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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Oct 04. 2024

케랄라의 문화 탐방

아트 미술관과 박물관 탐방기, 라자 라비 바르마

지난 7월에 개소식하러 왔을때 귀빈이라고 남편 파트너의 딸과 조카가 저를 데리고 여기저기 티루바난타푸람의 이모저모를 구경시켜주었는데요... 우중에 케랄라의 대표 예술가인 라자 라비 바르마의 작품과 니콜라이 로에이치의 그림들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었지요.  남편도 좋아하는 예술가들이어서 주말에 같이 갔습니다.

라자 라비 바르마의 백년전 케랄라의 트라방코르의 궁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인도 미술사에서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분으로 여겨집니다. 그는 최초의 현대 인도 예술가로 알려졌는데  인도의 서사시와 힌두교신에 대한 작품을 서양의 예술 기법으로 표현하여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또한  자신의 그림을 석판화(lithography)로 대중에게 공개하여 일반인들의 미술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증대시켰습니다.

비엔나와 시카고의 세계 미술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당대에 많은 영예를 누린 그는 생애 후반에 그의 손녀 중 두 명이 왕실에 입양되었고 그들의 후손은 세 명의 마하라자(Maharajas, 즉 Balarama Varma III, Marthanda Varma III 및 Rama Varma VII)들을 포함하여 현재 트라방코르의 왕실을 구성합니다.(구박사 참조함)

개인적으로 화려한 의상이 잘 표현되었던 작품이라 생각되었다

Sri Chitra Art Gallery의 1,2층 전시장은 그의 작품들과 그의 화풍과 유사하게 그림을 그린 사람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형적인 케랄라의 풍경화
내가 좋아하는 파란색을 많이 쓰는 러시아 화가 로에이치의 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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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와서 박물관에 들렀습니다.

건물의 벽이 고색창연? 하다... 케랄라 색상인가?

고대 청동기.상아.목재 조각품들을 전시하고 있었는데요, 케랄라는 비슈누 신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희 절친인 라비와 라다가 젊어서 이곳에서 근무할 적에 막내아들을 낳았는데요, 그래서 이름을 비슈누로 지었답니다. 큰 아들은 바랏트에 둘째는 비슈누라... 아이들 야단도 못치고 키웠겠다고 웃어댔던 기억이 납니다.

고대, 중세 시대 때 만든 비슈누 신상입니다.

상아로 만든 작품들도 꽤 됩니다. 델리의 국립박물관에 비할수는 없겠지만 수용된 작품들이 꽤 수준들이 습니다. 너무 전시할 작품들은 많고 장소는 협소하다보니 좀 빡빡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왕족들의 화장대라 해서 사진을 찍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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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가던 임페리얼 키친을 벗어나 보고자 근처 맛집을 찾아보다가 걸어서 식당 앞으로... Pankayam

옆사람들이 어떻게 먹는지 보면서 따라 먹었다는... 식탁 위에 놓여있는 세가지 카레?를 밥위에 끼얹어서 먹는다.

생선과 식판 바나나 잎에 밥과 반찬 담으면 손으로 식사하는 전형적인 케랄라 특식입니다. 생선 반찬을 인도에서 거의 매일 먹다니~ 상상치 못한 현실입니다. 커다란 병어 구이가 맛났습니다. 그런데 차나 커피를 시키려고 하니 여기는 아예 없답니다. 시원한 쥬스나 뭐 드링크 종류를 마시라고 하는데... 좀 익숙해있지 않은 상황이라서 따신 물만 먹고 나왔습니다.

손으로 밥 먹는것 또한 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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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갈 적엔 우버택시, 박물관에서 식당은 구글 맵 따라서 걸어서... 식당에서 집으로는 시내버스를 타서 구경하면서 돌아오기로 했습니다. 워낙은 근처 해변을 가기로 했는데 박물관 돌아다닌 것이 의외로 힘듭니다. 오랫만에 만 이천보가량 걸었으니까요.  우버 택시를 부르려니 왕복 택시 교통비가 점심 값보다 비싼 왜곡된 상황이 연출되기에 시내 지리도 파악할 겸 시내버스도 타볼겸 물어물어서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 정류장이 위치한 도로 건너에는 천주교 성당이, 그리고 바로 이웃하는 무슬림 사원과 힌두 가네샤 템플이 함께 하는 아주 절묘한 도로를 지났습니다.

차를 마시러 들어간 곳이 쥬스와 디져트등을 파는 곳이어서 오랫만에 맛있는 포도와 구아바 쥬스를 마셨습니다. 알고보니 바로 옆에 차이를 파는 곳이 있었는데 웬지 지저분한 분위기여서 쥬스를 파는 환하고 밝은 옆 가게와 비교가 되더라고요. 쥬스 가게는 무슬림, 차이 가게는 힌두가 경영하는 곳 같았어요.

차도가 아닌 인도가 제대로 기능하는 케랄라 시내다. 버스를 처음타니 이곳저곳 구경할 것이 많다.

저녁에는 또 옥상에 올라가서 시원한 바람을 쐬면서 각자 운동도 하고 해지는 것을 구경했답니다. 많이 피곤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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