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로자 Apr 22. 2022

지구를 위한게 아니라 나를 위한, 제로웨이스트

4/22는 지구의날 이니까

"지구를 위해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해요."


안쓰려고 노력하는 말 하나는 '지구를 위해'다.

지구를 위해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채식을 해야 하는게 아니라

우리가 지구에서 무사히 살기 위해 지구를 살려야 한다.


IPCC 보고서의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보면 지구를 왜 살려야 하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온실가스 배출을 당장 적극적으로 감축했을 때 : 1.7도 상승(2100년)

-온실가스가 현재처럼 배출될때 : 4.8도 상승(2100년), 이때 해수면은 82cm 상승

-한반도 2030년 2도 상승 예측 : 중부지방까지 아열대기후 확대

-한반도 2065년 4도 상승 예측 : 수도권 대부분 아열대 기후 확대


온도 상승으로 지구가 멸망하냐고 하는 사람들은 이제는 정말 없겠지?

기후 변화로 인한 재앙을 일일이 설명하지는 않아도 되겠지?


/


하지만, 4/22 지구의 날을 맞아 회사에서 제작하게 된 콘텐츠에는 '지구를 위해' 라는 말을 기어코 쓰고야 말았다.

기업 메시지로 '우리를 위해 분리배출 해주세요' 라고 할 수는 없었다.

머쓱.


/


아무쪼록 4/22는 지구의 날이다.

지구를 위해서 뭔가를 해야 하는 날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 지구를 살려야 하는 날.


지구 사진 조금 무서워하는 편..


/


나를 위한, 내가 무사히 살기 위한 친환경 라이프를 추구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배달회사에 다니지만, 회사에서 환경 콘텐츠와 캠페인을 꾸려가고 있다.

나같은 사람도 분명 필요하다. (유한킴벌리도 나무를 베지만 동시에 나무를 심는다.)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서 환경에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무한한 책임감이

날 야근으로 이끄는 요즘이다.

회사가 더 좋은 방향으로 고민하고 나아가는 길에 몫을 보태고 있다.


대단한 환경운동가는 아니지만, 일상생활의 작은 실천들과 주변인들에게 전하는 영향력

그리고 회사에서 내가 하는 일로 만드는 영향력으로 그래도 꽤나 의미있는 삶을 살고 있다.




배달 시키면서 친환경이 가능할까?


나는 '지속가능'이란 말을 정말 좋아한다.

의지가 필요한 모든 일에는 '지속가능'한 어떤 것이 필요하다.

출근을 지속가능하게 하기 위해 시발 비용 허용이 필요하고,

다이어트를 지속가능하게 하기 위해 치팅데이가 필요한 것처럼,

일상의 제로웨이스트 라이프를 위해  배달음식을 먹어도 된다.

이왕 먹을 배달음식이라면 난 이런 것들을 고민한다.


네, 배민 다녀요


1) 플라스틱에 포장되는 음식 말고 종이 박스에 담기는 음식 (리뷰로 사진 보면 됨)

2) 일회용 수저/포크는 당연히 안받기 (기본 옵션이다)

3) 리뷰로 기본으로 오는 기본반찬 확인하고, 애지간하면 받지 않기

4) 커피를 시키고 싶을땐 캔커피로, 컵홀더와 빨대는 빼주라고 하기


즐겁게 먹고, 그 안에서 조금이라도 쓰레기를 줄일 방법을 찾는다.


실천하는 친환경 라이프 중 가장 열심히 하는건?


첫째, 동물실험 하는 화장품은 쓰지 않는다.


채식, 플라스틱 사용하지 않기, 동물권은 모두 하나다.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구 본연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동물은 동물들이 있을 곳에 있어야 한다.

실험실에 갇혀 목만 내민채 마스카라 테스트를 위해 3000번씩 눈썹에 마스카라 덧칠을 당하는 토끼

화장품 테스트를 위해 평생을 실험실에 갇혀서 피부병으로 고생하는 쥐, 강아지, 고양이, 원숭이까지

모두 각자가 있을 곳에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동물실험 하는 화장품만큼은 쓰지 않는다.


화장품 살 때 이 마크를 확인하자


그리고 그런 화장품을 찾는 과정은 엄청나게 즐겁고 굉장히 보람있다.

나에게 이로운 제품을 쓰는데에 어떤 동물도 해치지 않았다는게 엄청 희열이 든다.

나는 칭찬에 약한 사람이기 때문에, 내 스스로 나를 칭찬할 만한 이 일에 굉장히 만족한다. ^_^.


