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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쁜남자 Oct 10. 2024

날기를 포기한 순간

<생각>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음악

♬ 매뉴얼 같은 세상



우리가 사는 세상이 매뉴얼처럼 이미 짜여 있다는 생각. 세상이 우리에게 오직 짜인 길로만 가라하고, 오히려 가고자 하는 길에는 접근조차 못하게 하고 있다는 생각. 언제부터 이와 같은 생각이 내 머릿속에 확립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어떤 특정한 사건이나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닌데 막연히 이와 같은 생각이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 길은 당신이 갈 수 없는 길입니다. 이 길은 당신에게 맞지 않습니다. 포기하세요.”



혹시나 그 매뉴얼을 따르지 않는다면 함정에 빠지거나, 윷놀이에서의 빽도처럼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뒤로 물러나게 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결국, 나 자신은 점점 작아지게 되고, 부정적인 생각은 포기라는 덫에 걸리고 만다. 덫에 걸렸다 한들 누구 하나 구해주지는 않는다.



만질 수 없다고 해도 보는 건 어때요
가질 수 없다고 해도 생각만 하는 건 좀 어때요
날지 못한다고 나는 생각마저 하지 말란 법 없죠
이길 수 없다고 이길 생각마저 하지 말란 법 없죠

뜨거운 감자의 [생각] 중에서



결국, 이 사회가 매뉴얼처럼 살아가도록 우리의 삶을 통제하기 시작했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 것이다. 야생에서 자란 돌고래의 삶이 아닌, 수족관에서 사람에 의해 키워진 돌고래의 삶 말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세상에 길들여짐이지.” 라는 N.EX.T의 [영원히]라는 곡의 가사처럼 우리는 세상에 의해 길들여져 있었던 것이다.




♬ 내가 하는 생각만큼은



그러나 이런 삶 속에서도 이것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 바로 내가 하는 생각만큼은 그 무엇에게도 통제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꿈꾸고 희망하는 생각들은 새로운 길을 향한 도전으로 발전한다. 우리의 도전마저 통제하고 평가하고 저지해서는 안 된다. 꿈을 크게 가지라는 말 자체가 조금 허무맹랑한 말이기도 하지만, 굳이 큰 꿈을 갖는다고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생각만큼 어려운 일도 아니다.



날기를 포기한 순간 날개를 잃어버리는 거죠
끝이 어딨냐고 끝을 모른다고 시작 안할 순 없죠
이길 수 없다고 이길 생각마저 하지 말란 법 없죠
내 생각인데
날지 못한다고 나는 생각마저 하지 말란 법 없죠
이길 수 없다고 이길 생각마저 하지 말란 법 없죠

뜨거운 감자의 [생각] 중에서




♬ 날기를 포기한 순간



그리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 앞에 있는 높은 장애물은 우리 스스로가 쌓아 놓은 것일지도 모른다. 남들의 시선이 신경 쓰이고, 내가 선택한 길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나 자신을 자꾸 의심하는 것이다. 나에게 그런 능력이 존재하는지. 이처럼 쉽사리 포기를 해버리는 순간, 내 몸에 붙어 있던 날개를 잃어버리게 된다.



“나는 날 수 없어. 나는 날지 못 할 거야. 나는 날지 않을래.”



그렇다면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이미 나왔다. 굳이 내가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알 것이다. 다음 이 한 문장에 모든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날기를 포기한 순간, 날개를 잃어버리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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