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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있는초코바 Aug 13. 2021

21.나름대로 자유로운...

이건 절대 스터디 위드미를 하는 방식의 글이 아닙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님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지금에서야 읽었다. 나오기만 하면 뭐든 무섭게 팔리는 그의 명성때문인지 화제가 되는 당시에는 결코 읽지 않다가 우연찮게 소개된 프로그램 때문에 드디어 읽었다.


그분의 책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에세이를 섭렵하는 것도 아니고. 일단 유명한 사람이라는 내 멋대로의 잣대로 흥미를 죽여버리기에 관심이 1도 없다는 편이 옳다.


그럼에도 읽게 된 이유는 과연 그분이 말하는 소설가에 대한 정의, 생각을 알고 싶었다. 내 얕은 지식으로는 소설을 쓰려 했던 분이 아님에도 쓴 첫 소설이 덜컥! 신인상에 당선되었고 그 뒤로 소설가가 되셨다는데. 그렇게 보면 숨겨진 고수라던가 세간에서 말하는 천재라서 뭔가 다른 이야길 해주지 않을까 하는 속마음 포함해서.


일단 이분은 책을 많이 읽으셨단다. 거기에 음악도 많이 들으시고 그러다가 나도 쓸 수 있겠다 해서 쓰게 되셨단다. 응?! 뭐야? 그게 다야? 그냥 쓸수 있겠다 해서 쓰셨다고?!


허나 쓰겠다,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고 자신의 일본어 글을 영어로 써본 뒤 다시 일본어로 이식하고 나서야 본인의 문체라는 게 나왔다고 써 있었다. 쓰고 싶지 않을 땐 쓰지 않았다. 쓰겠다 했으면 하루 목표량은 무조건 채운다. 소설을 쓸때는 소설만, 에세이를 쓸때는 에세이만. 그것을 위해서는 스스로의 기초체력이 탄탄해야 하는 것까지. 책은 무조건 많이 읽어야하고. 주변을 관찰을 할것. 되도록 머릿속에 기억해두고. 모두 익히 알고 있는 것을 너무나도 새롭게 이야기 해줬다.


알고 있어도 행하기가 참으로 어려운 그것들을 말이다.

그렇지만 그로인해 내마음이 편해졌다. 쓰고자 한다는 것에 얽매여 이길이 맞나 저길이 맞나 따질 필요 없고, 쓰고 싶을 욕망이 올때까지 꾹꾹 쌓아두는 작업은 헛된 짓이 아니며 애써 본인을 자책할 이유가 없다는 사실.


요즘 필사는 꾸준히 했다. 일단 써보자는 생각도 조금씩 든다. 일본어로 써서 다시 한국어로 옮기면 다르긴 할지도 궁금했다. 하루키님 덕분이다. 순간의 자유로움을 깨닫게 해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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