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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유나 Apr 06. 2024

가장 약해진 순간의 기적

학교 이야기

벌써 여러 번 하고 있는 수업의 커리큘럼이지만 집단상담 프로그램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함께하는 방식으로 수업 운영을 하는지라 함께 하는 학생들의 성향이나 태도, 참여도에 따라 수업 분위기가 참 달라진다. 나도 수업 운영에 나름의 노하우가 쌓였고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주고 있어서 이번 학기 수업 분위기가 참 좋다. 앞으로도 참 좋을 거 같은 기분.

오늘은 힘들었던 경험에 대해 서로 이야기 나누었다.




일본 학자가 쓴 영케어러 관련 책을 읽고 있는데 영케어러 경험이 있는 청년들은 또래에 비해 시야가 넓고 끈기가 있으며 어려움을 헤쳐나가고자 하는 의지와 능력이 높고 질병과 장애에 대한 배려심이 있다고 영국정부의 영케어러 조사에 서술되어 있다고 한다.
(<영 케어러 - 돌봄을 짊어진 아동, 청년의 현실>, 시부야 도모코 저)


그것은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사실.



각자가 삶에서 겪는 어려움은 어려움이 맞다. 그런데 그건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인 것도 같다. 인스타에서 본 어떤 영상에서 갑각류는 반드시 딱딱한 껍질을 벗고 가장 취약해진 상황을 겪어야만 성장할 수 있고 이는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누군가가 이야기하던데.


힘든 시간, 그래서 내가 더없이 취약해졌다고 생각되는 그때, 사실은 내가 가장 크게 성장하고 있음을 꼭, 항상 기억해야 한다.




"제가 이전 수업에서 말했던, 그간 제가 경험했던 힘든 일들이 만약에 없었다면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지금의 제가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요. 아마 이 자리에서 여러분을 만나는 것도 불가능했을 겁니다.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노력들은 분명 엄청난 자산이 될 겁니다. 제가 아주 많은 나이는 아닙니다만, 저는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얻은 힘을 갖고 앞으로 잘 살아낼 수 있을 겁니다. 그고 그렇게 살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학생들에게 하는 이야기 같았지만 사실은 오늘도 내가 나에게 했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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