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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경 Dec 30. 2019

[Q영어독해] 동사 뒷자리—2형식 류 동사들

동사가 뒤에 데려올 수 있는 구조는 무엇이 있을까?

2형식 류 동사들은 뭐가 다른 것인지 이해하기 위해 우선 한 가지 의문부터 해결해 보자. 우리가 어떤 화제에 대해 서술할 때 그 녀석이 ‘무엇을 하는지’에만 관심이 있지는 않다. 때로는 녀석이 ‘어떤 녀석인지’도 궁금하고 ‘누구인지’ 혹은 ‘무엇인지’도 궁금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사건의 주체인 주어에 대해 설명할 때 서술어로서 ‘동사’만 쓰고 싶은 게 아니라 ‘형용사’나 ‘명사’도 쓰고 싶다는 말이다. 우리는 형용사와 명사 역시 서술어로서 사용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사실 이는 한국어도 마찬가지다.


재경이 = 밥을 먹었다
재경이는 밥을 먹었다.
재경이 = 우울한
재경이는 우울한?
재경이는 우울하다.
재경이 = 바보
재경이는 바보?
재경이는 바보이다.


(스스로를 3인칭화 하다니 살짝 역겹긴 하지만) 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동사는 있는 그대로 서술어 자리에 집어 넣으면 서술이 완료되지만, 형용사나 명사는 ‘-하다’나 ‘-이다’를 추가로 붙여 주어야 한다. 애초에 서술어처럼 생겨 먹지를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영어는 어떨까?


John = ate a hamburger
John ate a hamburger.
John = happy
John happy?
John is happy.
John = a genius
John a genius?
John is a genius.


그렇다. 영어에서도 동사는 바로 서술어 자리에 들어가면 그만이지만, 형용사나 명사는 그대로 들어가면 서술어가 될 수 없다. 따라서 ‘be-동사’를 넣어야 말이 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영어의 be-동사나 be-동사 역할을 하는 동사들을 ‘계사’ 내지는 ‘연결동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자체로는 딱히 의미가 없지만 형용사나 명사를 주어에 ‘연결’해 서술어로 만들어 준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연결동사는 뒤에 나오는 형용사나 명사와 분리시킬 필요가 있을까? 없을 것이다. 어차피 서술어의 내용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 뒤에 따라오는 형용사나 명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연결동사, 즉 2형식 동사 류는 앞으로 뒤에 나오는 형용사나 명사와 하나로 묶어서 서술어로 볼 것이다. 자, 그럼 이제 유형을 알아보자.



2-1 유형: 주어 + be-동사 류 + 명사/형용사

위의 예문들을 Q영어독해 기본 3단계 원리에 따라 분석해 보자! be-동사 류 동사가 데리고 오는 형용사나 명사는 동사와 함께 묶어서 하나의 서술어를 이룬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아마 이렇게 될 것이다. 2형식 류 동사를 공부할 때 가장 주의할 점은 대부분의 2형식 동사가 1형식 혹은 3형식 동사로도 쓰인다는 점이다. 사실 be-동사 자체도 “-이다”가 아니라 “있다”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녀석이 2형식 동사인 것을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까? 첫째, 2형식으로 쓰일 가능성이 있는 동사들을 모두 외워야 한다. 2형식 류 동사는 그 가짓수가 생각보다 제한적이다. 물론 1형식이나 3형식 동사를 억지로 2형식으로 쓰는 경우도 종종 나오지만 자주 쓰이는 녀석들은 반드시 외워 주는 것이 좋다. 둘째, 일단 1형식이나 3형식으로 해석하되 뒤에 명사나 형용사가 따라 붙는 순간 “앗, 이거 2형식 류 동사 아니야?” 하고 신호를 받아들여야 한다. 예컨대, 위에서 두 번째 문장을 보자. ‘remain’의 기본 의미대로 “... 방은 / 남았다 / ...”라고 하는 순간 문제가 발생하다. 뒤에 “clean”이라는 형용사가 외롭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바로 “remain”을 “be-동사 + 알파”의 의미로 해석해 준다. “깨끗하긴 깨끗한데 ‘여전히’ 깨끗하구나” 식으로 말이다.


첫째, 2형식으로 쓰일 가능성이 있는 동사들을 모두 외워야 한다. … 둘째, 일단 1형식이나 3형식으로 해석하되 뒤에 명사나 형용사가 따라 붙는 순간 “앗, 이거 2형식 류 동사 아니야?” 하고 신호를 받아들여야 한다.



이에 따라 해석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이제부터는 마커가 붙은 녹색 덩어리도 한꺼번에 같이 해설해 주겠다.


우정은 / 사랑이다 / 이해를 동반한. //

심지어 파티 후에도 / 방은 / 여전히 깨끗했다. //

젊은이들로부터 사랑받기를 바란다면 / 계속 젊어라. // (*한국어로는 비문이지만 연결동사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젊어라”로 했다.)

우리는 / 쭉 친구일 것이다 / 영원히. //

눈이 / 두껍게 쌓여 있었다 / 땅 위에. //


동사를 모두 be-동사처럼 해석한 것이 눈에 보이는가? 실제로 영어로 읽을 때도 뒤에 있는 형용사나 명사와 ‘한 덩어리’처럼 이해해야 한다.



