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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꿈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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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로 Apr 24. 2020

꿈에서 대통령을 만나다

꿈의 기록_대통령 앞에서 춤을

예전 기자 시절에 알고 지냈던 어느 공기업 홍보팀 사람들이 꿈에 나왔다. 그들과 함께 대통령을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일행은 뭔가 다른 일을 하며 시간을 보냈고 어느덧 밤이 되었다. 나는 시간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했지만 홍보팀 A차장은 문제없다는 듯 어느 아파트로 우리를 데려갔다. 그곳은 B차장의 집으로 대통령은 B차장의 아들을 보고 싶어 했다. B차장 역시 그 공기업의 여성 차장인데 꿈에서 대통령과 어떤 관계로 설정되어 있는지 잘 모르겠다. 


나는 다른 관계자들과 아파트에 들어갔다. 웬일인지 아내인 h도 함께 있었는데 그녀와 작은 방에 들어가 잠시 기다렸다. h는 바닥에 깔린 이불을 온통 뒤집어쓴 채 내게 사랑한다고 말하며 애교를 부렸다. 사람들은 B차장의 아이가 실은 대통령이 알고 있는 것보다 좀 더 나이가 있다는 것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었다. 


잠시 후 잠에서 깨어 나타난 B차장과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세 살쯤일 거라 짐작했던 아이는 그보다 훨씬 더 나이가 있어 보였는데 못해도 너덧 살은 되어 보였다. 아이는 졸린 눈을 비비며 잠투정을 했다. 나와 h는 영부인(실제 영부인의 모습과는 달랐다)을 만났는데 영부인은 안절부절못하는 눈치였다. 그녀는 방의 벽면 여기저기를 두드려 보더니 우리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나는 이 방에 있다가 두드리는 것으로 신호를 할게요.” 


대통령과 우리가 함께 있을 곳의 옆방에서 신호를 한다는 것이었는데 무슨 신호를 의미하는 것인지 내가 인지하고 있었던가? 잘 모르겠다. 모르긴 몰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신호를 한다는 의미로 이해했을 것이다. 나는 옆방으로 가서 영부인이 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는지 파악해 보려 했다. 그러다 집안의 다른 방들도 둘러보게 되었는데 잠을 자고 있는 다른 아이들도 볼 수 있었다. 


어느 순간 문재인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다.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대통령과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았다. 멤버 구성이 달라져 있었는데 일행은 방구석에 앉은 대통령 앞에서 춤을 추기로 한 상태였다. 난데없는 장기자랑 시간이었다. 어디선가 음악이 흘러나오자 나는 리듬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일행 중 리더 격인 어느 여자가 누가 먼저 춤을 출 것인지 지목하려고 사람들을 둘러봤다. 하지만 쉽사리 결정을 못 내리고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나는 속으로 답답해했다. 나를 지목해주면 당장 나가서 춤을 출 텐데 하는 심정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여자가 나와 또 다른 여성을 쌍으로 지목했다. 나는 속으로 흘러나오는 음악이 너무 심심해서 춤추기에 적당한 곡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마다할 처지가 아니었다. 잔망스럽게 춤을 추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예전 개그콘서트 코너인 ‘댄수다’에서 허민 씨와 김재욱 씨가 추던 춤을 연상케 하는 춤사위였다. 대통령이 즐거워하고 있음을 느꼈다. 춤 파트너 역시 리듬체조 선수처럼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며 경망스럽게 춤을 추었는데 흥이 과한 나머지 대통령이 앉아 있는 쪽으로 있는 힘껏 점프를 해서 함께 뒤엉켜 넘어지고 말았다. 다들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대통령은 이에 개의치 않고 너털웃음을 지어 보였다. 




꿈에서 나는 흥에 겨워 기꺼이 춤을 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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