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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ry Oct 07. 2020

10월 7일

베를린 일기 

1. 어떤 꾸준함이 쌓이면 취향이 되고, 삶의 원칙이 된다. 정체성이란 것은 앞을 내다보는 것이 아니라 뒤를 돌아볼 때 명확해진다. 매일 반복적인 어떤 행위가 나인 것이다. 


2. 단순히 어떤 좋아하는 음식이나 옷 등의 의식주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 선택도 마찬가지다. 어떤 딜레마적 상황에서 힘든 결정을 내리고 나면 그 순간에는 몰랐지만 일정한 패턴이 반복되는 자신을 발견한다. 


3. 나는 그것이 결국 자신을 지탱하는 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소신, 신념, 원칙 같은 것들은 갑자기 어디서 차용되 는 개념이 아니라 나의 어떤 반복된 선택과 행위들이 겹겹이 쌓일 때 세워진다. 


4. 지금 이 시대가 필요한 사람은 꾸준함으로 자신의 원칙을 우직하게 끌고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포퓰리즘의 시대에서 자신의 생각과 비전을 다듬고, 심지어 그 주장을 단단하게 버티며 설 수 있는 사람. 그런 멋진 사람을 발견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5. 어떤 트렌디함과 어떤 대중성에 기반한 서사는 수명주기가 너무 짧다. 정보에 빠른 사람, 변화에 민간한 사람이 주목받는 시대다. 그러나 진짜 변화였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그 순간은 맞을지 몰라도 대게 틀린경우가 다반사다. 


6. 위워크의 성공신화를 외쳤던 사람들. 우버의 혁신을 이야기 했던 사람들. 우리는 지금 공유지의 비극 앞에서 무엇이 혁신인지조차 누구 하나 정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택시와 타다, 기본소득과 고용보험의 논쟁앞에서 진짜 변화는 무엇일까?  


7. 꾸준한 사람이 되고 싶다. 자신의 원칙을 세우고, 우직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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