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erish Jul 17. 2019

[목글] 반갑다, 친구야!

135/642 10년만에 만난 친구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의 한 명이었다. 어디서 본 적 있는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생각을 접고 가던 길을 간다. 

“잠깐만,”


뒤를 돌아봤다.

상대방도 같이 돌아본다.     

눈을 마주하고 이야기한다.

“너 맞지?”     

너무 반갑다며 손바닥을 소리나게 부딪혔다. 길 한복판에서 껴안고 소리를 질렀다. 그때의 추억이 회상된다.

어릴 때 정말 친했는데, 그때 그 문구점 아직도 있을까. 로 시작한 이야기는 뜨겁게 불타올랐다.     


정말 오랜만에 만난 사람이었다.

너무 신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는데, 금세 이야기거리가 떨어졌다. 못 본 만큼 많이 멀어졌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처럼 이야기하는 것이 어색하다. 어떻게든 공통점을 찾았는데 대화를 이어가기가 힘들었다. 하는 일도 나와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르고, 자라온 환경도 다르다. 상대방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듯했다.     

미소 띈 얼굴에서 마무리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음에 그 친구 초대해서 한 번 밥 먹자.”

괜히 다른 사람 이름을 들먹인다.     

좋다고 웃으며 연락처를 교환한 뒤 돌아선다.     

‘내가 이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아닌 것 같았다.


135/642

10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옛 친구를 지금으로부터 10년 뒤에 만나게 된다.

친구와 만나서 나누는 대화를 써보라.

매거진의 이전글 [목글] 너의 말 한마디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