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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봄 Jun 27. 2022

스타트업의 컬처 면접은 어떻게 진행될까? | 면접 복기

핀테크 스타트업 면접 후기

https://brunch.co.kr/@hyebom08/19

위 글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개인적으로 실무면접은 준비를 많이 했지만, 컬처 면접은 팀워크나 협업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중심으로만 준비했던 나에게는 조금 더 당황스러운 질문들이 많았다.


이 회사의 컬처 면접은 30분 단위로 두 번 진행되었으며 '우리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보는 것이 목적이었다.


지난 글을 보지 않으셨거나, 잊으신 분을 위해 다시 한번 회사 정보를 공유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회사 분석


회사의 인재상 : 

강력한 고객 경험, 투명성, 오너쉽, 존중, 실패에 두려움 없는 자세


회사 특징 : 

주요 키워드는 전문성, 성과중심, 주도성과 적극성, 목표(성과)에 대한 책임, 데이터 기반의 사고, 실험 중심


이었으며 이외 면접 후기나 채용페이지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협업도 중시한다고 판단했다. JD들을 보아 경력직에게 요구하는 스킬 셋이 꽤나 높으며 링크드인을 보면 화려한 스펙과 이력을 가진 분들이 많았다.

회사 채용사이트, 잡플래닛, 사내 직원 인터뷰, 전 직장이었던 분들이나 면접 봤던 분들의 후기 등을 종합하여 정보를 얻었다.


전략 :

재직자분들만큼의 전문성을 어필하기에는 내가 가진 무기가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도성과 적극성,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능력을 중심으로 어필하기로 했다. 더군다나 그곳에 면접 봤던 선배의 조언이 절대 블러핑 하지 말고 솔직하라고 해서 솔직하되 내가 열심히 한 부분에 대해서도 어필하기로 했다.




컬처 면접 1차


재무/회계팀분이 들어오셨다.

순간 재무/회계팀에서 왜 컬처 면접을 보지?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내 그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1. 자기소개 간단하게 해 주세요.


    사실 컬처 면접용 자기소개를 따로 준비하진 않았기에 당황했지만 강점 두 가지와 간략한 예시로 적절히 말했다. 내 자기소개에 집중하기보단 이력서를 살펴보시려는 목적이 강하셨기 때문에 준비 못한 것에 대한 좌절감이 들진 않았다.


2. 직전 회사에서 핵심지표는 무엇이었으며 수익모델은 무엇이었나요?

    

    우리 회사에서의 핵심지표를 말했으며, 중간에 변경되었어서 변경된 이유와 함께 어떻게 변경되었는지도 설명했다.


3. 바뀐 핵심지표에는 동의가 되었는가?

    

    회사의 방향성에 대해 얼마나 잘 이해하고 동화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라 이해함.

    나의 생각에 대해서 간략히 말하며 전적으로 동의한다기보다는 방향성 자체에 대해는 동의된다고 말했고, 상황상 그렇게 가는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납득했다고 답변 


4. 말씀 주신 내용을 유도하기 위해 하신 액션이 있는지?


    회사의 핵심지표를 잘 이해하고 이를 변화시키기 위해 어떤 액션을 취했는지 확인하는 의도로 이해.


실제로 고객들이 외부로 서비스를 공유하고 바이럴 요소를 만들 수 있게 장치를 만들었던 적이 있어 해당 내용을 답함


5. 지금 직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협업에 대한 프로세스와 이에 대해 효율적으로 느끼고 있는지?


    내가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 하나를 예시로 들었고, 그 프로젝트를 제안 한 이유부터 서비스 론칭까지 순차적으로 설명했음. 이후 성과에 대한 질문이 따라 나와서 결과에 대한 답변을 했음.


+) 꼬리 질문

위 프로젝트에서 핵심지표 외에 다른 지표들도 트래킹 했는지, 핵심지표를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다른 지표들을 변화시키지는 않았는지


-> 즉, 자신이 변화시키려는 지표와 자신의 목표에만 집중해 다른 지표들이 떨어지는 것을 캐치하지  못했던 것은 아닌지 다른 지표를 전체적인 관점에서 볼 줄 아는지에 대한 확인이었음.


