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ychang 강연아 Jun 05. 2024

2024 인도 총선 결과

<인도에서 공부하기>에서 가져옴.

아래는 저희 부부가 운영하는 밴드인 <인도에서 공부하기>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인도총선의 결과가 참...

여당은 이겼음에도 기대했던 압승이 아니라 패배한 듯 하고 진 야당은 졌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이긴 것 같은 이런 묘한 분위기를 그리면서 읽어보세요.

****


어제 저녁 뉴스에 여당인 BJP가 과반이 안된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연합당인 NDA와 합하면 과반을 약간 넘을거라는 아주 의외의 뉴스였습니다.

세상 일이란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건지요? BJP당의 압승이 예상되었는데... 어찌 이런 일이?

아침걷기하는 지인이 반색을 하면서 자기 생각을 전합니다. 그런데 말이지... 이제사 말하는데... 지난번 선거 유세때  모디수상이 자기는 쪼끼다(경비원)라며 자신을 낮추었는데, 언제부턴가 마치 God(신)처럼 행세하는것 같더라... 언제부턴가 선거유세 연설 들어보면 새로운 비젼이나 정책 제시보다는 야당 비난하는 것에 치우치더라...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에게 여러 다양한 지원scheme을 만들면 뭐하나? 이들에게 돈이 제대로 전달되었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걸...장학금 제도도 1년 지나면 없어지고... 정치인들 고가의 집들 사는 것을 보면 한자리 하면서 얼마나 착복했을지?


세상엔 음과 양이 있듯이, 선거결과가 이리 나니까, 부정적인 면들이 드러납니다. 어느나라처럼 선거에 이겨서 부어라 마셔라 밤새 파티 흥청망청하지 않고 템플 찾아가서 기도하고 명상하는 게 돈도 들지않고 얼마나 색다른가? 근데 문제는 조용히 하면 될 것을  왜 취재하고 보도하면서 그를 신성시하느냐? 시민들의 심기를 건드린게 뭔지 어렴풋하게 잡힙니다.

모디정부는 3연임의 대기록에 만족해야 하는데요... 이것만 해도 사실 민주 투표국가에서는 대단한 성취라고 여길만합니다. 그런데 어찌 씁쓸한 감정은 숨길 수 없는 것이 압도적인 승리를 기대했기 때문일 겁니다.

BJP의 아성인 UP주 우리에겐 아요디야, 람Ram 템플 등 힌두성지로 여기는 곳입니다. 공교롭게도 이곳에서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어찌되든 힌두와 무슬림이 공존하던 곳을 힌두 Only성지로 탈바꿈시켰던 후유증이 너무나 큽니다. 한쪽을 강압적으로 억누르면 반발심이 터져나오는 건 인지상정인 듯 싶습니다.


{ 요즘 국내에서 전임대통령 부인이 단독외교를 펼쳤다는 곳이 바로 아요디야 공원입니다. 외교란 긴 호흡으로 보면서 그 나라와 해야지, 특정 정권이나 특정 종교와 하는 것은 아니지 싶습니다. 볼레로 생각입니다.}

국민의회당 Congress당의 부활, 그리고 맹주들이 재등장하면서 군웅활거하는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여기에 BJP와 연합하는 NDA당 주력인 과거의 빌게이츠라는 찬사를 받았던 AP주 나이두와 정치 9단 (전형적인 모사꾼.철새정치인) 비하르주 니티쉬가 큰 표를 받으면서, BJP와 연합시 과반을 넘길 수 있는 캐스팅보트 역할이 기대됩니다. 그러나 만약 NDA당이 야당과 손을 잡는다는 경우도 고려해 봐야 합니다. 이들은 이해관계에 따라서 돌변하는 변심의 귀재들이기 때문입니다.

과연 시중에 떠돌았던 소문대로 임기중에 물러나고 UP주수상 요기에게 정권을 물려줄 수 있을련지? 잠잠했던 여기저기 맹주들의 재등장에 인도 정치권은 시끌벅적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민주국가중에서 유일하게 지난 10년간 자리을 지키면서 글로벌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왔던 모디정권이 여하히 안정적인 국정을 펼치면서 앞으로의 5년 정권을 슬기롭게 운영하기를 기대합니다.

#인도에서공부하기 #2024인도총선결과

작가의 이전글 대리 만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