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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경 Dec 27. 2019

[Q영어독해] 동사 뒷자리—1형식 류 동사들

동사가 뒤에 데려올 수 있는 구조는 무엇이 있을까?

[번외] 동사 단어를 외울 때 기억하면 좋은 꿀팁 한 가지


아마 많은 독자들이 “동사가 중요하다고 했으니 동사를 많이 많이 외워야지!”라고 생각할 텐데, 정말 좋은 자세다. 하지만 우리가 Q영어독해의 원리를 유념한다면 동사를 외울 때 꼭 함께 기억해야 할 사항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바로 그 동사가 무엇을 데려오는지이다. 예를 들어 보자.


네이버 옥스퍼드 영한 사전

네이버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옥스퍼드 영한사전에 ‘allow’ 동사를 검색해 보았다. 그러자 동사 항목 아래에 여러 동사 뜻이 나온다. 보통 우리가 암기용으로 사용하는 단어장에는 의미들이 한 줄로 쭉 나열되어 있을 것이다. 그처럼 많은 의미를 모두 외우는 것만 하더라도 아주 훌륭한 것이다. 하지만 위 그림에서 각각의 의미 아래 나오는 예문을 보면 조금 특이한 표식이 보인다. 1번 뜻 “(무엇을 하도록) 허락하다; 용납하다” 아래에 보니까 “[VN to inf]”라는 정보가 나와 있다. 여기서 “V”는 동사를 가리키며 “N”은 일반명사 덩어리를 가리킨다. “to inf”는 to-부정사이다. 즉, “[VN to inf]”는 ‘allow’라는 동사가 뒤에 일반명사구 + to-부정사구 구조를 데려올 수 있다는 말이다. 관련 예문을 보니 “His parents won’t allow him to stay out late.”라는 문장이 나온다. 여기서 “won’t allow”는 실제로 “him”과 “to stay out late”를 데려왔다. 나중에 배우겠지만 이런 구조는 보통 작은 주어와 서술어처럼 해석이 된다. 즉, “그가 늦게까지 밖에 있는 것을”이라는 식으로 해석이 된다. 그럼 이제부터 ‘allow’를 볼 때마다 “~가 …하는 것을”을 떠올려야 하는 것이다.


예문을 쭉 보면 “[VN]”이라든가, “[V -ing]”, “[VNN]” 같은 구조도 보인다. 설령 우리가 잘 알고 자주 사용하는 동사라고 할지라도 이 중 자신이 몰랐던 구조를 데려오는 경우가 있다면 그 구조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그러면 우리가 Q영어독해 기본 3단계 중 세 번째 단계에서 동사가 데려올 수 있는 선택지를 떠올릴 때 그 구조를 놓치지 않을 수가 있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능력이 독해 속도를 비약적으로 올려 준다. 진심이다. ‘비약적’으로 올려 준다.




지금까지 우리는 너무나도 중요한 Q영어독해의 3대 큐를 살펴보았다. 첫째, 단독으로 온 명사구를 찾고, 둘째, 그다음 단독으로 나온 동사구를 찾으며, 셋째, 동사가 데리고 올 녀석들을 예상한다. 위의 [번외]편에서도 어느 정도 짐작했겠지만, 우리는 세 번째 단계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영어에서 동사가 데려올 수 있는 구조의 가짓수가 무한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많은 문법책에서는 그 구조가 다섯 가지(즉, 5형식)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굳이 모든 문장을 다섯 가지로 나누려고 애쓰는 것은 쓸모없는 결과론이다. 우리는 진짜 해석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술을 얻고 싶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동사가 데려올 수 있는 주요 선택지를 살펴보겠다. 편의상 5형식을 기준으로 다섯 개의 글로 나눠 쓰겠지만 그 안에서 세부항목을 다시 나눌 것이다.



1-1 유형: 주어 + 서술어 + Nothing

이 문장들을 Q영어독해의 기본 3단계에 따라 분석해 보자.