위 예시에서는 그렇게 트래킹 하지 않았다는 것을 솔직하게 말씀드렸고, 이외에 내가 하나의 지표에만 집중해 다른 지표를 망가트렸던 예시를 말씀드리며 이후에 어떻게 개선했는지에 대한 답변을 함


개인적으로 이 질문을 통해 이 회사는 정말 똑똑하게 일하는구나 싶었으며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했음. 가끔 데이터로 장난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회사가 성장하고 있지 않지만 성장하는 것처럼 자축하고 착각하는 회사들도 있는데 본인의 서비스를 냉정하게 판단하고 정말로 발전시킬 줄 아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6. 타 직군의 사람들과 소통할 때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는가?

    

    개발자와 처음 소통하면서 겪었던 애로사항에 대해 얘기를 했으며, 동료들의 피드백을 근거로 점차 개선되어 왔다고 답함


7. 기획(PM)역할 중에 예상한 스케줄대로 진행되지 않거나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문제가 생긴 적은 없는지?


    스케줄을 처음 짜기 전에 협업하려는 분들이 다른 프로젝트에 투입되어있진 않는지, 언제 투입이 가능한지 확인한 후에 이를 고려하여 스케줄을 짜며, 대략적 기획안이 나왔을 때 개발자분들과 논의를 통해 예상 소요기간을 확인하고 여기서 2~3일 더 텀을 둬서 짠다고 말함. 실제로 기획안이 구체적이지 않으면 개발자분들이 명확하게 소요시간을 말해주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코드를 뜯어봤을 때 알 수 없는 변수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


8. 전 직장에 입사하게 된 계기? (= 전전 직장의 퇴사 이유 + 전 직장 입사 이유)


    도메인을 벗어나고 싶었으며 전전 직장에서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나 배울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판단해서 퇴사를 결심, 다양한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험하고 검증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겨서 개발자가 있는 조직으로 가고 싶어서 이직했다고 답함.


9. 마케터는 너무 다양한 지표를 다루고 케어해야 하는데 여기에 대한 효율성이나 커버리지에 대한 고민을 해봤는가?


실제로 내가 겪었던 실수/오류에 대해서 답했음.

한정된 리소스 내에서 모든 지표를 케어하고 관리하려는 욕심보다는 회사에서 지향하는 핵심지표, 회사의 서비스를 성장시킬 수 있는 핵심지표와 고객에게 영향을 미치는 지표 중심으로 몇 개만 추려서 트래킹 했다고 답함

(실제로 해당 회사는 고객지향성이 강해서 고객이라는 단어를 추가해서 답변했음)


10. 이력서에 있던 나의 경험 중 하나를 질문


나의 역할과 그 일을 하게 된 배경 및 사고의 흐름과 성과까지 쭉 이어서 답함


11. 업무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바로 떠오르지 않아서 당황스러웠는데, 나는 어떨 때 열정/동기부여가 되지 않는가에 대해서 답했음.

회사의 방향성과 비전, 미션에 동의되지 않거나 그게 회사와 동기화되지 않으면 동기부여가 떨어지는데 그게 잘 되지 않은 회사에 다닐 때 실제로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았었고 그 부분을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답함.



12. 함께 일하기 좋은 사람과 안 좋은 사람의 특징은?

    

    함께 일하기 좋은 사람 : 상대에 대한 신뢰와 존중이 있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한 사람

    함께 일하기 어려운 사람 : 상대에게 선의가 있다는 것을 믿지 않고 모든 말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


    팩트이기도 하고, 실제로 두 케이스 모두 다 경험해봤지만 회사의 인재상 (존중과 신뢰)에 나왔던 단어를 활용해서 말함


13. 업무 하면서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 했던 사람이 있는가?


    전 직장 팀장님을 말하며, 어떤 점이 좋았고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에 대해 답함




1차 컬처 면접은 이 사람이 회사의 수익모델과 핵심지표와 지표들 간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잘 이해하고 있는지,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관점을 가지는지와 그렇게 일 해 왔는지를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것 같았다.


예상보다 질문 수준이 높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건강한 조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







2차 컬처 면접


법무팀 분이 들어오셨는데, 주로 협업과 커뮤니케이션 등 좀 더 정성적인 것에 대한 질문들을 많이 하셨다.



1. 1인 마케터로 일해보기도 하고, 팀으로 일해보기도 했는데 어떤 게 더 자신이랑 잘 맞다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팀으로 일하며 배웠던 것을 혼자서 다지고 디벨롭하는 시간을 가져왔다. 이제 혼자 성장하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갈증을 느껴 다시 팀으로 일하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는 더 좋을 것 같다.


