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해외 체류 시 필요한 물품 리스트
비행기 표 구매 후, 우리 부부는 본격적으로 해외에서 사용할 물건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벨만 울리면 택배 아저씨 왔다고 아이들이 반길 정도였다. 구매 기준은 조금 비싸더라도 가벼우면서 작은 걸로. 아빠가 가능하면 대부분 들고, 엄마는 아이들 챙기는 걸로 역할 분담을 해서, 짐이 늘어나면 부담이 되었다.
인터넷 상에 나와 있는 준비물의 경우, 세계여행처럼 단기체류를 하는 성인이 대상이라서 그 리스트를 참고한 우리는 시행착오를 많이 했다. 예를 들면, 침낭 및 슬리핑 패드를 준비했는데, 우리가 장기 거주하는 대부분 숙소에 침구 및 침대가 구비되어 있어서,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그럼 이제부터 우리가 1년 반 동안 몸소 체험한 필요 목록을 보자.
비자 문제로 학교 입학이 어렵다고 생각해서 홈스쿨을 준비했지만, 혹시나 싶어서 입학 관련 서류도 준비했다. 다행히 관광비자만으로도 입학이 돼서, 요긴하게 잘 썼다. 참고로 잔고증명서 및 재직증명서는 필요 없었다.
#1. 현지 학교 입학 시 필요사항
- 여권 사본: 아이 및 부모
- 가족관계 증명서: 출생증명서를 요구하는데, 우리는 가족관계 증명서로 갈음했다. 한국은 산부인과에서 출생증명서를 발행해주면, 구청에서 출생신고하면서 제출하지. 이런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면, 여권과 비교해서 모두 처리해줬다.
- 졸업증명서 혹은 최종학교 재학증명서(영문): 혹자는 스페인어로 번역, 공증 사무실에서 공증이 필수라는데, 한국 학교에서 발행해 준 영문증명서만으로 충분했다.
- 증명사진: 학생증 등에 사용. 현지에서도 찍을 수 있다.
- 예방접종(영문): 가끔 현지 학교에서도 단체 예방접종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한국에서 접종한 것과 같은 주사약을 줬는데. 잘못하면 두 번 맞을 뻔한 경우도 있었다.
* 여권, 비행기표 뿐만 아니라, 위와 같은 서류도 스캔해서 이메일등에 저장해 놓을 필요가 있다.
귀국 후 아이들이 다시 학교를 다니려면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 첫째 아이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에게 여쭤보니 아래와 같단다.
#2. 재취학 시 필요자료
- 아이 및 부모 출입국 사실 증명(출국 전 신청해야 함), 등본
- 이수 인증 평가 실시 후 등교 가능
* 이수 인증평가: 해당 학년 교과과정 평가 시험
* 하지만 육아휴직이 아닌 해외파견의 경우, 재학증명서 및 성적증명서 만으로도 별도의 시험을 보지 않고 진급이 가능하다고 한다. 단 해외에서 재학한 학교가 교육부 학력인정학교일 경우이고, 아닌 경우는 대사관의 공증을 받아야 한다. 우리도 만일을 대비해, 아이들 재학증명서 및 성적증명서는 발급받아 둘 예정이다.
#3. 현지에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
- 한국 교과과정(국어, 수학) 문제집: 재취학 시 이수 인증평가에 필요(종이책이 당연히 좋지만, 무거워서, pdf로 만들어 전자책에 넣고 보았다.)
- 애니메이션 및 OST: 언어는 얼마나 노출하는지에 따라 실력이 느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현지에서 구매한 스페인어 애니메이션과 OST는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자료였다. 특히 나중에 디즈니랜드 갈 분들은 디즈니 관련 애니메이션을 추천한다.
- 노트북, DVD 플레이어(블루레이 되는 걸로), 블루투스 스피커, 외장하드: 애니메이션 및 OST는 계속 틀어주자. 솔직히 어른들에게 같은 내용이라 지겨울 수 있다. 1년 동안 ‘코코’를 얼마나 봤는지, 아이들이 따라할 정도다. 하지만, 언어는 노출이니까, 지겹더라도 인내하시길.
- 전자도서관 회원가입: 잠자기 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데, 정말 요긴하다. 책 소장량이 다르므로, 여러 도서관에 회원가입을 해두면 좋다.
- 장난감: 김치통 반 정도의 용기로 부피를 한정, 아이가 장난감을 선택해서 가져오게 했다. 그리고, 색연필하고 종이만 있어도 아이들은 잘 논다. 큐브, 숫자 퍼즐, 체스, 트럼프 등 질리지 않은 게임이 좋다.
