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회사에서의 마지막 커리어는 HRD(교육)였습니다.
입사 초기부터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해 보는 것을 원했는데,
10년이 지나서야 교육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교육을 통해 개인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효과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에 의미를 두었었지만
막상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보고하는 과정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교육을 통해서 사람이 변화하고 성장한다는 데에 회의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육을 운영하면서 각종 사례들을 접하게 되고
교육이라는 것 자체가 의도한 대로 행해지고
참여하는 사람들이 교육의 효용을 느끼는 경우보다는
반대로 교육을 휴식, 또는 타임 킬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교육을 받는다고 당장 실무에 써먹을 수 없다는 이유로
교육의 효과가 많이 과소평가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경력직의 시대를 사는 요즘
교육을 통해 인재를 육성하기보다는
우리에게 필요한 즉시 전력감을 채용하는 것이
요즘의 고용시장에는 매우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실제로도 일을 통해 배우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이 성장하는 방식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다만, 교육의 무용론을 주장하는 정도까지 교육의 가치가 떨어지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자발성이 아닌 보내진 교육에서
단순히 수업을 듣거나 자료를 읽고나 영상을 보거나 하는 것은
교육의 효과가 낮은 것은 맞겠지만
함께 토론하고 실제로 연습하고 배운 내용을 전달하는 등의
참여적인 학습방법을 통해 교육의 효용이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일을 통해 성장하는 경험 외에
외부에서의 다양한 교육과 네트워킹을 통해
회사 내부에서는 얻을 수 없었던 신선한 아이디어와
다양한 레퍼런스들을 참고하여 새로운 서비스나 업무방식을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교육의 효용을 만드는 것은
자발성과 주도성, 그리고 교육을 교육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실행까지 이어지게 하는 경험일 것입니다.
바쁜 업무 외의 시간을 내어 교육까지 받고
자기계발에 열과 성을 다하는 구성원들은
그만큼 부딪히고 깨지고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결국엔 본인의 성장을 쌓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구성원분들께 주도적이고 자발적인 교육참여를 권장하는 이유이자,
교육의 기회를 무한히 제공하는 이유입니다.
오늘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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