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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일 Nov 18. 2018

하고 싶지 않습니다.




5.

헤어질 것 같다는 직감이 올 때가 있습니다.

눈빛이 변하고, 행동이 달라지고,
그걸 보는 내 마음은 무너지고.

점차 식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느낌은 서서히 피를 말리는 것 같다면
갑자기 헤어지는 것은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겠죠.

어쨌든
우리는 헤어지는 게 싫습니다.

현재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지금처럼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터질 것 같은 심장을 부여잡고 왜 그러냐고 물어보는 것도
내가 너에게 무슨 잘못을 했냐고 되묻는 것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처절하게 매달리는 것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내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 같은데 변할 것 같은 상대방의 마음을 예측해보는 것도
지금은 괜찮지만 언젠가 내가 변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가지는 것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은 내가 피해자일 수 있지만
언젠가 내가 가해자가 될 수도 있겠죠.

지금은 내 마음대로 행동하지만 언젠가 나도 이런 이별을 겪을 수 있겠죠.

그래서 생각합니다.
이렇게 겪고 있는 아픔, 슬픔도
아무렇지 않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죽을 만큼 아팠고 슬펐고 꼭 다시 만나고 싶었지만
지금은 희미해져 버린 제가 그랬듯
세상 가장 슬픈 당신 역시 저와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각자의 말로 사랑을 했다’
교보문고 : http://bit.ly/2P1OrK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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