- 버물리, 어린이 감기약: 감기약은 의사가 처방해 줄 수 있는 만큼 받아왔다. 물론 해외에서 구매할 수 있지만, 우리 아이에게 효험이 별로 없었다.
#4. 금융 관련 거래는 해외에서는 어려우니 한국에서 가급적 처리하자.
- 급여통장: 현금인출카드는 부정인출의 가능성이 있으니 폐기한다.
- Otp: 은행 직원이 건전지가 1년 반~2년 정도 유효하다고 해서 출국 전 재발급받았다.
- 생활비 통장: 급여통장에서 매달 생활비 통장으로 이체해서 사용. 우리는 시티은행, 하나은행 두 개의 생활비 통장을 만들었다.
- 현금카드: 나라마다 선호 카드가 있다. 콜롬비아, 페루에서는 하나카드(비바2 플래티늄 체크카드) 멕시코에서는 시티 현금카드를 썼다. 분실을 대비해, 부부 하나씩 만들자. 카드 영문 이름은 여권과 일치시킬 것.
- 신용카드: 환율과 수수료 때문에 대부분 현금으로 결제하지만, 항공권 구매 등 신용카드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분실을 염려해서, 한도를 최소한으로 했는데, 가끔 항공권 구매 등으로 한도 문제가 발생해서 곤란을 겪기도 했다. 참고로 해당 카드사 어플에서 한도 조정이 가능하다.
- 국민연금의 경우, 회사에서 비용의 반을 부담해 줘, 중단시키지 않았다.
- 여행자 보험은 필수.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가 많다. 우리는 1년 유효한 유학생 보험에 가입했다. 애엄마가 여행 중 크게 다쳐서, 여행자 보험 신세를 톡톡히 졌다. 하지만, 보험만료 후 재가입을 하려고 하니, 애 엄마는 사고이력 때문에 보험 심사에서 불가 판정을 받았다. 다른 보험사에 가입하려고 알아봤더니, 국내사뿐 아니라 어시스트 카드 같은 해외 보험사도 해외 체류 시 가입시켜주지 않았다. 여행자 보험은 국내 거주시만 가입이 가능하다.
- 항공사 마일리지 카드: 아시아나, 대한항공은 제휴 항공사가 있다. 마일리지 가족등록을 하면 좀더 효율적으로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다.
#5. 일반적인 내용
- 국제면허증, 한국 면허증: 남미는 렌터카가 저렴하고, 운전하기도 어렵지 않다. 1년 유효한데, 타인이 대신 신청도 가능해서, 우리는 재발급받았다.
- 우비: 우산보다는 두 손이 자유로운 우비를 추천한다. 가방을 메는 경우가 잦아서, 단추 달린 거 말고, 뒤집어쓰는 판초우의를 추천한다.
- 헤드랜턴: 남미는 정전이 잘된다.
- 수영복(래시가드): 적도와 가까워서 그런가? 카리브해는 햇살이 너무 뜨거웠다.
- 경량 패딩, 히트택: 콜롬비아, 페루 등 고도가 높은 나라는 저녁에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추운 지역도 있다.
- 공식적인 자리에서 입을 옷: 남미 오면 학교 행사 등 초대받는 일이 가끔 있다.
- 멀티 충전기: 콘센트는 하나인데, 충전해야 하는 전자제품이 생각보다 많다. 우리는 남미에서 사용 가능한 110v용으로 구매했다.
- 멀티 어댑터: 220v 한국 제품에는 필수
- 트래블 쿠커: 불을 사용할 수 없는 숙소에서 따뜻한 국물을 먹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전기로 간단한 수프, 삶은 계란, 커피, 라면 등을 조리할 수 있는데, 정말 유용하다.
- 외장하드: 남미는 인터넷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는 분. 아이들 달랠 때 좋다. 사진 및 동영상 보관에도 좋지만, 분실하면 추억이 모두 사라지니, 웹하드를 추천한다.
- 전자책: 해외에 있을 때, 한글이 그리워지는 경우가 가끔 있다.
- 스테인리스 그릇: 남미는 보통 일품요리를 많이 먹어서 인지, 숙소에 그릇이 모자란 경우가 많았다.
- 젓가락: 아이들 젓가락 사용법은 잊지 말아야지.
배낭 2개, 캐리어 2개(기내용 1개, 위탁용 1개), 라면박스 3개, 우리 짐을 보고, 마중 나온 한인민박 사장님이 짐이 적다며 놀라워했다. 우리는 이 것도 많다고 생각했는데. 다들 기준이 다르다. 해외 체류를 고민하는 여러분들의 짐도 우리 리스트와 다를 수도 있다. 각자 상황에 맞게 준비하자. 하지만, 즐거운 여행을 위해, 짐은 최소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