2.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가,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는가?


    둘 다 좋아하지만 지금은 가르칠 것보다 배워야 할 것이 더 많은 시기라 생각한다. 다만 내가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있거나 그걸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알려주는 편이다.


3. 같이 일하면서 나를 참 힘들게 했던 동료가 있다면 어떤 이유 때문이었는가?


    피드백을 수용하기 어려워하는 동료에 대한 얘기했음.

    피드백을 피드백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에 대한 비판이나 비난으로 받아들여서 커뮤니케이션에서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힘들었다고 답함.


    +) 꼬리 질문

        나에게만 그랬을지, 다른 분들에게도 그랬는지 -> 내가 문제였던 건 아니었는지에 대한 질문

            

            -> 모두에게 그랬었다는 답과 함께, 그래도 내가 또 유사한 동료를 만날 수도 있으니 내가 더 완곡하게 피드백을 주는 방법을 고민/연구해야겠다고 생각했으며 주변 지인들과 얘기도 나누고 관련된 책도 읽어서 개선에 노력을 했다고 답함. (실제로 이 부분이 고민되어서 책을 읽었던 게 도움이 되었었다.)


4. 나에게 타인이 해주는 피드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기본적으로 나의 기분을 해치려는 목적이 아니라 나의 성장과 조직의 성장을 목적으로 준다는 것을 전제에 깔고 받아들이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많이 다치지 않는 편이라 답함.


5. 가장 기억에 남았던 피드백은?


    스스로의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그 부분이 개선되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피드백을 받았던 경험을 답함


6. 나를 싫어했을 것 같은 동료가 있는가? 그렇다면 이유는?


    내가 PM입장에서 중간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고생을 많이 했던 외주업체와의 갈등을 말했으며 어떻게 그 갈등을 해소했는지, 이후에 어떤 것을 배웠는지에 대해 답함


7. 매니저(팀장)가 갖춰야 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팀원들의 각 역량을 빠르게 파악하고 그걸 극대화해서(이끌어내서) 팀의 성과를 이끌어 내고, 회사에 기여하게 하는 것. 실제 기억에 남는 팀장님 두 분을 예로 비교하여 말함.


마침 앞서 1차 컬처 면접 때 대화 나눴던 면접관님이 매니저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 주신 게 있어서, 그 방향성에 좀 더 맞게 답했음.


8. 스타트업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스타트업 조직이나 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이고 이해도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생각. 솔직하게 답했으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내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말함


9. 같이 일하는 동료들은 당신을 어떻게 생각할 것 같은지, 어떤 이미지로 떠올리는지?


    열심히 하는 사람, 동기 부여되는 사람,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 -> 실제로 동료들에게 들었던 피드백이었다.


10.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문제라고 판단되면 어떻게 하는가?


    실제 그런 일이 있었던 사례를 설명함.

    광고를 통해 유저를 유입시켰는데 유저들이 이탈을 해 제품의 문제라고 판단되어 제품 개선까지 업무영역을 확장시켰던 경험을 말함.


    +) 추가 질문


    제품의 문제가 아니라 당신이 제품에 맞지 않는 유저를 데리고 온 것은 아닌가?

    -> 나도 같은 생각이 들어서 소구점 테스트를 통해 가장 광고 효율이 좋고 리텐션도 좋고 핵심지표 클릭률도 좋은 유저를 찾았는데, 유저 후기를 보니 유저들의 기대치에 비해 우리 제품의 기술적 한계가 느껴졌으며 전사적 판단으로 봤을 때 우리가 내밀어야 하는 강점을 바꿔야겠다고 판단하여 전략을 바꾸게 되었다고 답함. 






면접 후기


전반적으로 너무 면접관분들이 나이스 하셨으며 회사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졌었다. 합격여부와 무관하게, 내가 마음에 안 드는 답변을 하거나 질문을 바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불편한 티를 내신 분이 없었으며 회사에 대해서도 잘 설명해주셔서 좋았다.


이 복기가 미래의 나에게, 그리고 이직을 준비하는 누군가에게 도움되길 바란다.



면접 준비를 하시는 분들을 위해, 질문만 따로 모아둔 노션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복사해서 연습해보세요:)


https://nsny.notion.site/Kit-2-ad24e99ced9640a6a991464a9e9801fb


실무면접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s://brunch.co.kr/@hyebom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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