아마 여기까지 따라올 수 있을 것이다. 녹색으로 표시된 녀석들은 앞에 네모로 된 마커가 붙어 있는 녀석들이니 지금으로서는 우리가 아직 학습하지 않은 내용이다. 그냥 없는 셈 치고 주어와 서술어에만 집중해 보자. 이 중 주황색으로 칠해진 녀석들, 즉 맨 처음 단독으로 나온 명사 덩어리에는 “은/는” 혹은 “이/가”를 붙이자. 또한 노란색으로 칠해진 녀석들, 즉 단독으로 나온 동사 덩어리는 서술어로 해석하자.


... / 그것은 / 일어나지 않는다 / ... //
... / 많은 기회가 / 존재한다. //
당신의 사랑은 / 성장한다 / ... //
성공은 / 도망간다 / ... //
... / 나이는 / 중요하지 않다 / ... //
당신의 제안은 / 잘 먹혔다 / ... //
정직은 / 결국 제값을 치른다 / ... //
모든 표는 / 중요하다 / ... //


차례대로 이렇게 해석이 될 것이다. 그럼 각 동사마다 세 번째 단계를 실시해 보자. 즉, “이 동사는 뒤에 뭘 데려오지?” 하고 질문해 보자. 그러면 딱히 아무것도 데려올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 나올 것이다. 주어와 서술어만 있으면 그 자체로 의미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이상 고민할 필요 없이 초록색은 초록색대로 해석해 주면 된다. 아직 배우지 않은 내용이라고 했으니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 없지만,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미리 해답을 주자면 이렇게 될 것이다.


변화가 일어난다면 / 그것은 / 일어나지 않는다 / 뜬금없이. //
이 역동적인 세상에는 / 많은 기회가 / 존재한다. //
당신의 사랑은 / 성장한다 / 당신의 고통으로부터. //
성공은 / 도망간다 / 겁쟁이들로부터. //
사실 / 나이는 / 중요하지 않다 / 무엇에서든. //
당신의 제안은 / 잘 먹혔다 / 나에게. //
정직은 / 결국 제값을 치른다 / 끝에 가면. //
모든 표는 / 중요하다 / 어떤 선거에서든. //


이미 눈치 챈 사람들도 있겠지만, 1-1 유형에서 주의할 점은 “얘가 자기 혼자 서술어로 쓰일 수 있다고?” 싶은 동사들이다. 특히 아래 세 가지 예문을 고려해 보자. ‘work’라는 동사는 일반적으로 “일하다”로 해석이 된다. 하지만 일하는 행위의 주체는 일반적으로 사람이다. 그런데 위 예문에서는 “당신의 제안”이라는 사물 명사가 주어로 왔다. 제안이 일을 잘하고 잘 작동한다는 건 무슨 말일까? 제안이 “효과가 있다”는 뜻일 것이다. 또한 ‘pay’ 동사는 일반적으로 “지불하다”로 해석이 된다. 하지만 지불하는 행위의 주체 역시 일반적으로 사람이다. 그러나 위 예문에서도 “정직”이라는 사물 명사가 주어로 왔다. 게다가 “지불하다”라는 뜻이라면 “무엇을” 지불하는지가 궁금해져야 하는데 뒤에 명사 덩어리는 오지 않았다. 따라서 이 역시 “제값을 하다” 내지는 “대가를 치르다” 정도로 해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count’라는 동사는 일반적으로 “세다”로 해석이 된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세는 행위의 주체라기엔 주어가 “표”라는 사물 명사이고 “무엇을” 세는지도 나와 있지 않다. 따라서 이 경우에도 손가락 안에 든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로 해석이 된다. 우리는 이처럼 특이한 의미를 가진 것처럼 보이는 동사들을 기억해야 하며 각 의미를 우리가 알고 있는 기본 의미와 통합할 줄도 알아야 한다.



