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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유나 Apr 05. 2024

나의 행복하고 빛났던 순간들

학교 이야기

"여러분이 지금 말한, 내가 행복하고 빛났던 순간을 정리해보면 친구들과 여행가고 가족들과 함께하고, 내가 좋아하는 연주자를 우연히 만나거나 취미생활에서 느끼는 즐거움, 계획대로 되지 않았던 여행 같은, 어쩌면 굉장히 일상적이고 사소한 일들이예요. 제가 여러분에게 행복한 순간의 예시로 보여준 사진들은 거의 다 제가 찍었거나 제가 등장하는 사진들인데, 저도 행복한 순간의 예시 사진을 고를 때 자신도 모르게 저렇게 아주 일상적인 순간을 선택했던 것 같아요. 제가 지금 생각하는 저의 빛나는 순간은 내 한 마디에 고개를 끄덕여주는(웃음) 여러분 앞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이 순간입니다.


나쁜 일은 기억에 오랫동안 남아있지만 좋은 기억들은 금방 사라지기 마련이에요. 저도 그래요.

그래서 더 열심히, 집중해서 좋은 기억들, 내가 빛나는 순간에 대한 잔상들을 모으고 챙기면서 살아야 합니다.바쁘겠지만 일상에서의 소소한 행복을 놓치지 말길 바랍니다."



지난 학기에는 교수님 대신 노인복지론 수업하느라 이 수업인 '집단상담기초 ㅡ 내마음돌보기' 수업도 안 하고, 교수님과 혹은 혼자서 매년 하던 집단상담 진행도 작년엔 안 해서 그런지, 오늘 수업 내용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물론 내가 만든 커리큘럼이긴 하지만.



위의 말은 오늘 수업 마지막에 전체 정리하며 내가 했던 이야기. 학생들에게 했던 말인 듯 하나 사실은 내가 나에게 했던 말. 내가 나에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건, 각자의 삶을 돌이켜보고 함께 나누는 것의 힘이라고나 할까.



목련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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