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공개 세미나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5회를 진행했죠. 공개 세미나를 열면서 느낀 점 몇 가지를 정리해봅니다.
1. 70점을 맞기도 쉽지 않다.
세미나의 핵심은 역시 콘텐츠입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준비해야 할 일들이 정말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장소 섭외, 시간 조정, 참석자 모집, 홍보, 피드백 수집까지!
작은 규모의 세미나임에도 준비할 일의 가지수는 큰 행사와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세미나를 마치고 나면 항상 아쉬운 점이 남습니다.
2. 많이 배운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세미나 자료를 반복해서 확인하게 됩니다. 예전에 책을 쓸 때가 떠오릅니다. 완성된 원고를 대략 100번은 완독했던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했으면 책 한 권을 외울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세미나 준비는 책 쓰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자료를 찾아보고, 질문을 예상하고, 답을 준비하는 과정을 반복하게 만듭니다. 한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고 싶은 분이라면 공개 세미나를 적극 추천합니다.
3. 맷집이 좋아진다.
참석자들의 기업 특성, 비즈니스 방식, 포트폴리오가 다르다 보니 예상하지 못한 질문들이 쏟아집니다. 덕분에 질문에 맞춰 즉흥 연주 실력이 점점 좋아집니다.
또한, 생각의 폭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주니어와 시니어, 이전 직종 등에 따라 다양한 변주가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낍니다.
4. 재밌다.
세미나를 마치고 나면 '내용을 잘 전달했다'는 만족감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성취감이 찾아옵니다.
나중에 은퇴한 후에도 이런 활동을 생활의 중심으로 삼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세미나 이후의 일주일은 마음 부자가 됩니다.
장소가 오프라인이라는 점만 빼면, 사람을 만나고, 대화를 나눈다는 면에서 세미나는 오프라인 소셜미디어 같습니다. 단, 한 가지 차이는 있습니다. 열심히 준비하는 주최자, 주말 시간을 내어 참석하는 참가자, 모두가 훨씬 더 진지하게 임한다는 점입니다. 이건 온라인에서는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오프라인 세미나만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