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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icket number eighty nine Aug 15. 2024

좋아하는 일로 먹고살기 위한 첫걸음

살다 보면 이성을 놓는 순간들이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제일 무방비해지고 현명하지 못할 판단을 할 가능성이 있다.


아마 "그렇게 힘들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먹고살면 어때?"라는 말을 듣는 그 순간도 비슷한 순간이 아닐까?


이전에 쓴 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먹고사는 게 어려운 이유에서 말했던 것처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먹고사는 것에 대해 단순하게 접근하는 이유도 이런 해방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접근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한번 이야기를 나눠보면 어떨까 한다. 이성의 끈을 단단히 붙잡고,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일로 먹고사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한번 해보자.


쉽게 접근을 위해 최소한의 경우의 수를 고려해 보고, 해당 경우의 수를 바탕으로 현재를 평가하고 계획을 세워보자.


1. 내가 좋아하는 일에 얼마나 몰입할 수 있는가

2. 내가 좋아하는 일이 상대적인 지표로 봤을 때 어느 정도 수준인가

3. 현재 나의 나이, 벌이, 고정비용은 어느 정도인가


이 3가지 경우의 수를 가지고 글쓴이의 상황을 예시로 들어서 먹고 살 계획을 한번 해보자.


1. 내가 좋아하는 일에 얼마나 몰입할 수 있는가

나는 피아노 연주를 좋아한다. 하루에 몇 시간이고 몰입해서 연주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한다.

또, 피아노 연주에 대한 기술들을 찾아보고 연구할 만큼 의지가 있다. 

부수적으로는 영상편집, 글쓰기, 사진촬영, 음악감상 등의 좋아하는 일들이 있다.


2. 내가 좋아하는 일이 상대적인 지표로 봤을 때 어느 정도 수준인가

나는 피아노를 독학으로 배웠다. 따라서 내 수준은 전공을 하는 초등학교 수준보다 못할 것이며

일반인보다는 조금 잘하는 수준일 것이다.


3. 현재 나이 나이, 벌이, 고정비용은 어느 정도인가

현재 나이는 30대 중반, 벌이는 월 500, 기회비용은 대출이자 130, 기타 생활비를 포함해서 약 300~400만만 원


[평가]

글쓴이는 회사를 관둘 경우 큰 고정비용과 적지 않은 기회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다. 또한 나이가 적지 않기 때문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도전할 경우 다시 기회를 얻기 쉽지 않아 보인다.

또한, 피아노를 좋아하지만 피아노는 프로레벨도 큰 소득을 벌기 쉽지 않기 때문에 연주, 반주자로의 길은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또한, 일반인 중에서는 어느 정도 잘하는 수준이라고 하더라고 피아노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곡을 습득하고 곡의 수준을 일정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방법론 적인 연구와 노력이 필요할 수 있다.


[계획]

피아노 실력으로 승부를 보긴 어렵기 때문에 부수적인 취미를 활용해서 미디어 콘텐츠를 만든다.

비전공자가 피아노 1곡을 연주하기 위해선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같은 콘텐츠를 만들어볼 수 있겠다.

또는 음악감상의 취미를 글쓰기와 이어 붙여 비전공자의 음악평론 같은 콘텐츠를 만들어볼 수 있겠다.

다만 위와 같은 미디어 콘텐츠들은 단기간에 트래픽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꾸준한 노력과 시간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또한 추상적인 시간 투자가 아닌, 기간 단위 콘텐츠 발행 목표와 발생 트래픽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지속가능한 콘텐츠 발행을 위한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회비용이 큰 상황이고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20대 대비 높기 때문에 직장과 병행할 필요가 있다.

글쓴이가 좋아하는 일의 상대적 수준이 높은 편이라면 리스크를 지더라도 더 많은 시간 투자를 위해 퇴사를 고려할 수 있지만 그것은 무모한 선택일 수 있다. 따라서 3~4년과 같은 기간설정을 해서 해당 기간 동안에는

여행, 취미 같은 것들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좀 더 개발하고 해야 하는 일들을 해내야 하는 기간으로 소모할 필요가 있다. -끝-



위 사례는 글쓴이의 상황을 고려하여 서술해 본 상황이다.

좋아하는 일로 먹고사는 방법론에는 정말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위 사례는 정말 최소한 해야 하는 것들을 나열한 것이다.


글쓴이의 경우는 좋아하는 일의 수준이 현재 기회비용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조금 더 개발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인다. 하지만 이미 내가 좋아하는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거나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한 사회 초년생으로서 기회비용이 적고,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적다면 수준이 낮아도 당장 도전해 볼 만하다. 


이 글은 말 그대로 첫걸음 정도이다.

첫걸음을 옮겼다면 이제 계획에 담겨있는 계획들을 보다 세분화하고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브랜딩, 마케팅, 수익화, 전략수립, 시장분석 등 하기 귀찮지만 해야만 하는 일들을 해야 한다.


하지만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그 누구도 완벽한 계획과 준비로 시작할 수는 없으니 시작하기도 전에 질리지는 않으셨으면 한다(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채 시작하고 실패한다면 경험조차 얻을 수 없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긴 하다.)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글은 아니지만 부디 과거 추상적인 생각 속에 방황하던 과거의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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