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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살기 Jan 04. 2019

Connecting the Dots

인생은 점들의 연결

2005년 스탠퍼드 대학 졸업 축사를 스티브 잡스가 한 적이 있다. 한창 애플 사업이 번창할 때 췌장암 선고를 받은 후 치료를 받고 일차로 극복한 상태에서 한 연설이었다. 그가 얘기한 몇 가지 인생에 대한 고찰 중에 ‘Connecting the Dots’라는 말이 인상 깊어 지금도 상기하고 있다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입양되었고 대학을 보내줄 양부모를 만난 것, 하지만 양부모도 돈이 없어 그나마 지방 이름 없는 대학의 다니던 학과도 그만두고 이런저런 학과들을 청강하고 다녔던 것, 그 중 캘리그라프 강의를 만나게 되었고 그것이 후에 애플의 글씨체에 영향을 주었다. 이후 자신이 세웠던 애플사에서 자신이 추천한 CEO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고, 그로 인해 픽사를 만들어 애니메이션 시장에 뛰어들도록 만든 일련의 사건들이 자신을 여기까지 오게 했다는 인식이었다   

인생그래프라는 것이 있다. x축은 나이, y축은 인생에서의 사건/사고의 Good and Bad 상태.

각 시점의 점 들을 더 미세한 시간 단위로 구분해 보면 선이 이어질 것이다

생각해 보면 최악의 혹은 내리막길의 일들이 있었으나 그 시간을 잘 견디니 긍정적인 일들이 생겨 결국 무사히 살아 남을 수 있었다. 2000년 초반 직장생활 중 시련이 있었다. 경력 8~9년 차 일 때 회사 매니저가 불미스러운 일로 퇴사를 하게 되고 관련은 없지만 같은 팀이었던 탓에 따가운 눈총을 받은 적이 있었다. 암담했다 회사와 대표에게 잘 보여도 오랫동안 다닐 수 있을까 말까 하는데 눈밖에 났으니 좌불안석이었다. 기댈 곳이 없었다 술을 잘 못하는 탓에 술로 잊으면서 살 수도 없었다. 돌파구가 필요했고 운동과 영어학원을 등록했다. 근 1년간 매일 헬스장에서 바벨로 스트레스를 풀고 다시 영어학원으로 가서 공부하면서 저녁시간을 보냈다. 지금은 그 사건이 나를 더 탄탄하게 만들어 준 것 같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영어 기초도 닦이고 그때 만들어진 몸이 지금도 유지되는 것 같다. 문제 있는 매니저를 만난 것, 불안한 자리 등의 부정적 점들 또한 지금의 내 모습을 만든 과정이었던 것이다     

동양문학에는 비극이 없다고 한다. 행운과 불운을 연결된 사건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 예가 새옹지마 고사이다. 

지금 인생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면 기대하자 곧 상승곡선이 온다. 지금 상승곡선이라면 곧 떨어질 것을 준비하자. 내리막길에서 끝에 충돌하지 않고 완만하게 내려가 충격을 최소화하고 다시 올라갈 것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Steve Jobs) 스탠퍼드 연설

https://www.youtube.com/watch?v=7aA17H-3V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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