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각 사람은 기본적으로 ‘내가 겪는 경험은 남들이 다 이해하지 못할 거야’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 그래서 남들에게 자기 이야기를 하기 꺼리게 돼. 이해받을 수도 없고, 오히려 그것이 알려졌을 때 약점이 된다고 생각하거든. 문제를 터놓고 나누기 어렵다 보니 자신만의 경험의 세계에 갇혀 ‘나만’ 힘들고, ‘나만’ 불행하고, ‘나만’ 못났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기가 쉬워.
그런데 실제로는 나만 해당하는 경험이 아니라, ‘지극히 보편적인’ 경험 중 하나를 내가 겪고 있는 경우가 더 많아. 여기서 오해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보편적인’ 일을 겪는다고 해서 그것이 ‘힘들지 않다’는 말은 절대 아니야. 작은 가시에 손가락만 찔려도 아픔을 느끼는 게 당연한 것처럼, 가정사를 비롯한 우리가 겪는 모든 아픔은 경험하는 사람에겐 아프고 힘든 일이야. 하지만 ‘나만’ 남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특수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마. 그럼 조금 마음이 덜 억울하고 편해질 수 있을 거야.
보편적인 경험이라는 건, 내가 뭘 잘못했거나 또는 내가 억세게 운이 나빠서가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일이라는 뜻이야. 그러니까 자책하거나 외롭게 혼자 오랫동안 고민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위 글은 심리에세이 도서 <내 마음은 존-버 중입니다>(풀빛출판사, 웰시, 2022)의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