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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Mar 13. 2024

어젯밤에 랄라라라! 자틴 다스님과 함께

모처럼의 인디아 인터네셔널 센타 밤나들이

일전에 인도의 현존하는 현대 예술가로서 인도 정부에서 주는 최고의 민간인 예술가 상도 받은 바 있는 자틴 다스님이 점심을 싸 가지고 와서 우리 부부를 대접했기에 한국 가기 전에 날잡아서 한국음식 대접을 해야지 벼르고 있었던 참이었다.

다시 방문한 그분의 스튜디오에서 눈에 띤 작품, 색감이 좋았다

워낙 일정이 바쁘셔서 확답을 못받고 있었는데 어제 시간이 나지만 구루가운 한식당까지 가는 것은 무리라고 하신다. 마침 계신 곳 옥상에 근사한 타이 음식 전문 레스토랑이 있다고 하셔서 그곳에서 점심을 하기로 했다.


우리만 밥먹기 뭐해서 직원들을 위해 고팔라에 들러 스위트 한통을 사가지고 갔다. 지척인데도 유난히 교통이 혼잡하여 오래 걸렸고 날은 더웠다.


구자라트에서 온 젊은 예술가도 합석을 했고 밖이 넘 더운 듯 하여 내부에서 레드 코코넛 카레와 그린 코코넛 카레(베지)를 시키고 베지 에피타이져 2개, 찹쌀 밥과 팟타이를 시켰고  메인 한개가 좀 짠 것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맛있었다.

꾸땁미나르 탑 뒷쪽에 자리를 튼 그의 스튜디오 옥상에 바라본 주변 광경인데  무굴의 이미지가 짙은 이곳은 자인교가 자리잡았던 곳이기도 하다. 동네자체가 번잡하고 복잡복잡하나 지척에  괜찮은 카페와 보석상과 예식복 전문 디자이너 부티크 그리고 야채 도매상이 자리잡고 있어 어울리지 않은 구색이지만, 사람 왕래가 잦다. 좋게 보자면 사람사는 맛이 나는 곳이다!

다행히 요즘 델리가 공기가 좋아서 야외에 앉아서 구경도 하고 저녁 6시에 트리베니 칼라 상감에서 전시회가 열리니 오라는 초대도 받았다.

집에 가기가 뭐해서 바로 인디아 해비탓트 센터로 가서 그림도 보고 영화도 보고...

일본영화로 글램핑을 세우고자 하는 기업들과 촌 사람들과의 첨예한 대립이 주가되는데 환경 오염에 대한 이윤추구하는 사람들의 시각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예상치보다 적은 하수 정화조  시설을 세우려고 하여 마을사람들이 반대하는 데에 비해서 회사 사장은 조금씩 넘친다고 해서 환경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으니 어떡해서라도 일을 추진하라고 하더라는!그런데 끝이 좀... 명확지가 않아서 나처럼 상상력이 좀 부족한 사람은 뭔가 개운치가 않았다. 자연이 오염되면 사람들과 동물들이 모두 죽어나간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듯 한데... 잘 모르겠다.

끝나고 급하게 나와서 전시회 오픈식으로 고고!


많은 사람들이 전시회 구경하고 있었고 점심때 만난 젊은 화가는 자신의 그림과 지인들의 그림을 소개하였고 전시회 운영자들도 소개해 주었는데 인도 현대사를 대표하는 대가들의 작품을  한번에 다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몇바퀴나 돌면서 감상을 하였다.


델리에서 제일 오래된 두미말 갤러리와 구자라트 아메다바드의 넥소스 아트에서 주관한 것인데 콜렉션들이 아주 다양했고 가격들도 투명하게 적혀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대가들의 작품이라 가격이 무척이나 쎄다! 예전에 두미말 갤러리 관장인 연세 지긋한 분과  10여년 전에 만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대표로 나온 사람은 젊은 남자였다. 이번엔 구자라트 화가들의 작품들이 대거 참여하여 구자라트의 큰손이 수집한 고가 작품들과 어울어져 약 5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차로 색깔을 다양하게 표현했다고 하시는 원로예술인과 동물과 상식을 깨는 물건들을 같이 그려놓은 젊은 작가의 작품이 신선했다.

