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일요일들> 4주 차.
현재 시간 오후 열 시 삼십 분. 이번주의 글은 꽤 늦게 쓰고 있다. 그리고 이번주는 유난히 많이 놀기도 했다. 월요일의 all OFF day, 화요일의 광복절 휴일, 금요일의 연차까지. 주 5일제 중 주 3일을 놀고, 한 주를 마무리하며 맞이하는 일요일의 밤. 내일이 월요일이라는 사실을 믿기 싫어서 토닥토닥 키보드도 두드리고 내 마음도 토닥이는 중.
그리고 고백하자면 이 무수히 많은 쉼 속에, 다른 책*을 읽고 싶어서 일요일을 소홀히 읽었다는 점.
아무튼, 이번 주의 글은 내게 '무엇을 쓰고 싶니?'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니?'를 묻는데, 나는 아직 이 질문에 무엇도 제대로 대답할 수가 없어서 글이 짧다. '그저 무언가를 너무 쓰고 싶다.'는 말 밖에는 답할 말이 없는데, 그 '무언가'가 '무엇이니?'를 물으면, 그 '무언가'를 찾는 과정이라고 대답할 수밖에. 쓰다 보면, 터져 나오는 말들을 묶어 '나 사실 이런 말이 하고 싶었던 거야!'라고 말하는 순간도 올까? 싶은 밤. 아, 그만큼 좋은 것은 그냥 주어질 리가 없다고 했지! 그러니 무엇을 내가 쓰고 싶은 것인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찾고 또 찾기. 그렇게 쓰고 또 써보기.
"그런데 나는 뭘 쓰지?"
"왜 써야 하지? 내가 쓸 이유가 하나라도 있는 걸까?"
"정말로 뭔가를 쓴다면 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이 질문은 제가 쓰고 싶어 하는 한 끝나지 않고 저를 따라다닐 거예요. 그 대답을 알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그만큼 좋은 것이 그냥 주어질 리가 있겠어요? -40~41p
*다른 책은 김상민 작가의 <아무튼, 달리기>였습니다. 달리기에 관심이 있거나, 달리고 계시거나, 달려보고 싶으신 분들이 읽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나 사실 저는 이 책을 통해 달리기보다 꾸준함을 배웠답니다. 꾸준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