤으면 좋겠다. 아이가 말할 때 끝까지 기다리지 못하거나 혹은 엉뚱한 상상을 한다고 자꾸만 말을 멈추게 하고 있는지 말이다. 동양의 미덕을 추구하느라 현시대에 인재로서 꼭 필요한 창의력을 죽이고 있는 건 아닌지 꼭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앞에서 말한 방법들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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