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2021.9.6
운동 10주 차 1일째
금토일 3일 동안의 휴식을 마치고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달리는 동안 가장 중요하게 잡은 목표는 1시간 동안 달리기였다. 오늘은 달리기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거리'의 목표를 만들었다. 1시간에 8km 달리기를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는데 과연 가능할지 궁금했다. 예전의 달리기와 다르게 빠른 속도로 달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겨서 마구 달리다 보니 헛구역질까지 해서 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었다. 아침 달리기 운동을 시작하고 두 번째 헛구역질이다 학창 시절 장거리 달리기 할 때나 했었던 건데 강해지는 과정인 건가 싶기도 하고... 결과적으로 8km를 달리는데 1시간 5분 걸렸다. 첫 도전인 것 감안해서 나쁘지 않은 성과라 마음에 든다. 5분! 줄여보자!
오늘 나의 달리기를 함께한 나이키 런가이드는 Don't Wanna Run Run. 달리기를 하기 싫다는 의미로 보이긴 했지만 무슨 내용인지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그냥 가이드의 총길이가 25분인 것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다. 그런데 이 가이드는 달리기를 하기 싫을 때 동기부여를 주는 가이드였다. 3일간 달리기를 하지 못해서 의욕이 충만한 오늘의 나에게는 별로 와닿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라디오 듣는 느낌으로 편하게 들었다.
Start by unloading negativity.
부정의 기분을 내려놓는 것부터 시작하자.
Just say it. Running Sucks!
그냥 내뱉어 버리자. 달리기는 진짜 별로야!
점잖은 가이드에서 비속어(Sucks)가 나올 때 너무 재미있다. 약 2분간 부정적인 기분을 직접 소리 내서 내뱉으라고 알려준다. 물론 오늘의 나는 내뱉을 말이 없었지만...
You ran while saying.
부정적인 기분을 내뱉는 동안 당신은 이미 달렸다.
라며 가이드 속 코치가 칭찬해 준다. 진짜 Bennett 코치는 천재가 아닐까. 부정을 내보내고 나서는 긍정으로 채우는 순서다.
Say that you are proud of yourself. Coach's order.
스스로 자랑스럽다고 말해라. 코치의 명령(order)입니다!
Let's celebrate!
오늘의 달리기를 마친 것을 축하합시다!
나이키 런 가이드의 좋은 점 하나는 정말 사소한 부분들까지 코치가 칭찬을 해 준다는 것이다. 동기부여, 긍정, 자신감을 충전을 위해 정말 추천한다.
달리기를 마구 하고 싶었던 오늘은 나에게 와닿지 않았지만 정말 언젠가 달리기 싫은 날이 왔을 때 들으면 좋을 가이드이다. 달리기가 힘들거나 달태기(달리기 권태기) 왔을 때 다시 듣기 위해 나이키런 앱 안에 Saved(저장) 리스트에 추가했다. 나이키 런 가이드와 함께 달리기를 시작한 이래 Saved 리스트에 처음으로 추가한 가이드다.
오늘의 목표였던 1시간에 8km 달리기는 실패했다. 오늘의 기록은 1시간 5분.
조금씩 줄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