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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웰시 Jul 29. 2022

잘해야만 사랑받을 것 같을 때(Feat.완벽주의)

사람들은 보통 ‘완벽주의자’라고 하면 모든 일을 빈틈없이 다 해내는 사람을 떠올려. 그래서 완벽주의자는 공부도, 일도 끝까지 잘 해내는 사람 중에만 있을 거로 생각하지. 


하지만 실제로 완벽주의자 중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의외로 많아.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오히려 어떤 일도 시작하지 못하거나, 도중에 손을 아예 놓아 버리는 경우도 많지. 


완벽주의 성향은 바꿀 수 없는 걸까? 아니,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어.


먼저, 자신 안에 ‘타인의 인정과 관심에 목마른 아이’가 살고 있다는 걸 인식하는 게 첫걸음이야. 그리고 이것을 스스로에게도, 타인에게도 어느 정도는 대놓고 표현해 봐. 


그리고 모든 것을 ‘아주 잘 해내거나 아니거나(all or none)’의 둘 중 하나로만 바라보았던 이분법적인 기준을 내려놓아야 해. 그리고 퍼센트(%)로 바꿔 생각하는 연습을 해 보는 거야. “그래도 70% 정도는 해냈네, 나 정말 애썼다” 이런 식으로 인정해 주는 게 필요해. 더 노력해야겠다고 마음먹는 것은 그다음의 일이야. 



무엇보다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사람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해. ‘압박감 덕분에’ 공부나 어떤 일을 하는 데에 필요한 동력을 얻고 있는지, 아니면 ‘압박감 탓에’ 신체와 정신 건강을 해치는 수준인지 말이야. ‘덕분’이면 괜찮지만, ‘탓에’라고 느껴지면 자신에게 가혹한 기준을 낮춰야 해.


계속해서 자신을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는 ‘발전에 대한 강박’도 내려놓으면 좋겠어. 스펙(spec)이라는 표현을 들어 본 적 있니? 스펙은 본래 제품의 능력치(사양)를 나타내는 데 쓰는 ‘specification’이라는 단어에서 나온 말이야. 그 단어를 사람에게 사용하는 건, 사람을 은연중에 도구나 물건처럼 바라보는 거지. 


물론 열심히 노력해서 실력을 키우는 건 중요한 일이야. 하지만 나 자신을 매일, 매 순간 발전시키지 않으면 무가치하고 쓸모없는 존재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옳지 않아. 지금 하고 있는 모든 노력의 이유가 자신이 ‘소중한 사람’이기 때문이었으면 좋겠어.





※위 글은  심리에세이 도서 <내 마음은 존-버 중입니다>(풀빛출판사, 웰시, 2022)의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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