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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Oct 09. 2024

쿠알라룸푸르 레이 오버

바투 동굴, 무르데카 공원

서울을 가야 하는데 인도 케랄라의 주도 티루바난타푸람 국제공항에서는 직항편이 없다. 델리에서 국적비행기나 에어인디아를 타면 되는데 웬지 50여일 전에 떠났던 델리 공항에는 가고 싶지 않았다. 막판에 힘들었던 경험을 되살리기 싫어서겠지... 하여 싱가포르나 쿠알라룸푸르, 콜롬보 경유 서울행을 알아보았다. 여기서는 말레이지아 항공이 편도 많고 비행기 가격도 다소 저렴한 편이었다.


헬싱키 아들이 군대 가려고 서울에 9월말에 간 터라 아들 만나서 간단 여행을 하고 군입대 환송을 해주자는 의미가 컸다. 혼자서 몇 년간을 밥 해먹고 지냈었기에 언제나 맘에 쓰이는 바였다. 신세대답게 은행에다가는 군대 입소전까지 WFH을 하겠다고 하여 서울에 가서도 일한다고 들었다.


말레이지아 쿠알라룸푸르는 말로만 듣기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살고자 하는 좋은 도시로 상위권에 드는 나라, 도시이다. 궁금했다... 어떻게 은퇴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나라가 되었을지! 우리가 현재 살고 는 케랄라도 인도내에서 은퇴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인데 한번 비교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어 보였다.

일단 말레이 항공은 지상 근무 직원들도 친절하고 서비스를 무료로 해주려고 하여서 참 고마웠다. 10킬로+7킬로 기내가방을 선택한 터라 무게 달아서 꽉 채워왔는데 기내 가방 한개까지 처리해 주겠다고 하였다. 델리에선 보기 드문 서비스 제공이다...ㅎㅎㅎ 외국인이 잘 없는 공항에서 누리는 프리미엄급 서비스라는 생각을 하였다.


비행기 내부도 깨끗하고 산뜻한 느낌을 받았으나 다만 비행기 가격이 괜찮아서인지 승객들이 거의 차서 운행하고 있었다.


지금도 이글을 쓰자니 쿠알라룸푸르 공항 내부가 헛갈린다. 서울행 전16시간의 레이 오버를 알차게 보내고자 남편과 이야기 하던 중 시내에서 전철로 30여분 거리에 위치한 힌두교인들의 성지이자 우리들의 지은 죄를 사해준다는 바투동굴에 가보기로 한 터!


일단 이미그레이션을 하려고 일행들을 따라 가서 버스를 타고 다른 으로 갔다. 사람들이 많아서 우리는 레이오버 하려고 한다고 하니 컴으로 신청하라고! Malaysia Digital  Arrival Card(MDAC)를 신청하는데 호텔 이름같은 것을 적으라는 곳이 있는데 공항 이름을 적으면 된다... 지나던 경찰분이 도와주셨다. 우리는 생년월일을 적는 난을 계속 수십번 눌러서 적었는데 알고보니 년도 난을 클릭하면 되는 것이었다...ㅠㅠ 뭐든지 직접 해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알게 된다. 이런!어쩐지 이상하더라...ㅎㅎㅎ

MDAC: 이멜로 날라온다. 혹시 누군가 쿠알라룸푸르 공항 주소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밖으로 나와서 오른편으로 쭉 가보면 짐을 맡기는 곳이 나오고 우리는 짐 한개를 맡기고(18링깃) 돈을 찾으러 갔는데 반대편 끝에 있었고 CIMB 현금인출기에서는 토스로 미리 적당한 링깃을 쓸만큼 바꾸어 놓은 상태이나 인출이 안되었다. 그래서 공항 환전소에 가서 20불을 바꾸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환률이 참 안좋았다. 적게 바꾸고 토스 카드를 쓰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구박사표, 붉은색 종점이 바투동굴이다. 그리고 중간의 KL Sentral역에서 버스, 모든 지하철이 연결되는 중요한 곳이다.

버스를 타고 일단 센트럴 역까지 고고... 우리는 연신 꾸벅대면서 편하게 갔다. 그리고 KTM Kommuter 로 바투동굴행! 모두 토스 카드로 결재 가능. 해외에 나오니 환전해 놓은 토스카드가 참 편하다.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사람들이 제법 많은 곳에 들어가서 나시고랭과 카야 샌드위치와 화이트 커피를 시켜 먹었다. 말레이의 유명 메뉴라고 되어있는 대표 음식이나 우리에겐 그냥 그랬다는... 샌드위치와 반숙 계란 두개가 나왔다.

