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at Mar 26. 2022

욕망에 솔직해지면

내가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것들이 보인다


(어제 새벽에 택시 타고 귀가하다가 끄적인 것들)


욕망에 솔직해지면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이 보인다. 나는 똑똑하고 내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유의미한 일을 하며 큰 임팩트를 만들고 싶다. 


굳이 외제차가 없어도, 명품 아파트에 살지 않아도, 매 주말 고급 레스토랑에 가지 않아도, 혹은 일을 오래 많이해도 크게 상관이 없다. 캐스퍼나 레이를 타도 남의 시선이 그리 신경쓰이지 않고, 아직 육아를 하지 않아 학군의 중요성을 체감하지 못해서 일 수도 있지만 경험상 오피스텔이나 빌라 생활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굳이 영향력 있거나 인싸 무리에 들어가지 못했을 때 생기는 공포(fomo)도 크게 없다. 다만 내 주변을 나보다 똑똑하고 배울 만한 사람들로 채워 나를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은 많다. 술을 별로 즐기진 않지만 내가 닮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 술자리는 무조건 간다. 


대신에 나는 내 시간을 내 뜻대로, 내가 원하는 사람들과, 내가 원하는 방식(그게 노동이나 일이 되어도 상관없다)으로 쓰고 싶다. 내가 신뢰할 수 없거나, 업무, 판단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동료나 상사와는 일하고 싶지 않다. 또 50대가 지나면 노동에 의존하지 않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 굳이 사치를 하지 않아도 좋다. 


운이 좋게 여력이 된다면 새로운 세대나 후진 양성을 위한 대안 학교, 혹은 장학 제도도 만들고 싶다. 앞으로 대학 학위의 중요성은 낮아지겠지만 sky를 위시해서 몇몇 명문대 학위의 위상은 지금보다 높아질 것이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자기 자신의 교화 가치의 한계를 고려하면서 서로 시장에서 살 수 있는 최상의 대상과 사랑에 빠지거나, 혹은 그런 집단에 들어갔을 때 자존감과 소속감이 극대화 되기 때문이다. 그게 악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특정인의 "사회적" 가치가 만 18세 이전에 대부분 결정되는 국내 실정 및 체계는 여전히 개선 될 여지가 많다고 믿는다.


일단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있으니 유의미한 방식으로 긍정적인 임팩트를 주면서 돈도 많이 벌어보고 세상적인 관점에서 성공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실패할 수도 있지만 지금 가는 방향이 조금 더 긴 호흡에서는 맞다고 믿는다. 내 자신과 나의 내면에 최대한 솔직해지고 잘 이해할 때 만이 내가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이 보인다. 

작가의 이전글 "실패의 자산화"를 이루려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