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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살기 Mar 02. 2019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소중한 것은 바로 옆에

‘삶이 있는 곳에는 희망이 있다(While there’s Life, there’s hope)’

‘인생을 보려면 세상을 봐라(To see Life; see the world)’

'세상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야 하고, 장벽의 이면을 봐야 하고,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하고, 서로를 알아가야 하고, 느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목적이다(To see the world, things dangerous to come to, to see behind walls, draw closer, to find each other, and to feel. That is the purpose of life)'

'인생이란 용기를 갖고, 미지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것(Life is about courage and going into the unknown)'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원제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에서 등장하는 문구들이며 감독이자 주인공이었던 미티(벤 스틸러 분)가 우리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었던 것 같다

 

한때 1300만 부라는 발행부수를 자랑하며 ‘최고의 사진 잡지’로 꼽혔으나 2012년 1월 인터넷 잡지로 전환한 ‘라이프’지. 주인공은 그 전환기를 맞은 '라이프'지의 필름 담당자이다. 집, 어머니, 여동생과 일밖에 모르고 회사 여자 동료에게도 좋아한다는 표현을 잘 못하는 숙맥이며 늘 혼자만의 상상 속에 빠지는 버릇이 있는 미티(벤 스틸러 분). 존경하는 사진작가 션(숀 펜 분)이 강추한 라이프지의 표지가 될 만한 25번째 필름을 잊어버리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헬기에 몸을 던져 타고, 상어가 있는 바다에 뛰어들고, 눈 덥힌 히말라야를 혼자 오르고, 화산 폭발의 위험도 마다하지 않고 킥보드를 이용해 산길을 질주하는 등 갖은 노력으로 사진작가 션을 만나지만 필름을 찾는 데는 실패한다. 회사도 인원조정을 통하여 미티를 포함한 대부분의 직원이 해고를 당하게 되어 모든 것을 잃은 미티가 결국 돌아온 곳은 그의 보금자리 집. 여전히 그를 반겨주고 위로해주는 것은 가족이었다. 본인의 집을 찍은 사진에서 단서를 얻게 되고 본인이 버렸던 지갑을 어머니가 찾아주면서 그토록 찾아 헤매던 25번째 필름을 회사에 넘겨주면서 본인의 임무를 완수함에 만족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그간 온갖 경험을 통해 쌓은 용기와 여자 친구 그리고 마지막 라이프지 표지에 실린 자신의 모습이 있었다. 사진작가 션이 그토록 자신의 작품 중 최고라고 했던 25번째 필름은 다름 아닌 본인의 일에 열중하는 미티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제목처럼 상상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조건들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첫째, 일단 상상을 해야 하다. 어떤 상황이건 상상의 나래를 펼쳤기에 미티는 온갖 시도를 할 수 있었고 그 시도 속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인류 초기에 강력한 동물들 틈에서 살아남은 호모 사피엔스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상상력이었다고 한다. 유물에서 동물과 인간을 한 몸으로 새긴 조각물이 나왔는데 이것은 그동안 인류가 보이는 것만을 그리고 만들었던 것들과는 차원이 다른 창조물이었고 이것이 현재의 문명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한다. 가끔은 멍 때리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둘째, 일단 닥시(닥치고 시작) 해야 한다. 미티가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 중 가장 중요했던 것은 내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갖가지 도전들을 시도해 봄으로 해서 어느덧 성숙해진 자신이 되어있었다는 것이다. 눈빛도 달라지고 따라서 새로운 것이 보이고 다음을 시도하는 발판이 되었다. 매칭 업체에 가입하여 여자 친구를 찾고, 주저하다 전철에, 헬기에, 히말라야산에 몸을 던진다. 

셋째, 현재 내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 누구나 탤런트가 있다고 본다. 읽으면 외워지는 사람, 얼굴 기억을 잘하는 사람, 지치는 않는 체력을 가진 사람, 언변이 뛰어난 사람, 손재주가 탁월한 사람 등. 사회가 동일한 잣대를 가해서 성적 좋고 외모 출중한 사람들만 선호하는 것이 대세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각자의 재능을 발휘하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 미티는 직장에서의 정치나 아부, 여자 친구를 사귀는 능력들이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따뜻하고 일에 열정이 있었던 사람이었다. 또 하나 스케이트보드를 잘 탔다. 평소 직장생활에 별로 쓸모가 없었던 이 재능 덕분에 화산에서 빨리 내려올 수 있었고 여자 친구의 아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넷째, 조력자가 필요하다. 독불장군은 없다. 모든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자가 할 지라도 완벽이란 없으며 그 틈을 메워줄 존재는 내 주위의 조력자이다. 모든 것이 가능한 슈퍼맨에게 조차 크립토나이트라는 치명적인 존재가 있다. 하물며 평범한 미티에게 가족, 동료, 여자 친구, 매칭 업체의 대표, 히말라야의 포터, 화산에서 태워준 현지인, 선원 등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할 수 없었던 일들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 속에 삶을 영위하고 있다. 버스기사, 택시기사, 지하철 기사, 커피숍 바리스타, 교통경찰, 회사 리셉션니스트, 회사 경비원, 회사 청소도우미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고마움의 연속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를 한 가지 문구로 정리하면, ‘소중한 것은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다

너무 멀리서부터, 거대한 것부터 찾지 말자. 그리고 매일 내가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으며 살고 있음을 되새기고 감사하며 살자. 그리하여 그 감사한 마음을 내가 전파하자. 


내일부터 경비원분들과 청소 도우미분들께 진심을 담아 ‘수고하십시다’라고 먼저 인사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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