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감성으로 휘갈겨 써본다
조금 있으면 벌써 입싱한지 1년이 된다.
파티에서나 테니스를 치면서 만난 친구들이 1년도 안 됐다고 하면 놀랄 정도로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듯하다.
얼굴에 티가 나는 건가.
퇴근하고 저녁을 먹고 운동을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
노래를 들으며 밤하늘을 보는데 문득 지금 누리는 모든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BGM: https://www.youtube.com/watch?v=bzuuxp7dsxQ
현재 직장에서는 문과로써 그토록 내가 원했던 정말 '쓸모 있는 스킬'을 배우고 있고
주위 사람들하고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내가 좋아하는 여름 날씨 속에서 반팔 반바지를 마음껏 입으며
테니스도 치고 있고, 헬스도 하고 있고
입맛에 맞는 현지 음식도 찾아 먹는 재미를 누리고 있다.
분명 엄청난 도파민 팡팡 터지는 일상은 아니지만 분명 내가 몇 년 전 꿈꿔왔던 생활이다.
좋아하는 친구들과 가까이 살며 함께 시간도 보내고 오늘처럼 혼자 시간도 보내곤 한다.
이 모든 것은 내가 운이 정말 좋기도 하지만, 오는 기회에 결정을 내렸고 그 결정으로 발현한 현실이라는 것이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게다가 놀라운 것은,
노션으로 정리하고 있는 'Life Wiki'에서 1년 후, 3년 후, 5년 후의 내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그냥 적기만 하고 매일 잊지 않고 있을 뿐인데 이래도 되나 싶기도 하다.
*물론 매주 아주 착실하게 하진 않았다. 오히려 요즘엔 더 많이 까먹기도 함.
다시 한번 기록의 중요성을 느꼈다.
많은 생각과 고민으로 흔들렸던 내게 중심이 되어주고,
결국엔 원해왔던 미래의 내 모습이 하나씩 실현되는 것을 본다는 것은 나 자신을 더 믿을 수 있는 힘을 준다.
과연 될까?
라고 반신반의하며 적었던 것들이 실제로 이뤄지니까 앞으로 더 큰 미래도 조금은 더 친근감이 든다. 진짜 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생긴다.
앞으로도 더욱 좋아하는 것들을 찾고, 지금처럼 내 일상을 채워주는 것들에게 감사하고 즐길 것이다.
내가 적었던 미래의 끝에 도달했을 때 과연 나는 어떨까.
알 수 없지만 하나 확실한 건 있다.
분명히 과거의 나에게 고맙고 쓰다듬어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