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미스터 션샤인)
요즘 코로나 19 때문에 모두들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출입이 되지 않는 곳도 많다. 사무실에서도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 마스크를 벗은 모습이 낯선 요즘이다. 마스크를 몇 달 동안 쓰고 생활하다 보니 코로나 19 사태 이후에 새롭게 알게 된 사람들은 상대방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식사를 같이 하지 않는 이상 얼굴을 제대로 볼 기회가 없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코로나 19가 종식되고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고 다니기 시작하면 코로나 19 이후에 알게 된 사람들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아주 재미있게 본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보면 유진(이병헌)과 애신(김태리)이 밤에 복면을 쓴 자객으로 처음 만난 후 나중에 복면을 벗고 다시 만나게 됐을 때 손을 뻗어 서로의 얼굴 아래쪽을 가리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 후에 서로의 정체를 확신하게 된다. 우리도 이들처럼 서로의 얼굴을 가려야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웃긴 상상을 해본다. 요즘 같은 때엔 도둑이나 강도들은 정체를 숨기기 위해서 마스크를 벗어야 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