는 도중에 인도 첸나이에서 온 가족을 만났다. 위급상황에 필요한 기구등을 제작하는 회사의 사장이었는데 제법 싸이클론의 위기에 대응하는 장치를 첸나이 정부에 납품하는 회사였다. 인도에서 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우리는 바투 동굴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었다. 마침 아들의 생일이라고 해서 갖고 있던 사탕을 주고 선크림등을 발라 주었다.

하누만 지의 가슴을 보세요.

인도에서 온듯한 많은 사람들을 볼수 있었다. 입구에는 큰 하누만 신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고 좀더 가니 무르가 신(카르티키야, 시바와 파바티 사이에서 태어난 첫째 아들, 전쟁의 신)이라고 하는 세계에서 몇번째로 큰 신상이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옆으로는 272개나된다는 울긋불긋한 계단이 우리 앞에 막아서고 있었고... 우리의 죄를 모두 헤아려보면 272개란다. 이 계단을 올라가면 죄의 사함을 받게 된다고... 그렇다면 젖먹던 힘을 다해서 올라가야지요!

수많은 원숭이들이 우리를 반깁니다. 특히 아가 원숭이를 앞에 은 엄마 원숭이가 인기 몰이 하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비디오나 진을 찍고 있었다.

한 인도아이가 들고가던 점심먹거리를 원숭이가 낚아챘는데 아빠가 얼른 빼앗는 모습. 바로 앞에서 일어난 일인데 원숭이가 무서워 도와주지 못했다. 모자도 꽉 묶고 올라갈 정도였으니..

그리하여 정상에 오르자 희안한 광경이 펼쳐졌다. 인도 남부스타일의 화려한 힌두사원과 주변에 종유석들이 늘어져있고 하늘에는 몇군데 구멍이 뚫여져 있었다. 가끔씩 물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 밖에는 비가 오는 모양이었다. 자연의 경이에 말문이 막힌다... 동굴 내부의 한 사원 안으로 들어가 보시를 하고 초를 사서 공양하고  실을 하나 사서 묶어두었다. 


날렵한 모습의 수탉 두어마리가 돌아다니고 있었고 공작 장식이 곳곳에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무르가 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인도 남부스타일의 템플로 죄를 사해줌에 대한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정말 와볼만한 곳이여서 다른 쿠알라룸푸르 지역에 우선해서 강추!

끝쪽에 가보니 나타라지 상이 있어서 포즈를 취하면서 기록을 남겼고 스위스에서 온 한 관광객의 사진도 찍어주었다.

이제는 무르데카공원으로 가야지... 해서 전철을 타고 오전에 왔던  KL Sentral 역까지 가서 갈아타야 된다고 했는데 옆에 앉은 젊은 중국인 커플에게 물어보니 중간에서 내리면 된다고 해서 그들을 따라가기로 했다. Bank Negada에서 하차. 서로 대화를 나누다보니 알게되었는데 둘다 영국유학파라는데 영어가 영... 시원찮았다.

예쁘고 마음이 따뜻한 젊은이 커플, 중국에는 웟츠앱이 안된다고 해서 이멜로 사진 교환하기로. 영국서 웟츠앱 이용한 적이 있다고 해서 프라이빗한 사항을 알게되었다.ㅎㅎㅎ

특히 청년은 영국에서 산 경험이 있다곤 볼수 없을 정도로 영어가 짧아서 여친에게 계속 물어보고 있었다.ㅎㅎㅎ..

덕분에 우리는 걸어서 무슬림 마지드도 볼수 있었고 생명의 강(Liver of Life)과 중국인 거리와 트럴 마켓까지 섭렵할수 있었다. 우리도 중국인처럼 보이는지 중간에 어떤 중국인 관광객이 끼어들어와서 우리의 젊은 친구들을 채가기 전까지 흥겨운 대화를 나누면서 먼길을 피곤함을 느끼지 않고 갈 수 있었다. 가는 날이 월요일인지라 웬만한 박물관이나 갤러리등은 문을 닫았다...

두 갈래의 생명의 강이 합체되는 지역에 위치한 모스크
쿠알라룸푸르의 이모저모, 중심부의 모습은 현대적이고 깨끗하고 친밀하였다. 독특한 모습의 건물들이 다양하다.
대체로 깨끗하고 인종들이 다양하고 친절하다. 우리네 청계천과 달리 생명의 강은 좀 더러웠다... 중국계, 말레이계와 더불어 인도계층도 많이 볼수 있었고 히잡쓴 여인네들이 많다.