몇 가지 추천을 하자면,


1) 세이어스 스킨 - 무난템

2) 멜릭서 선스크린 - 기름이 아니라 촉촉함에서 나오는 속광이 있다

3) 아로마티카 에센스 - 아로마티카는 그냥 다 좋다

4) 시오리스 에센스 - 적당히 촉촉하고 쫀쫀하다

5) 클레어스 비타민드롭 - 진짜 우주대강추, 이거 바르고 피부가 깐 달걀이 됐다

6) 립큐어 립밤 - 입술 혈색 없을때 발라줘도 좋고 쌩얼일 때 특히 좋다

7) 러쉬 슈렉팩과 샴푸바 - 제품라인이 다양해서 그저 좋아

8) 동구밭 비누 - 가성비 최고

9) 모로칸오일 - 향도 좋고 성능도 좋다

10) 스틸라 색조 - 아이라이너 좋고, 하이라이터 굿, 마스카라도 짱

11) 어반디케이 색조 - 립스틱 강추

12) 사봉 스크럽 - 평생템

13) 이솝, 산타마리아노벨라 향수 - 동물실험 안하는 향수 브랜드 소중해


 외에도 닥터브로너스, 불리, 아베다, 더바디샵도 동물실험 하지 않는 브랜드이니 

많은 이용들 바란다.

아, 많은 이용이라기 보단 동물실험 하는 브랜드 대신에 이 브랜드 이용을 바란다.

뭐든 많이 쓰는건 환경 파괴야.


둘째, 뭐든 오래 쓰고 안 쓰는 물건은 주인을 찾아준다.


사실 오래 쓰는건 다짐에 가깝고 마음 먹은지 얼마 안됐다.

최고의 환경운동은 사지 않고 먹지 않는 것이다. (그냥 숨만 쉬어야..)

뭐든 사서 오래오래 쓰는게 제일 좋고, 그러니 좋은 것을 사서 오래오래 쓰는게 훨씬 이득이다.


직장인이 되고도 아빠가 핸드폰을 사줬었고(부끄럽)

지금 쓰는 핸드폰이 처음으로 내돈내산 해본 핸드폰이다.

전까지는 약정이 끝나는 2년째에 무조건 새 휴대폰으로 바꿨던 내가

한 휴대폰을 4년째 쓰고 있는게 황당하고 대단하다.

역시 사람은 자기 돈을 써야 정신을 차린다.


핸드폰을 오래 쓴 게 전혀 창피하지 않고

오히려 내 자신이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뭐든 좋은 제품 사서 오래오래 써야지.


안쓰는 자잘한 물건들도 모두 주인을 찾아주려고 당근에 나눔을 하는 편이다.

당근에서 나눔하는거 정말 스트레스 받는 일인거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 스트레스를 감당하고서라도 누군가가 새물건을 사지 않게 꾸준히 나눔한다.


그리고 의류는 대부분 아름다운 가게로 보낸다.

사실 옷을 적게 사는건 정말이지 잘 안되는데, 아름다운 가게를 그래서 착실히 오래 사용한다.

그래도 계절마다 옷장 정리하면서 꼬박꼬박 아름다운 가게에 옷을 보내니,

내 소비들이 다시 유용하게 사용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 외에도 깨끗한 위생봉투는 계속 재사용하고, 비누는 조각비누들만 모아 비누망에 담아 끝까지 사용하는 등

뭐든 끝까지..쓴다!


앞으로 하고 싶은건?


하나, 동물실험 생활용품 안쓰기.


동물실험을 대체 왜 이렇게 남발할까?

동물실험을 신뢰할 수 있다는 근거도 없고, 오히려 인간에게 부작용이 있는 사례를 못잡아내서 문제라고 한다.

대체실험 자체가 더 믿을수 있는 결과라 하는데 동물실험이 비용적으로 저렴하단다.

비용을 생각해서 동물을 죽이는 일을 하는 기업을 나는 이해를 못하겠다.


가글도 동물실험을 하고, 섬유유연제도 동물실험을 한다.

내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들 대부분이 동물실험을 한다.

항상 의심하고 검색해서 동물실험과는 연이 없는 브랜드들만 쏙쏙 골라 쓸거다.


둘, 친환경 대체 물품 사용하기.


밀크박스를 산다면 재사용 풀라스틱으로 만든 것으로,

세제는 계면활성제가 없어서 수질 오염을 시키지 않는 제품으로,

플라스틱 통에 든 목욕 용품 보단 비누로,


소비하는 물건 하나하나에 의심하고 구매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


OO의 날은, 마케터의 입장에서 기업이 상술에 이용해먹기 딱 좋은 날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이 기회에 그 대상에 대해 한 번이나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지구의 날이니,

오늘 하루 만큼은 우리를 위해 지구를 살려요.

매거진의 이전글 동물 보호는 환경 보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