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주간회의와 주간보고를 안 받으며 일한 지 10년이 넘은 것 같습니다. 주간 보고는 많은 경우 부서장들은 보고를 취합하고 또 상위 부서장들은 그 보고서들을 취합하는 보고서 역피라미드가 생깁니다. 그 결과,
1. 사안별 업무 중요도가 흐려지고
2. 보고를 위한 업무의 비중이 높아져 실질적인 일에 그만큼 역량 투입을 못하고
3. 늘여놓은 보고 속에 업무의 주요 맥락을 파악해야 하는 책임이 모호해지는
단점이 있어서 주간보고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부서마다 또 리더 특성마다 다르겠지만) 빠르고 변화무쌍한 업의 특성상 수시 보고가 더 적절한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시보고의 난이도가 쉽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시기와 포맷에 대한 자유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수시보고는
1. 일 시작할 때 간단한 목차(제목) 수준의 드래프트 보고,
2. 내용을 추가한 중간보고
3. 일정이나 이슈 사항 변경 시 수정보고가 중요합니다.
보고서를 잘 만들어서 빈틈없이 하려다가 보고만 몇 달이 걸리고 산으로 간 보고서를 본 기억이 비일비재하며, 지나간 아까운 시간을 생각하면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가 깨집니다.
그리고 일을 하는 데 있어 보고서에 많은 정성을 쏟아 예쁜 보고서를 만들기보다 서로 의사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에 집중하여 빠르고 간단하게 텍스트로 충분히 교감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