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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오니스 Mar 27. 2022

노랗게 물들어가는 봄날의 산방산 그리고 산방덕이 눈물

산방산 


제주도 남서쪽 해안을 지나면 우뚝 솟은 산방산이 보입니다. 봄이면 산방산 주변으로 유채꽃이 활짝 피어납니다. 유채꽃 보고 산방굴사에 올라 산방덕 전설을 만날 것입니다.   


산방산과 유채꽃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사진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봄날 제주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풍경입니다. 오름과 유채꽃의 멋진 만남입니다. 날씨가 좋아서 사진이 잘 나왔습니다. 꽃밭 사이사이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 표정이 밝습니다.  





봄날 만나는 노란 유채꽃은 마음을 순수하게 만들어 주어서 좋습니다. 유채꽃은 꽃말은 쾌활입니다. 역시 봄 하고 잘 어울립니다. 고개를 뒤로 돌려 바다 쪽을 바라봅니다.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있는 용머리해안이 보입니다. 용머리해안을 걸으면 켜켜이 쌓인 화산재와 바다가 만나는 모습이 아주 멋집니다. 대평마을 박수기정도 보입니다.     





산방산도 오름입니다. 산방산은 분화구가 없습니다. 끈적끈적한 성격의 용암(조면암질 용암)이 지하에서 올라옵니다. 끈적끈적하기에 멀리 퍼지지 못합니다. 위로 볼록한 형태가 된 것입니다. 종 모양의 화산이라 해서 종상화산(Lava Dome)이라 합니다. 


산방산은 전설이 있습니다. 사냥꾼이 한라산에 사냥하러 갔습니다. 화살을 쏘았는데 옥황상제 엉덩이를 맞춘 것입니다. 옥황상제가 화가 나서 한라산 봉우리를 뽑아 던진 것이 산방산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산방산 아래 둘레와, 한라산 백록담 둘레가 비슷하다는군요. 산방산이 먼저 만들어졌습니다.     


산방산과 유채꽃구경을 하고 산방굴사를 가보기로 합니다. 산방산 공영주차장에서 10분 정도 올라가면 산방굴사 매표소입니다. 매표소를 지나 5분 정도 올라가야 산방굴사가 나옵니다. 올라가는 길이 쉽지 않아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여럿 보입니다. 

  




높은 곳에 오르니 용머리해안이 더욱 뚜렷하게 보입니다. 이렇게 보니 진짜 커다란 용이 바다로 들어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오른쪽으로 하멜 상선 재현한 것이 보입니다. 멀리 바다 위에 떠있는 섬은 형제섬입니다.     





타포니(tafoni)도 보입니다. 풍화혈이라고도 부릅니다. 암석이 풍화를 입어 벌집 모양으로 된 지형을 타포니라고 합니다. 타포니가 생성된 원인은 다양합니다. 그중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염풍화입니다. 바람이나 파도에 의해 염분이 바위에 침투하면서 타포니가 점점 더 커진다는 것입니다.    





산방굴사 안에 모셔진 부처님이 보입니다. 산방굴은 산방산 중턱 해발고도 200m 지점에 있는 천연굴입니다. 산방굴 안에 불상을 안치하고 있어서 산방굴사라고 합니다. 고려시대 혜일 스님이 산방굴사에서 수도하다 입적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시사철 산방굴사 위에서 물방울이 떨어집니다. 이 물방울은 산방산을 지키는 산방덕(山房德) 여신의 사랑의 눈물이라는 전설이 있습니다. 


산방덕이라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대단한 미인이었답니다. 산방덕은 신랑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고을 수령이 산방덕의 미모에 반했습니다. 산방덕에게 수청을 들라합니다. 그러면서 산방덕의 신랑을 옥에 가두고 죽이기까지 합니다. 이에 산방덕은 스스로 돌이 되었고, 매일 눈물을 흘리는 것이 산방굴사에 떨어지는 물방울이라는 것이랍니다. 





제주도 남서쪽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산방산을 찾았습니다. 봄날의 산방산은 유채꽃과 함께 더욱 듬직하면서도 사랑스럽게 보입니다. 산방산을 보고 용머리해안도 걷고, 산방굴사에 올라 산방덕의 눈물까지 만나보시면 특별한 여행길이 되실 것입니다. 가까운 곳에 단산(바굼지오름), 추사관, 안덕계곡 등과도 이어지는 코스도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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