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해성 Aug 04. 2024

김영하-롱블랙 표절 논란

“인생의 난제가 풀리지 않을 때면 달아나는 것도 한 방법이죠.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일 겁니다.”      


“풀리지 않는 삶의 난제들과 맞서기도 해야겠지만, 가끔은 달아나는 것도 필요하다.”      


이 두 문장 중 첫 번째는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라는 책에 나온 문장이고 두 번째는 롱 블랙의 글이다. 김영하는 아래의 문장이 자신의 책인 『여행의 이유』에 나오는 문장을 표절했다며 공론화를 시작했고, 그 결과로 롱블랙 측이 사과문을 게재하게 되면서 급하게 마무리되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김영하 작가가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김영하 작가는 본인이 베스트셀러 작가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일종의 굳건한 팬덤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본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는데, 이는 결국 ‘감정에 호소’하는 꼴이었기 때문이다. 차라리 언론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하는 편이 더 현명했을 만도..     


그리고, 문장의 표절에 관한 기준도 굉장히 모호한 데, 사실 위 두 문장 다 일종의 ‘현실 도피성 여행’을 이야기하는데, ‘도피 여행’이라는 개념 자체가 이미 사회에 만연해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뿐더러, 여행을 테마로 한 책들이 정말 많다는 점을 생각해 보았을 때, 작가의 문장이 고유성을 갖는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롱블랙 측도 조금 더 유연한 대처를 통해 사건을 해결해 나갔으면 좋았겠지만, 결론적으로 둘 다 피를 본 격이 되어서 조금은 아쉽게 되었다. 사람 사는 거 다 똑같고 어쩌다 보면, 비슷한 문장이 글 속에서 나올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김영하 작가가 자의식 과잉에 가까운 행보를 보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둘 다 휴가를 맞이해서 어디라도 여행하고 마음을 좀 달래고, 현실로 돌아오는 편이 좋겠다. 가끔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작가의 이전글 정지돈 사태와 관련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