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와 스토리와 그리고 프리라이더스 캠페인
2024년 5월 3일 서리태를 데려오고, 2024년 5월 12일부터 서리태 일지를 손바닥만 한 작은 노트에 기록하기 시작했다.(배짱이를 데려오고 난 이후에는 서리태&배짱이 일지로 이름이 바뀌었다) 자전거를 타고 쉴 때, 자전거가 타고 싶을 때, 자전거를 타고 내렸을 때. 자전거와 관련된 때마다 생각이 나아가는 대로 쓰는 일지. 시간, 날씨, 감정, 생각 모든 것들이 뒤섞인 채로 써 내려간 작은 노트는 어느새 2권에 접어들었다.
서리태&배짱이 일지 이전에는 따릉이를 타던 시절부터 적었던 인스타그램 스토리가 있다. 수영도, 테니스도, 따릉이도, 서리태와 배짱이까지. 여러 운동 기록과 주행 기록들 그때마다 내가 느꼈던 생생한 감정에 덧붙여 사진까지. 자전거를 타면서 쓰는 생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이 매거진에도 있다. ‘자전거가 내게 준 것’ 이 정도면 기록에 미친 자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쓰고 또 쓰는 생활.
게다가 얼마 전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보다 광고로 뜬 ‘프리라이더스 캠페인’에 덜컥 신청해버렸는데, 그것에 또 덜컥 선정이 되어 매주 라이딩 기록을 ‘써야’(정확히는 쓰고 ’ 업로드‘해야지만 말이다)한다는 미션을 받았다. 미션을 수행하는 것은 일지를 쓰는 가벼운 기분에 x 3 정도 되는 아주 부담스러운 일. 게다가 이런 크루 활동은 살면서 처음이라 왠지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더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자전거 페달을 밟듯 가볍게 해보려고 한다. 힘 빼고. 힘을 빡 쥘수록 쥐 날 수도 있으니까.
‘자전거’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서 쓰는 활동을 계속하다 보니 겹치는 내용도 많지만, 겹치는 내용이 많을수록 내가 좋아하고 가고자 하는 방향을 더욱 선명하게 알 수 있게 됐다. ‘저번에 이 얘길 썼는데, 이번에도 내가 비슷한 내용을 썼네? 나는 이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구나’ 랄까. 요즘 내 기록들의 끝에는 언제나 ‘페달을 밟듯 가벼운 마음으로 가고 싶은 곳으로 나아가자’에 수렴하고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