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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살기 Mar 06. 2019

삶은 퍼즐의 한 조각

어울려야 완성된다

아이든 어른이든 퍼즐 맞추기는 시간 때우고 잠시 집중하는데 괜찮은 취미이다. 1,000피스 정도의 고난도 퍼즐을 펼치고 나면 암담하다. 도대체 이 부분이 어디였는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가장 바깥쪽부터 테두리를 만들어 간다. 그러고 나서 비슷한 색상끼리 모으고 이리저리 하나씩 맞추어 보는 수밖에 없다. 어느덧 윤곽이 잡히고 개별 퍼즐 하나로는 그려지지 않던 전체 그림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 완성이다. 

 

문득, 퍼즐 하나하나가 우리의 개별 삶같이 느껴졌다. 


"난 왜 이렇게 생겨먹은 거야"

"난 왜 이런 환경에서 태어난 거야?


우리는 완벽함을 추구하나 부족한 존재들이다. 외모, 지식, 가정환경, 친구관계, 경제적 상황, 건강 등. 그래서 종종 현재의 상황을 탓하고 원망하거나 낙담한다.

반면, 의지와 용기가 있는 자들은 부족함을 스스로 채워가려고 노력하고 다른 하나의 방법으로 주위의 도움을 받는다. 가족으로부터, 직장 동료로부터, 선생님으로 부터, 남편으로부터, 아내로부터, 후배로부터 내 부족한 부분을 도움받아 완성해 가는 일들이 많이 있다. 개별 퍼즐 하나는 하나로 남았을 때 미완성의 존재이다. 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그 퍼즐과 맞는 바로 옆의 퍼즐이 끼워 맞추어지고 그 퍼즐 옆에 다시 다른 퍼즐이 맞추어지는 과정을 거치며 서서히 큰 그림이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맞지 않는 퍼즐을 끼워 맞추려면 어렵고 결국 전체 그림이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게 어울리는 사람, 내게 어울리는 환경, 내게 어울리는 정서가 있는 것이고 그러한 것들을 제대로 만났을 때 시너지가 나는 것이다.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었을 때 느끼는 어색함을 우린 경험한 적이 있다.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닌 자리에 있을 때, 나와 사고가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 느끼는 어색함과 동일하다. 

다시 말하면 나라는 퍼즐과 가장 잘 맞는 퍼즐을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맞추고 난 뒤 또 다른 퍼즐을 찾아가는 과정이 인생이 아닐까 싶다. 상이한 모습의 부부가 만나 서로에게 맞추어 가는 과정, 신입 직원이 회사와 직장 동료와 어울려 가는 과정, 신입생이 학교와 선생님과 친구들과 어울려 가는 과정 등 모두가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다

쉽게 맞는 사람이나 환경을 만나면 다행이지만, 세상에 쉬운 일이 없듯이 나를 깎아야만 맞추어지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나를 깎고 다듬으면서 주위 환경과 맞추려는 노력 없이는 완성된 전체 그림에 도달하기 어려운 것이다

 

오늘도 숲을 보려 하나 나무를 볼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문득문득 퍼즐의 원리를 생각하며 나를 낮추고 나를 보완하는 자들만이 빅픽쳐를 그려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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