외국인들이 많이 들어가는 건물(센트럴 마켓?)에 들어가서 남편은 핸드폰 충전하느라 앉아있고 나는 이것저것 궁금해서 구경을 다녔다. 잭푸르트(8.9링깃) 손질해서 팔기에 그것과 마실것 한개를 사와서 먹었다. 25년전 뱅갈로르의 스카이라인 레지던시에서 옆집에 살던  카르티케 엄마가 먹어보라고 손질해서 갇다준 잭푸르트의 기억이 다... 


마켓에서 쵸코렛을 네개 사서 한개는 충전기 헤드를 빌려준 가게 주인에게 감사의 표시로 전했다. 말레이지아는 충전기 헤드 부분이 아주 다르다. 멀티용으로 구입해서 야겠다.

나와서 걷다가 망고스틴과 람부탄이 보이기에 망고스틴을 1킬로에 12링깃에 샀다. 처음 먹어보는 것인데 옆에 스네이크 푸르트라는 것도 있어서 한개 맛을 보았는데 약간 아몬드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맛있는 것으로 넣어달라고 했는데 약간 썩은 것도 넣고 너무 익은 것도 넣거나 해서 맛있는 과일이라고 들은 망고스틴에 대한 기억이 별로 좋지 않게 남았다.


걷다보니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신레스토랑이 나왔다. 고기 국수로 유명하다고 하던데 우연치않게 마주친 것이다.

당연 그곳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맛있는 고기 국수가 중자14, 대자16 링깃이었다.  문제는 현금만 받는다는 것. 우리가 사정을 얘기하고 남아있던 24링깃을 드리고 6링깃을 카드로 드리겠다고 하니 현금만! 꼭 염두에 두시길...


옆의 현금인출기에 가서 가져다 주면 된다고 해서 200미터정도를 걸어갔는데 중간에 멋진 인도 절이 있고 중국 은행도 있었다. 현금인출기에서 아무리해도 돈 인출이 안된다. 고보니 토스카드를 신청해서 가지고만 왔지 외화인출신청을 안해서 쓸수가 없다고 한다. 하는수 없이 환전소를 찾아가려고 나섰는데 생각해보니 카페나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6링깃돈을 더 지불하면서 현금을 받으면 될 것 같았다.(쥬가드, 꼼수의 대가, 지혜의 산물?)

가는 길에 제법 큰 중국상점이 보이길래 들어가서 좀 가격대가 있는 필요한  물건을 살펴보았다. 품질이 괜찮은 표고버섯이 보이길래 가격을 물어보니 40링깃이라고 하여 카드를 얘기하니 난색을 표하기에 20불을 바꿔달라고 해서 우리의 고민이 해결되었다. 6링깃을 들고 가게를 찾아가니 벌써 문을 닫고 있었고 나는 감사의 인사를 하면서 돈을 지불하였다. 중국인들의 현금 선호는 익히 알고있었지만 그 때문에 발품을 너무 많이 팔았다. 덕분에 인도 템플을 알게되어 다시 그 템플에 가서 기도도 하고 좋은 말씀도 듣고 사진도 찍고 5시에 하는 아르티도 보게 되었다. 좋은 경험을 했다.


까운 전철역이 보이길래 가서 익숙한 역을 얘기했더니 한정거장만 가면 된다고... 이럴줄 알았으면 걸어가도 되는데... 하여튼 전철을 타고 가다가 중간에 멈춰버린 전철... 출퇴근시간이라서 사람들로 북새통인데 거의 20여분을 중간에 멈춰있었다는... 그런데 기술적 결함이 금방 해결되었는지 20여분만에 다시 출발!


피곤하니 전철말고 버스로 이동. 한시간 반을 비몽사몽 간에 도착하여 짐찾고 더듬어 다시 버스타고 터미날 1로... 입국심사를 대강하더니만 게이트에 들어갈 적에 다시 짐 검사를 하더라는... 다른 공항과 달리 좀 독특하게 느껴졌다.


아침은 3가지 종류 중에 고를 수 있었고 우리는 베지테리언과 치킨으로... 대체로 처음 탄 말레이지아 항공은 무난한 편이었다. 그러나 국적기 타면서 영화를 두편씩 보던 때와 달리  스크린 조작이 쉽지 않아서 영화 한편도 즐기지 못했으며 그리고 레이오버하면서 너무 피곤한 일정을 보내었기에 주로 잠을 자면서 6시간을 보내었다.

한국의 공항은 참 쾌적하고 아름답다. 서비스가 빠르고 친절하기에 인상이 좋았다. 친정집쪽으로 가는 공항 버스를 구입하고 떡갈비와 된장찌게를 먹고 집으로...

정류장에서 아들과 죠우, 2년만에 반가운 만남이다. 머리가 또 길었구나. 2주뒤면 잘라야할테니 기르고 싶겠지...


재미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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