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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비령 Mar 19. 2024

인간수업: 잔인함과 순진함의 두 얼굴


<#인간 수업> #드라마를 보고.


 

이 드라마는 #방황하는 10대들의 ‘도를 넘어선 일탈’에 관한 끔찍한 이야기이다. 모든 면에서 아무 문제를 일으키지 않던 모범생의 이면에 숨겨진 ‘두 개의 얼굴’.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는 그의 말. 꿈을 꾸는 데는 많은 돈이 든다는 그의 말. 그리고 또 한 명의 주인공.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아무 것에서도 삶의 의미를 못 깨우치는 여자 주인공. 





이들에 대한 담임 선생님의 평가는 정확했다. 

‘#고지능에 저감성’. #공감능력이 없다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다. 그것이 모든 일의 원인이 아니었을까

상대방이 그 상황에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자신이 조종하고 지시한 행동들이 만약 자신에게 닥친 일이었다면, 그래도 그럴 수 있었을까. 싶다. 







© joshcala, 출처 Unsplash





처음에는 너무 쉽게 돈을 버는 ‘지수의 범죄적 능력의 탁월함?’에 놀랐지만, 사실 모든 일에는 #인과응보적 결과가 따른다. 지수는 자신의 생활비와 학비를 마련하고, 도박을 하고, 가출을 한 부모들을 원망하며, 씩씩하게도 열심히 공부를 하며 생활하지만, 알고보면 ‘미성년 성매매의 포주’로서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이 상황에서도 그는 ‘수행평가 점수’와 ‘개근’에 연연하며, 학생다운 순진한 면모도 보여준다. 말 그대로 이중적인 투 페이스를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인터넷 범죄자들의 공통점은 의외의 인물이라는 것이다. 범죄심리학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익명의 공간에서 자신의 숨겨진 악한 면모를 마음껏 드러낼 수 있다는 게 요즘 시대의 아이러니라고 할까. 


이 드라마에서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지수’와 ‘규리’, 그리고 ‘민희’와 ‘기태’의 10대들의 순정 로맨스적 사랑이다. 서로에 대한 호감과 순수한 연민, 그리고 사랑과 우정. 그네들이 젊고 순수하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극적으로 치닫는다. 


어떻게 저렇게 어리고 순수한 아이들이 저런 극악무도한 범죄에 휘말렸을까. 민희와 기태 역시 방황하는 10대들의 #학교폭력 문제, 일진 문제, 잘못된 선택의 문제 등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럼에도 그들은 역시 아이들이었다.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르고, 잘못 디딘 발걸음에 후회하고 반성하는. 그리고 처절하게 누군가의 도움과 보살핌을 원하는 전형적인 미성년의 청춘들. 청춘은 원래 방황하면서 크는 게 아니던가. 그런 면에서 그들의 잘못된 선택에 대해 우리가 어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져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을 그렇게 몰아간, 우리의 책임. 그것 또한 내가 이 드라마를 보면서 느꼈던 마음 아픔이었다. 저 아이들이 저렇게 외롭고 힘들게 잘못된 선택을 할 동안, 어른들은 과연 무엇을 했는가. 


결말은 여타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끔찍한 비극이었다. 주된 인물이었던 ‘이실장, 민희의 죽음.’ 그리고 상처입은 늑대처럼 씩씩거리며 피범벅으로 계단에 쓰러져 있던 지수와 규리. 그리고 그들을 잡아야만 하는 강력계 형사의 한숨. 


담임선생님은 중간에 지수가 파멸로 접어들며 던진 질문에 이렇게 말한다. 







© element5digital, 출처 Unsplash





“선생님,, 잘못된 선택은 결국 어떻게 되죠?”


“결국은 드러나게 되어 있더라. 그런데 다행히도, 그때 내 곁에는 그 일을 수습해줄 누군가가 있었어.”


선생님의 말씀이 뇌리에 남는다. 나도 살아가면서 누군가의 문제를 수습해 줄 수 있는 선생이 되고 싶다. 실상은


 꼰대에 잔소리꾼이라 해도, 그래도 한번쯤은 누군가의 인생을 구해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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