자틴 다스님은 좀 있다 오신다기에 다른 갤러리에도 들러보았다. 이곳 트리니티 전시장은 넉넉한 전시 공간과 카페가 있어서 한꺼번에 여럿 전시회를 둘러볼 수 있다. 거칠고 투박한 델리생활이지만, 낭만을 찾아 찾아오는 젊은이들은 밝고 발걸음이 가볍다.


한 가려린 분이 청동인물상을 만들어 놓았기에 놀래서 대단하다고 했더니만 파이버 글라스에 청동빛을 입힌것이라고.

그래도 일단 크기면에서 대단했다. 무슨 대저택의 큰 화단에 장식해야 되는 작품들 같았다.


그리고 야외에서는 기얀싱의 제자인듯한 **싱이라는 분의 조각상이 여럿 전시되어 있었다. 알고보니 친척인것 같았다. 기얀싱의 작품을 당시에 워낙 고가로? 샀기에 이분의 현재 가네샤 신 조각의 가격은 그때보다 낮게 부른다. 더 날렵해보이는 가네샤 상이었고 제 3의 눈이라는 작품이 새로이 눈에 들어왔다. 한국에서 큰집이나 마당이 있는 집에 산다면 그런 큰 작품도 다놓고 하면 좋을텐데...  남편더러 말려달라고 했다.ㅎㅎㅎ

다시 전시회장으로 돌아가서 자틴 다스님을 만나고 같이 사진을 찍었다. 그동안 회장은 파장 분위기... 자틴 다스님이 계속 인디아 인터네셔널 센타에서 한잔 하자고  붙든다...ㅎ

가격이 적혀있는 두터운 책자를 선물로 받았다. 작가들의 연혁도 적혀있어서 작가와 작품이해에 도움이된다.

남편이 술을 안하기에 그리고 나는 벌써 화이트 와인 한잔과 맥주를 했기에 안 갔으면 했지만 야밤에 시내 나들이라...


자틴 다스 님의 오리사 후배 두명과 함께 한잔 하는 자리에 합석했다.  당초엔 구자라트 화가들 서너명 모두와 함께 할려고 했는데, 이들중 일부는 다음날 돌아간다고 해서 그들 동향끼리 저녁식사를 한다고 하여 단촐한 모임이 되었다.

그는 위스키를 들고 우리들에겐 따뜻하게 데운 인도 맛살라와 과일이 들어간 술과 음료를 시켜주었다. 그 분의 그림에 대한 열정 사랑 그리고 살아온 단편적인 이야기들을 늘어놓으시는데... 숱한 예술계 사람들과 해외전시.강연 그리고 연대기를 기억하는 것이 엄청나고 달변이었다.


그는 기분이 업되면 5초 짧은 랄라라라~~노랫을 리듬있게 부르면서 손 동작으로 업다운하는데 우리들과 함께하여 기분이 좋은지 연신 랄라라라!

닭과 생선, 인도치즈 튀김과 땅콩, 달튀김(콩종류), 파파드등이 나와서 저녁대신 충분한 스넥을 즐기게 되었다.


****

온종일 타이트한 일정을 보내었는데 80대 노화가는 내내 거뜬하였다. 이번엔 같이 보내는 시간이 지난번 보다 길었는데... 그의 속내를 우리들에게 비추셨다. 시간에 쫓기듯 마음이 분주했고 제대로 진척되는 일이 없다며 조급해 나 워낙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향에다가 바쁜 일정속에서도 조금씩 조금씩 진척해 가는 것을 보며 그의 관록이 느껴졌다.

IIC 밤 풍경입니다. 일본 후원으로 지었다고 하는데, 델리의 유서깊은 장소중의 하나이다. 세미나.전시.강연.도서관 그리고 회원들을 위한 숙소도 제공하는데 연회원비가 외국인들에게는 무척 비싸다. 우리 부부는 회원 지인들 초대받아 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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