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맛있는초코바 Jan 11. 2023

빡씨게 굴러보시오!

미안하지만 K 씨는 빡씨게 글을 써 본 적이 거의 없다.

투두 리스트 만들며 척척 계획표에 완료줄을 긋는 착실형 스타일도 아니다.

MBTI에서 무계획 근본의 P라는 사실도 무시 못한다.


그런 K 씨는 어떻게 해서든 빡씨게 굴러볼? 글을 써볼 준비를 시작해보려 한다.


일단 스스로를 감시할 장치로 소모임이나 밴드에 들어가 본다. 불순한 마음가짐이 조금 아니, 아주 많이 찔리기는 하나 전부 자신의 글로 수익을 내는 분들이다 보니 자극이 될 거라 믿는다.


사실 강제성이 부여되는 공간이라면 억지로라도 글을 쓰겠는데 들어간 모임 모두 강제성이 전혀 없다. 어찌 보면 편하고 어찌 보면 게으름 부리기 딱 좋은 상태.

조금 더 강력한 족쇄가 필요하다.


이럴 땐 어디라도 찔러 넣는 공모전 마감일이 효과 만점! 들이 밀어 볼 몇몇을 추려본다.

써놓은 글을 풀어 먹으려면 장편 쪽은 곤란하고 단편이나 동화 쪽이 접근하기 편하리라 생각하고 공모 방법을 살핀다. 장르나 분량은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는데 이런, 접수 방식이 각각 다르다.

메일로 받는 곳과 우편으로 받는 곳. 어렵다는 이야긴 아니다. 메일은 실수를 한 적이 있어서 묘한 공포감이 존재하고 우편은 당장 프린트할 값이 마땅치 않아 난감하다.


벌써 핑계를 두 개나 만들다니 도대체 정신은 어디다 두고 있는가!


그래서 지금 브런치를 쓰고 있는 거다. 빡시게 굴러보기, 글러보기 위한 예열작업으로 봐도 좋고.


하루에 1천 자는 원고지 3장에 에이포 1장급. 매일 다짐하는 하루 목표치거늘, 집에 가면 넉다운을 무기 삼아 팽개치기 바쁜 K 씨는 오늘만큼은 두 주먹 불끈 쥐고 퇴근 후 영화를 보는 영화관에 구식 노트북을 들고 갈 작정이다.


부디 내일 브런치에 빡씨게 작업한 인증샷이 함께 빛나기를.



매거진의 이전글 정체성? 그냥 쓰면 되는 거 아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