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대부분 SNS에 ‘타인에게 보여 주고 싶은 모습’만을 골라서 올려. 결국 SNS는 ‘가장 화려하고 빛나는 최고의 순간들’만이 도배된 공간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는 건데, 캐나다의 디지털 마케터이자 소셜 미디어 전문가인 베일리 파넬(Bailey Parnell)은 이것을 ‘하이라이트 뭉치(highlight reel)’라는 표현으로 설명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은 SNS를 하며 자신이 자꾸 불균등한 두 가지를 비교하고 있다는 것을
잘 인식하지 못해. 마치 조명이 켜진 무대 위와 어둡고 분주한 백 스테이지(back stage)를 비교하고 있는 것과 같다는 것을 말이야. 이 사실을 잊은 채 타인의 삶보다 초라해 보이는 자신의 현실에 불만족을 느끼지.
이로 인해 자존감도 떨어지고.
그뿐만 아니라, SNS에 몰입하다 보면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게 되기도 해.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내가 남들에게 어떻게 비칠지를 말이야.
하지만 이런 부분들 때문에 SNS를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하는 건 의미가 없는 것 같아. 그동안 모아둔 기록도 있고, 사람들 소식도 궁금하고 그들과 소통하고 싶을 수 있으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SNS를 사용해야 하는 걸까?
먼저, 내가 ‘영향받고 있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인식하는 게 중요해. 메시지나 게시물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기뻐하고 슬퍼할 때, 타인과 비교하게 될 때의 감정을 스스로 돌아보는 거지. 사람들의 평가를 통해 내 존재를 인정받으려는 마음이 있지는 않은지,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타인의 멋있어 보이는 삶과 나의 평범한 일상을 비교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야.
그리고 ‘SNS’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ocial networking service)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해. SNS는 정보 교류와 마케팅의 공간이자, 사람들과 교류하는 사회적 공간이라는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목적에 맞게 나와 타인의 공통 관심사를 포스팅하는 게 좋아. 그래야 관심과 좋아요 반응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
그런데 만약 그렇게 했는데도 사람들에게 반응이 없다면 ‘그럴 수도 있지’라고 가볍게 넘기는 쿨함이 필요해. 내 포스팅이나 메시지가 다른 사람들에게 반응을 얻지 못했다고 해서 그것이 꼭 부정적으로 평가되었거나 거절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니까. 나의 관심사가 다른 사람들에겐 별로 관심 없는 주제일 수 있어.
물론 포스팅에 대한 반응이 적은 게 아쉽겠지만 네 감정이 여기에 휘둘리게 두지 마. 내가 다른 사람들의 포스팅이나 메시지를 읽고 관심 없는 주제일 때 그냥 가볍게 넘기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돼.
※위 글은 심리에세이 도서 <내 마음은 존-버 중입니다>(풀빛출판사, 웰시, 2022)의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