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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유감.

치과이야기, 인도의 인디팬던스데이와 울나라의 광복절

by kaychang 강연아

어제 스리랑카에 같이 갔던 인연으로 맺어진 인도 출신 삼인방 모임이 광교에서 열렸다. 정이 많은 사람들이라 점심을 한정식으로 맛나게 먹고 주최측 집으로 가서 다과를 즐겼는데...


아몬드를 먹다가 뭔가 돌을 씹은 듯한 느낌에 뱉었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역에서 뭔가 꺼끌한 것이 느껴져서 보니 아뿔사! 윗 이빨이 약간 깨졌다.


오늘 오후에 어머니께서 치과 예약이 되어 있던 참이라 모시고 같이 갔는데 때울려고 하니 12만원이나 줘야 된단다. 그리고 어머니는 그 연세에 임플란트가 좋을 것 같다니... 참 모르겠다. 예전엔 다 틀니 했었는데 틀니가 아프다면서 임플란트로 밀고 가는 추세이니... 거의 10년간 골다공증 약을 드셨던 터라 임플란트 하는 것이 안될 것 같다면서도 두고 보자고 한다. 일단 아래쪽 치아가 흔들거리니 4개를 빼고 약처방 받아서 왔다.


나는 화곡동에 치과 괜찮은 곳을 옆동네 친구에게 물어봐서 가까운 곳에서 하고 싶다.

이러니 사람들이 치과 보험을 드나보다... 당분간 치과 갈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참참참.. 코로나 이후로 골다공증에 이빨까지 부서지고 난리났다.

내일도 치과에 어머니 모시고 가야하는데 사실 매일 당산동 다니기가 힘들다. 요즘은 도서관도 다니지 않고 집에서 강의를 듣는다. 더운데 왔다갔다 하는 것도 힘빠지는 일이고 다시 또 입술이 부르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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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인디팬던스 데이! 인도 지인들은 이 엄청난 길일에 서로 축하 인사나누기 바쁜데 우리는 조용~하다. 광복절 축하 인사를 받아본 기억이 없다. 사실 8월에 한국에서 지내는 일은 내 기억에 별로 없다...

애국심을 따져보자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 많은 듯 한데 길거리도 조용... 사람들은 놀러가기 바쁘고...


인도의 거리마다 걸인들이 모처럼 대목이라고 국기를 팔려고 뛰어다니던 일이 생각난다. 수많은 오토바이며 차들은 조잡한 국기를 고 다니고 경적도 울리고 그랬는데... 집집마다 국기를 달고 마을마다 공동체마다 학교마다 아침에 소규모, 대규모로 해피 인디팬던스데이 행사를 연다. 행사가 끝나면 인도 국가를 감격스럽게 부르고 이후에 모두 나눠먹는 노랑 좁쌀로 만든 달콤한 스위트. 애국은 그냥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어릴때부터 만들어 지는 것 같다...


한편, 우리나라는 위안부 할머니를 팔아서 제 잇속을 챙겼던 여편네를 광복절 특사로 내보내는 세상이 되었으니 참참참 2이다! 걱정되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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