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드라이버라면 누구나 야경이 아름답고, 차량이 드문 한적한 새벽에 도시 철교 위를 드라이브하는 것을 꿈꾼다. 거기에 스티브 바라캇의 '레인보우 브릿지' 정도의 연주 음악이 bgm으로 흐른다면 금상첨화~
도시에 산다는 것은 때로 대중 속에 파묻혀 익명으로 존재할 수 있는 자유로움을 선사한다.
언제든 광탈의 새벽질주를 할 수 있고, 답답할 때 훌쩍 한강 공원에 가서
다양한 형태로 움직이고 살아 숨쉬는 사람들 속에 파묻혀, 라면 한 그릇 때리는 재미를 맛볼 수도 있다.
운전을 생활의 목적으로 하는 것은 피곤하다.
그러나 그저 산책하듯, 미끄러지듯 가볍게 차 안에서 운전 자체에 집중하며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는 재미는 굉장한 자유로움과 통쾌함을 선사한다.
게다가 답답한 마음을 비우고, 문제에 대해 차분히 생각할 여유도 생긴다.
거기에 좋은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추가적 이득이다.
두 다리로 직접 걷는 산책도 좋지만,
내 발을 대신해 먼 곳까지도 편하게 데려다주는 자동차의 바퀴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드라이브에 대해 생각이 머물자, 산책의 대명사인 철학자 '칸트'가 떠오른다.
'걸어다니는 시계'라고 불렸다던 임마누엘 칸트는 매일 일생 동안 정확히 오후 3시 30분에 집을 나서, 고민하고 답을 찾기 위해 산책을 했다고 한다. 그의 철학은 대부분 산책 중에 깊은 영감으로 답을 찾곤 했다고 하며, 그에게 산책이란, 건강을 넘어 정신을 즐겁게 하고 영혼에 휴식을 제공한다고 믿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