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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의 생각
인생 샷 건지고 기분 좋으신가요?
(feat. 핑크 뮬리)
by
오이디푸스
Oct 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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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대전에서 후배 결혼식이 있어서 갔다가 멀리까지 갔는데 그냥 돌아오기 아쉬워 주변에 뭐가 있나 찾아봤더니 신탄진에 금강로하스산호빛공원에 핑크 뮬리가 이쁘게 핀 것 같아서 다녀왔다. 갔더니 핑크 뮬리가 아주 이쁘게 피어 있었고 핑크 뮬리 보러 온 사람들도 많았다.
이쁘게 핀 핑크 뮬리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고 나도 시진을 한 번 찍어보기로 했다. 가까이 가보니 핑크 뮬리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끈으로 울타리를 쳐놨고 '꽃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발검음은 여기까지만!'이라는 팻말도 군데군데 있었다.
꽃을 보호하기 위한 울타리와 팻말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사람들에게 밟혀서 쓰러진 꽃들도 많이 보였다.
사람들에게 밟혀 쓰러진 핑크 뮬리
왜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서 사진을 찍을까 생각해보니 다음과 같은 경우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1.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없었으므로 상관없다.
(저 팻말을 보고도 그런 말을 한다면 문해력이 낮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2. 이미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꽃이 쓰러져 있었고 나는 쓰러진 꽃을 밟고 들어갔을 뿐 살아있는 꽃을 밟아 죽이지 않았으니 상관없다.
3. 다들 안에 들어가서 찍는데 내가 안 들어 가만 나만 손해고 나만 바보 되는 것 아닌가? 그리고 죽은 꽃이 살아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4. 들어가면 안 되는 건 줄 몰랐다.
(팻말을 못 봤을 수도 있고, 울타리를 별 의미 없이 생각했을 수도 있고, 다들 들어가서 찍으니 안된다라는 생각을 못했을 수 있다)
5. 내 인생 샷만 건지면 되지 다른 건 내 알바 아니다.
영화 해바라기의 오태식의 대사가 생각난다.
꼭 그래야만 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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