1-2 유형: There/Here + 동사 + 주어

이 문장들을 Q영어독해의 기본 3단계 원칙에 따라 끊어 읽으려고 하면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1단계로 단독으로 온 명사 덩어리를 찾고 싶은데 ‘there’라는 부사와 동사 덩어리가 먼저 나오기 때문이다. 이는 일종의 특수구문으로 자세한 설명을 피하기 위해 기억해야 할 원칙만 간단히 소개하겠다. 일단 새로운 화제를 꺼낼 차례인 것 같은데 문장 맨 앞에 ‘there’가 나와 있다? “‘there’는 딱히 의미가 없어. 단지 새로운 존재를 도입하겠다는 신호를 주는 것일 뿐이야!”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다면 there는 없는 셈 치고 일단 동사 덩어리부터 찾는다. 그런데 이 경우에 동사들이 모두 그 자체로 온전한 의미를 가지는 동사들이다. 순서대로 “있다”, “있다”, “서 있다” 이기 때문이다. 정말 존재한다는 것만 알려 주는 동사들이다. 그러면 이제 뭐가 궁금해지는가? “무엇이” 존재하는지가 궁금하다. 따라서 주어가 오히려 뒤에 온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문장들을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아마 이렇게 될 것이다. 영어를 많이 공부한 사람에게도 세 번째 문장은 낯설 수 있는데, 원리는 똑같다. 단독으로 온 동사 덩어리 앞에서 끊었고, 단독으로 온 명사 덩어리 앞에서 끊었다. 해석은 각각 서술어와 주어로 해 주면 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결론이 나올 것이다.


없다 / 왕도가 / ... //
있다 / 많은 문제가 / ... //
... / 서 있다 / 거대한 나무가. //


첫 번째 문장에서 영어는 부정어가 명사에 붙을 수 있지만 한국는 동사에만 붙을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독해한 것을 한국어로 표현하기 위해 위와 같이 적었을 뿐 머릿속에서는 “no”를 보는 순간에 문장 전체를 부정하면 된다. 각 동사마다 세 번째 단계를 실시하면 앞서 지적한 대로 “무엇이?” 혹은 “뭐가?”를 데려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1-2 패턴은 오히려 주어를 뒤에 데려온다.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세트도 전체 해석을 해 보자.


없다 / 왕도가 / 배움에는. //
있다 / 많은 문제가 / 이 프로젝트에는. //
언덕 위에는 / 서 있다 / 거대한 나무가. //



1-3 유형: 주어 + 서술어 + 부사어(시간/장소)

위 문장들을 Q영어독해의 기본 3단계 원리에 따라 끊어 읽어 보자.

무난히 이렇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동사들은 ‘문법적’으로는 혼자 쓰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의미적’으로는 어딘가 아쉬운 느낌이 든다. 동사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대체로 ‘있다’ 류 동사들이다.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보자. 주황색(단독으로 온 명사구)과 노란색(단독으로 온 동사구)만 해석해 보도록 하겠다.


우리는 / 갈 것이다 / (어디로?)
다음 비행은 / 있을 것이다 / (언제?)
네 지갑은 / 있을지도 모른다 / (어디에?)
우리 가족은 / 머무르고 있을 것이다 / (어디에?)


이처럼 ‘있다’류 동사들은 자연스레 위치나 장소가 궁금해진다. (잘 생각해 보면 시간도 결국 일종의 장소이다.) 그런데 영어는 물론 대부분의 언어에서 위치나 장소는 부사가 담당하는 의미이다. 또한 영어에서는 부사 덩어리를 부사 자체가 차지하기도 하지만 위의 예문들에서처럼 전치사+명사 덩어리가 차지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동사들을 마주친다면 어디에서 벌어지는 일인지를 궁금해한 뒤 바로 뒤에 나오는 전치사+명사 덩어리를 동사를 부연 설명해 주는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 최종적으로는 이렇게 될 것이다.


오는 금요일에 / 우리는 / 갈 것이다 / 시청으로. //
다음 비행은 / 있을 것이다 / 오후 2시에. //
네 지갑은 / 있을지도 모른다 / 의자 위에. //
우리 가족은 / 머무르고 있을 것이다 / 뉴욕에 / 2주 동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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