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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있는초코바 Jan 15. 2024

오늘부터 나는,

두탕을 뛰자!

나는 원래 5일 장터를 누비며 옷장사와 악세서리를 파는 장사꾼이다.

물론 아버지와 고모님이 하시는 장사를 돕던 처지였다.

아버지는 신발, 고모님은 옷을 파셨고 나는 옷을 파는 고모님을 도왔다.


옷은 공산품이라 썩어 없어지는 물건이 아니기에 관리가 나름 편하지만 유행을 잘 탄다.

그래서 재고관리가 중요하다.

올해도 여느 때처럼 나날이 장사가 안된다고 투덜대는 하루를 보내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우리집은 원래 언니가 하는 작은 옷가게가 하나 있다.

언니의 매장 옷을 돌려가며? 판매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장터에서 판매 못 한 물건은 가게에서 판매하거나 반대의 경우가 허다했다.


그렇게 집안을 유지해오시던 우리 집에 고모님께서 나이도 나이지만 몸이 아프시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나는 자연스럽게 언니와 같이 장터에 나가게 되었고 고모님이 언니의 가게를 보게 되었다.


그것도 3년이 지나자 그동안 닳고 닳은 무릎이 말을 듣지 않게 되었다.

가게에서 집까지는 단 10분도 안되는 거리를 30분이 소요되고 급기야 걸어서는 내려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를렀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으셨는지 장터에 나가지 못한 뒤로 연중무휴였던 언니의 가게를 닫고 무릎 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하시게 되었다.


그렇게 고모님이 입원하시고 언니의 옷가게를 닫아둔지 10일이  지난 오늘!


나는 다시 문을 열었다.

이름하여 밤 8시 부터 밤 10시까지만 문을 열고 있는 심야 옷집을 오픈한 것이다.


과연 오늘부터 나는, 두 탕을 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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