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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2. 2024
델리 최고의 부촌에 있는 봉사 병원과 무료학교 방문기
그리고 현대자동차 소회
인도 최고의 부촌이라고 여겨지는 바산트 비하르, 주변에 최고의 사립학교들이 많이 있다보니 델리의 강남인 쎔이지요.
저의 가족도 처음 델리로 와서는 이곳에서 5년간 살았습니다. 집세가 가파르게 오르다보니 구루가운 갔다가 다시 델리로 턴 하면서 아이들 학교 근처인 바산트 쿤지에 자리잡았지요. 5분거리의 저희네 집 지역은 의사 엔지니어 군 장성들이 주로 살고 있는 곳이고 바산트 비하르에서 지척입니다.ㅎ
다음은 남편이 방문한 바산트 비하르지역의 봉사 병원과 학교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제가 국제 여성의 날 행사에 참석했을 적에 바로 옆건물인 현대 자동차에서 지인들을 만나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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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총 19명의 전문의사들이 10여 질병을 봉사 진료하는 병원이 있습니다. 병원 운영을 총괄하는 지인 또한 자력봉사하고 있습니다. 의사들은 평일 오전 2~3시간을 할애한다고 합니다. 찾아간 날은 "마하 쉬브라트리" 힌두종교 기념일이었는데요, 학교는 휴일이었지만 병원은 정상진료하고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지역사회에서 무료교육.의료활동을 하던 분이 세상을 떠나면서 이를 맡을 후손이 없었다고 합니다. 여러 사람 소개를 통해서 지인이 정년퇴직하고 병원과 학교 운영이라는 뜻있는 일을 맡게되었다고 합니다. 나이들어서 자신보다 덜 혜택받은 이들을 위해서 뭔가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었는데... 아침 시간을 이들을 위해서 시간 기부를 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할 일인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병원 실내를 둘러봤습니다. 깔끔하게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100%무료는 아니지만, 아주 저렴하게 진료비와 약값을 받는다고 합니다. 3층에서는 재봉틀과 전기수리 실무를 가르치는 skill india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타타그룹으로부터 첫 CSR지원을 받아서 뒷터에 단층 건물을 짓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엔 의사들의 불규칙적인 근태로 말미암아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봉사활동이란게 어디 말 만큼 쉬운 일이겠는지요? 이젠 의사들이 제 시간 잘 지킨다고 합니다.
회계 맡으신 분은 IIT출신이라고 자랑하십니다. 재정지원 파트너분들과 기념 사진 남겼습니다. 학교는 5학년까지 있으며, 교복.학용품.식사 모든게 무료라고 합니다. 델리 부촌에 알려지지않은 봉사정신으로 합심해서 큰 일 하시는 분들이 있다니... 놀랍고 존경스럽습니다.
지인은 풍채만 봐도 어느새 도인 다 되었습니다. Spiritual 그룹 공부도 매일 한다고 합니다.
2. 아~ 현대자동차
인도에서 국내 대기업이 직접투자해서 자사 건물 갖춘 첫 사례입니다. 대단한 시설을 자랑합니다. 구르가운의 랜드마크라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대한민국 대표기업답습니다. 요즘 이곳에서 근무하는 인도 임직원들은 살 판 났습니다.^^ 금년 내라고 하는가요? 주식 상장도 앞두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현대차 인도법인과는 약 9년간 아웃소싱 파트너로써 인연을 갖고 있습니다. 고객관리 서비스, 일명 콜센터 Pan India 서비스를 했었는데요, 볼레로가 한국인으로서는 인도에서 처음으로 BPO 서비스를 했을 겁니다.
코로나 팬데믹 발발 2년 전에 장기간 협력계약이 해지되었는데요... 해지되었을 적엔 안타깝고 불만이 있었지요. 하지만 지나고 보니 신의 한 수였습니다. 만약 코로나때 아웃소싱 서비스를 계속하고 있었더라면, 어찌 뒷 수습했을지요? 현대차 법인장이 세분 바뀔 때 까지 계속 했었는데요... 콜센터를 활용한 캠페인 프로모션이 비용 대비 매우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하게 되면서 콜센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 졌습니다. 주변에 1천석/ 5천석/ 1만석 운영하는 대형콜센터가 즐비한데 왜 굳이 200석도 채 안되는 저희 중소기업센터를 활용하는 이유가 뭔지?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 길게 설명하면 변명이 될 거 같습니다만, 기업 고객들은 콜센터 생태를 잘 모르십니다. 대형 콜센터가 규모가 있으니 생산성과 역량도 당연히 좋으리라 짐작하십니다. 저는 이렇게 비교합니다. 중소기업 소프트웨어 회사와 Infosys 나 TCS 모두 공히 소트프웨어회사이지만 이들간 인력 구성과 역량 대비 봉급은 천양지차입니다. 거기에 비해서 콜센터는 대형업체이든 중소기업이든 동일한 인력들이 오고갑니다. 업무 수준이 낮고 평이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므로 규모가 작다고해도 특정 고객사에 풀로 전념하는 집중력을 가지고 있다면 대형콜센터 못지않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현대차는 카페트 깔아주고 대대적으로 맞이하는 대형 콜센터로 옮겨탔습니다.^^ 자기 브랜드없는 아웃소싱 업체의 한계를 넘지 못했습니다만, 9년간 인프라 갖춘 자기사업 하면서 인도에 관한 공부 엄청 했습니다. 현대차 인도법인에게 크게 감사하는 이유입니다. }
코로나 후, 현대차 인도직원들 또한 상당히 바뀌었습니다. 이만한 복지시설을 갖추었는데도 나갈 사람은 나가는 가 봅니다. 다행히 친구 사이로 지내는 이들이 아직 몇몇 있습니다. 구르가운에서 시간 있을 적에 잠시 들러 차 한잔 나누는 사이입니다. 과거의 고객사라 여기면 껄끄러울 수도 있기에,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누는 것만 해도 감사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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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현대차 정기 서비스를 받았는데요, 운전자 창문쪽 여닫이 리모트 스위치를 갈아야 하며 뒷 창문쪽은 모터 고장이 나서 수리가 안되고 부품 교체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서비스센터에 부품이 없으니 수배되는대로 집으로 와서 교체작업해 주겠다고 합니다.
서비스센터에는 순회하면서 수리 담당하는 엔지니어가 있더군요. 스위치박스 부품을 교체했는데도 여전히 창문 작동이 안됩니다. 순간 운전석 모터도 고장이 난건가? 의심이 들었습니다. 기사에게 문짝을 떼서 모터를 확인해 보자고 했습니다. 창문 모터는 아날로그 기계식이라 망치로 쳐서 충격을 주면 작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요? 앞뒤 창문 모터 모두 망치로 여러차례 치면서 기존 스위치박스로 작동했더니 멀쩡하게 창문이 오르내립니다.^^ 순회 기사 덕분에, 스위치박스 2천루피와 모터 6천루피 절약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