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남편이 다니는 회사의 8주년 창립기념일 행사에 대해서 저희 부부가 운영하는 밴드인 <인도에서 공부하기>에 남편이 올린 글을 가져왔습니다.
델리에서 십여명의 직원 모두를 비행기로 데려와서 3박 4일을 최고의 호텔(고쿨람 그랜드 호텔)에서 먹이고 재우고 관광에 네트워킹에 세미나에 게임에... 남편 파트너의 또 다른 역량에 대해서 감탄을 하면서 올립니다.
저는 그동안 짐에서 운동하고 훌라후프하고 마사지 의자에 앉아서 시간 보내고 며칠 뒤면 한국가야되니 약이랑 콩종류 주문하고 짐싸면서 보내었습니다. 남편이 밤늦게 오니 시간이 훨 많아졌기에 드라마도 많이 보고 최신 유행 노래도 듣고 한국 가서 트랜드에 뒤처지지 않도록 준비 했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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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9.30 ~ 10.2, 이틀간 행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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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창립 8주년,
첫째날은 이곳 현지 바이어.딜러 100여개 업체 초청하여 제품 소개/ 기술 세미나를 주최하여 네트워크를 다졌습니다. 확실히 남인도 사람들은 차림새가 수수합니다. 영어를 잘 못한다고, 옷을 검소하게 입었다고 무시하면 절대 안됩니다. 현금거래가 대단합니다. 저지르는 자금력이 상당합니다.^^
둘째날은 창립기념일 행사, 이제 10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구르가운의 본사 영업.IT.기획팀이 사흘간 참가했습니다. 먼 과거 인도땅이 넓어서 직원 지방 출장 보낼 적에 모두 비행기 타고 가야하나?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항공료가 비싸고 귀했던 시절, 직급으로 나누어 누구는 비행기 타고 누구는 기차로 타야하는가를 고심했던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에사 돌이켜보면 이런 소소한? 건으로 고민하려면, 회사 차리면 안됩니다.
남인도와 북인도, 뭐든게 다른 두 극단적인 지역에서 젊은이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오전에는 작년 성취한게 뭔지 내년엔 사업계획이 어떠한지 방향을 설정하고 분야별로 분임조를 짰습니다.
점심 후 호텔로 이동, 서너시간 분임조별로 준비한 슬라이드를 발표하면서 서로의 분야에 대해서 이해하는 시간과 질문.답변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켜보니까 루즈하기 쉽고 형식적으로 넘기기 십상인데, 짬짬히 퀴즈.놀이하면서 상하간 그리고 조직간 경계를 허물면서 긴장과 집중과 화합의 분위기를 유지하는 노하우도 있습니다. 상당히 중요합니다.
힌디어가 거의 통하지 않고 말라얄람어가 통하지 않는 남과 북인도, 그러나 소통에는 큰 지장이 없어 보입니다. 같은 회사라는 소속감과 뭔가 성취하겠다는 의지가 큰 작용을 합니다.
마지막 세션에 공장 운영을 책임지는 볼레로에게도 마이크가 왔습니다. 앞서서 조언들을 많이 했기에, 좋은 말도 한두번이거늘, 무슨 말을 해주면 좋을까? 잠시 생각했습니다.
군대 훈련시절 단체 구보와 단체 산행 훈련 때 경험을 이야기했습니다. 앞선 사람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는 속도의 중요성 그리고 기본적으로 완주할 수 있는 기본체력을 가지고 있어야한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단체 구보시,맨 앞에 들어온 이가 아니라 맨 마지막에 들어온 이를 기준으로 도착 시간을 잽니다.
앞선이가 늦거나 빠르면, 뒷사람은 2배 힘들어지고 그 뒤사람은 서너배 힘들어지면서 대열이 길게 늘어진다는 점을 들면서, 회사조직도 각 부서간 일정한 속도 조절을 유지하는게 사활을 걸만큼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조직 또한 물이 고이지 않고 흘러야 건강합니다. MBA 과정에서도 사례로 다룰겁니다만, 볼레로가 지난 2달간 3차례 생산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관찰한 바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구매가 여러 이유들로 지체되면, 생산라인 운영도 차질을 빚어서 효율적인 가동이 안됩니다. 일정에 맞추려면 시험을 허술하게 해서 불량율이 생길 수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완성품을 고객에게 공급 완료하는 순간, 대금 결재가 이루어지므로 계획대로 진행되어야만 현금 흐름 관점에서도 차질을 초래하지 않습니다. 돈을 쌓아놓고 사업하는 이는 없습니다.
대체적으로 개개인 개성이 강하기에 모래같이 흩어지는 약점을 지닌 인도의 중소기업, 모두 모인 자리에서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말을 꺼냈으니, 실제 그리 되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유지될 수 있도록 실천해야 하는 과제를 찾았다고나 할까요?
볼레로의 40년 사회 경험 그 중에서 인도에서의 26년 쌓은 잡다한 체험들이 제대로 스며들어야 할텐데요... 평생에 마지막 주어진 업으로 여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