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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t Jun 01. 2020

반추하는 시간이 필요해

정신 없이 분주한 삶 가운데 촘촘한 일상의 순간들을 놓치지 않으려면

my kind of place - 잠수교

올해도 벌써 거의 반이 지났다. 특히 이천이십년은 이놈의 코로나 때문에 더욱  빠르게 “순삭되어버린 느낌이다. 인스타 같은 소셜미디어엔   가운데 0.1프로의 비중도 차지하지 못하는, "그나마 남들과 함께 공유할  있을 만한 "들로만 가득  있지만 실상을 돌이켜보면 다르지 않나. 비루한 일상과 학습의 반복, 당장 즐기고 싶은 것들에 대한 포기, 밥벌이의 고단함, 그리고 미래를 향한 막연함이나 불안감까지. 사실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상반기에도 어김없이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이들을 일일이 다 열거할 순 없겠지만 혼자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다시 한번 깨닫는 것은 세상에 당연한 건 정말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하고 싶은 일들을 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직장도 다니고 있고, 부족한 나에게 과분한 사람들도 주변에 있으며, 신체적, 정신적 건강도 아직 내겐 있다. 이 모든 것들이 당장 오늘 밤에 사라진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데 나는 내게 주어진 것들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가지 않았나.


돌이켜보면 감사할 것들이 참 많다. 촘촘한 삶 가운데 우리가 누려야 할 것들이 정말 많은데, 정신없이 살다 보면 세밀한 역사하심들을 놓칠 때가 부지기수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정신을 움켜잡지 않으면 그저 세상이 흘러가는 대로 휩쓸리며 살아가게 되진 않을까, 그게 걱정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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