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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Apr 06. 2024

포항가는 길

고향방문, 아버님 뵙기, 아들만남, 포항, 사전투표

이십 오년이 넘게 못본 벚꽃을 원없이 보면서 1박 2일의 여정으로 고향과 포항 방문 길에 올랐습니다 .

전국이 벚꽃 잔치입니다. 대한민국, 꽃피는 4월이 아름답습니다. 지방 나들이,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따라 남하...동생이 또 큰 일을 맡아서 저희 부부와 어머니를 고향으로 데려갔습니다.  

경남 의령의 강씨고가! 돌아가신 아버지가 자리 잡으신 곳에 오랫만에 어머니와 같이 올라갔습니다. 사람의 발길에 닿지 않는 오르막길은 연한 분홍색의 벚꽃잎들이 꽃길을 만들어서 저희를 맞이합니다.

환상적이었던 아버지 만나러 가는 길

가져간 과일과 커피등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술도 9잔을 준비하라고 합니다. 돌아가신 조상님들을 위해서인  했습니다. 잠시 앉아서 아버지를 추억하고 주변에 자라는 작은 쑥들을 뜯었습니다. 서울에 돌아가서 쑥국을 또 몇십년 만에 먹고자 했거든요...

고향집 기와가 내려앉아서 보수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대청마루에 누워서 뒷편 대나무 숲의 바람소리와 샘물이 졸졸 흐르던 것과 개구리인지 뭔지 울던 어느 여름날이 생각납니다. 예전에는 굉장히 크게 보였던 대청마루와 마당들이 이제는 더이상 커보이지 않습니다. 이름모를 보라색 꽃들이 곱게 피었습니다.

옆집 친척집에 인사차 들르고 솟을 대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아들보러 포항가는 길에 올랐습니다.

대구를 거쳐서... 몇년만의 대구인지요? 톨게이트 입구부터 빡빡한 아파트 숲입니다.

포항, 포스텍. 큰 아들 포닥 1년차입니다. 캠퍼스가 글로벌 수준입니다. 주변 인프라도 넉넉하게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십여년전 아들이 인턴쉽을 하러 포스텍에  왔을 적에 여기저기 다닌 적이 었기에  낯설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더욱 발전된 듯 합니다. 과연 세계적인 대학 답습니다.

아들 덕분에, 캠퍼스내 넉넉한 쾌적한 숙소에서 머물렀습니다. 참 편리하고 깨끗하게 조성이 되었습니다.


아들과 저녁을 돼지야돼지야 란 곳에서 먹게 되었는데 개업한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지 무척 친절하고 깨끗하고 맛나게 식사를 하였습니다. 아마도 아들을 만나서 기쁜 마음에 뭐든지 다 맛났던 것 같습니다. 끝나고 지불하려니 뽑기를 하랍니다. 잘 안뽑히는 데 5등으로 마실 음료를 하나 얻게 되었는데 참 기분이 좋더군요. 커피와 함께 식후 뻥튀기 아이스크림도 먹도록 되어 있었는데 앞의 어떤 분이 저희 어머니를 보고는 세개나 만들어서 주었습니다. 포항분들의 친절함을 느끼곤 감동 먹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침구가 안락하고 편안하여 숙면을 취할수 있었습니다. 전날, 아들 만난다는 생각에 설레어 잠을 설쳤었거든요. 새벽 공기가 쏴 하니 다가옵니다. 이름모를 꽃들이 여기저기 피어있습니다. 연못가엔 작은 새들도 일찍 일어나 목소리를 높입니다.

포스텍 상징, 큰바다를  향해 치솟는 꿈을 향하여...
새벽의 포스텍, 날씨가 좀 쌀쌀하다...

크아웃타임을 한시로 미뤄놓았기에 아침 먹으러 나섰습니다.  가는 길에 사전투표하려는 인파들을 보았습니다. 김밥집에 여럿 사람들이 서있기에 들어가서 여러가지 시켜서 먹었는데 제법 맛이 있습니다. 나드리김밥! 가격도 착하고 주인장 두분 손맛이 제법입니다. 아들의 집과도 지척이어서 알려주었습니다.

사전투표하러 갔습니다. 투표지 두장을 받았는데 하나는 너무 길었습니다.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것이라던데 제가 잘 모르겠더라고요... 여하튼 델리말고 한국서 투표는 25년 만입니다.

아들과 점심을 같이 하고자 불렀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소개받은 오륙도란 곳인데 이번에도 30여분이상 기다렸습니다.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친절하고 어제 저녁에도 다녀갔다고 알아봅니다. 포스코 국제관의 담당자께서 소개한 곳인데 가성비도 좋고 맛도 있었습니다. 하기사 1년내내 회를 안먹었던 사람들이라 뭔들 맛이 없었을까요? 어머니와 아들도 잘먹어서 만족스러웠던 점심이 되었습니다.

기다리다가 강을 보러감. 전역이 벚꽃으로 뒤덮였다.

서울로 올라오는길, 오다가다 들른 휴게소에서는 화장실도 깨끗했고 음식점의 메뉴들도 다양하고 맛났습니다.

로보트가 커피 만드는 것을 관심있게 지켜보았다.

이번 1박 2일의 여정은 돌아가신 아버님도 추억하고 고향집의 정서도 되돌아보고 아들도 만나서 반가웠고 안심했으며 벚꽃, 개나리, 진달래로 뒤덮은 산하를 보게되어 너무도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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