2-2 유형: 주어 + become-류 동사 + 명사/형용사

유형 2-1과 원리는 똑같다. 다만 의미만 be-동사(상태의 유지)보다는 become-동사(상태의 변화)에 가까울 뿐이다. 따라서 무난히 3단계 원리로 분석해 보면.

이렇게 될 것이다. 여기 나오는 동사들도 2형식으로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be-동사 류 동사들과 마찬가지로 본래 알고 있는 의미대로 해석하면 뒤에 애매하게 명사나 형용사가 남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두 번째 문장을 보자. “그는 / 만들 것이다 / 좋은 남편을 / ... //“ 프랑켄슈타인 박사도 아니고 남편을 만든다는 말은 많이 이상하다. 혹은 다섯 번째 문장을 보자. “아이들은 / 갔다 / 야생의 / ... //“ 역시 “갔다”라고 해석을 했더니 “wild”라는 형용사가 뒤에 외롭게 남아 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2형식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또한 이 친구들은 be-동사로 교체하는 대신에 기본적으로 ‘바꾸다’라는 의미가 내포된 녀석들이니 become-동사로 대체해서 추가적인 의미만 더해 주면 된다.


사랑을 가지고 있다면 / 모두가 / 시인이 된다. //

그는 / 좋은 남편이 될 것이다 / 미래에. //

내 꿈은 / 마침내 이루어졌다. //

너는 / 곧 익숙해질 것이다 / 이곳 날씨에. //

아이들은 / 난폭해졌다 / 흥분으로. //

강은 / 말랐다 / 가뭄 중에. //

이파리들은 / 빨개지고 노래졌다. //

그는 / 잠에 빠졌다 / 소파 위에서. //


동사를 모두 become-류 동사처럼 해석했다. 직접 해보면서 꼭 머릿속에 저장하도록 하자.



2-3 유형: 주어 + 감각동사 + 형용사 or like+명사

역시 원리는 유사하다. 다만 be-동사에 ‘감각기관을 통한 감지’의 의미가 더해질 뿐이다. 즉, “~하기는 ~한데 눈으로 보기에 / 귀로 듣기에 / 냄새로 맡기에 / 느끼기에 ~하다”로 해석되는 셈이다. 자 그럼 3단계 원리에 따라 분석해 보자.

여기 나오는 동사들 역시 여러 형식으로 쓰일 수 있음에 유의하자. (어떤 경우에는 5형식으로도 쓰인다.) 본래 알고 있는 의미대로 해석했는데 뒤에 애매하게 명사나 형용사가 남는다면 2형식으로 전환하면 된다. 예컨대, 첫 번째 문장의 경우 우리가 아는 ‘look’의 의미대로 해석하면 “이 반지는 / 본다 / 너무 꽉 낀 / ... //“이 나온다. “too tight”라는 형용사가 애처롭게 솔로 상태이다. 이럴 땐 “looks”를 “is”로 바꾸고 그게 ‘눈으로 본 결과’라는 의미만 더해 주면 된다. 그런데 눈에 확 띄는 문장이 하나 있을 것이다. 바로 두 번째 문장인데, 감각동사의 경우 뒤에 명사를 데리고 올 때 ‘like’라는 전치사를 동반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명사 혼자도 데리고 올 수 있지만 의미가 약간 달라지며 흔하게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는 ‘like + 명사’를 반드시 데려온다고 생각하자. 어쨌든 전치사이기 때문에 앞에서 끊어 주도록 하자. 해석을 정리하면 이렇게 된다.


이 반지는 / 너무 꽉 낀다 / 네 손가락에. //

그것은 / 보일지도 모른다 / 어려운 일처럼 / 첫 눈에. //

우리의 건강은 / 꼭 훨씬 더 중요해 보인다 / 우리가 그것을 잃은 후에야. //

그는 / 완벽히 평범해 보인다 / 네가 말한 것처럼. //

그의 목소리는 / 이상하게 들렸다 / 전화상으로. //

내 입이 / 완전히 마른 느낌이다. //




이쯤에서 중간점검을 한 번 하자. 우리는 ‘동사가 무엇을 데리고 오는지’를 배우고 있다. 따라서 데리고 오는 녀석에 따라 해석이 어떻게 되는지 정리해 보자.


1형식 류 동사:

일반적인 경우: “~은/는 ...하다”
there로 시작한 경우: “있다 ~이/가”
그리고 “있다” 류 동사의 경우 장소가 반드시 궁금해질 때가 많다.

2형식 류 동사:

be-동사 : 명사라면 “~/ ...이다”, 형용사라면 “~/ ...하다 기본으로 하되 플러스 알파의 의미가 필요한 경우 부사를 곁들인다.
become-동사 : 명사라면 “~/ .../ 되다”, 형용사라면 “~/ ...하게 되다혹은 “~/ ...해지다/어지다 기본으로 하되 플러스 알파의 의미가 필요한 경우 부사를 곁들인다.
감각동사 : like+명사라면 “~/ -처럼 ...하다”, 형용사라면 “~/ -하게 ...하다혹은 “~/ -/ ...하다식으로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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