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토미융합소 Jul 09. 2022

우리가 작품감상을 못하는 이유

공부만능주의 사회가 작품 감상을 가로막고 있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공부만능주의에 빠졌다. 뭐든지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상에 대해 지적 우위를 갖는 건만이 대단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전문 지식이 없거나 충분한 준비가 안 된 사람은 자신의 의견을 펼칠 수 없다.




사람들이 작품을 보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간혹 전시회나 영화관을 찾아가며 작품을 보러 가는 사람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보고 난 후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는 자신의 감상에 대해 섣불리 이야기를 했다가 자신의 밑천이 드러나는 게 두렵기 때문이다.


우리가 교양이라는 말로 포장하고 있는 지적 우월감이 사람들이 더 깊은 감상에 빠지는 것을 가로막는 것이다.  



작품과 직업적 연관성이나, 관심이 많은 사람은 작품을 보고 공부를 할 순 있다. 하지만 작품을 즐기기 위해 온 사람에게 공부를 강요하는 건 지나치다.


놀이의 기본은 느끼는 것이다. 놀이는 우리가 직접 겪고 받아들이기에 재미있다. 지금껏 한 번이라도 배경, 역사, 만든 이의 의도를 공부하고 해 본 놀이가 있던가? 이것을 알면 놀이를 하는 데 도움이 될 뿐이지, 없으면 즐기지 못하는 건 아니다.


작품 감상도 이와 같다. 우리가 평소에 하는 작품 감상은 놀이다. 즉 공부의 대상이 아니다. 해당 작품에 대해 그저 느끼고 받아들이면 된다. 그렇기에 감상은 어렵지 않고 누구나 할 수 있다.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놀 때도 마찬가지다. 

친구들과 놀러 나와서 공부를 하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있을 순 있지만 친구들이 좋아할 리 만무하다. 

놀 때는 놀아야 한다. 그리고 작품 감상도 놀이다. 


공부만능주의에서 벗어나자. 공부를 하지 않아도 작품을 볼 수 있다. 

그저 받아들이고 느끼기만 하면 된다. 


이제 다시 작품을 감상하러 가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스우파를 좋아하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