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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셀리나 Sep 07. 2018

내게 생각의 도구를 준 책

<생각의 탄생>을 요약 정리하다

<생각의 탄생: 다빈치에서 파인먼까지 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의 13가지 생각도구>


I. 서문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없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해내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묘사하고 있는 세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된다면 자기 자신의 눈이 아닌 다른 사람의 눈으로 실재를 보게 된다. 더 나쁜 것은 환상을 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갖춘 마음의 눈을 계발하지 않는다면 육체의 눈으로 아무것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화가 폴 호건 -


마음의 눈으로 볼 수 없다면 아무리 정교한 시력을 갖고 있다 해도 육체의 눈으로는 결코 사물과 사람과 현상의 본질을 볼 수 없다.


* 창조를 이끄는 13가지 생각도구

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그리고 통합


생각도구 1. 관찰

모든 지식은 관찰에서부터 시작된다. 관찰은 수동적으로 보는 행위와 다르다. 예리한 관찰자들은 모든 종류의 감각정보(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를 활용하며, 위대한 통찰은 ‘세속적인 것의 장엄함’, 즉 모든 사물에 깃들어 있는 매우 놀랍고도 의미심장한 아름다움을 감지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주목하기와 그냥 보기, 흘려듣기와 경청하기, 위대한 통찰을 지닌 예리한 관찰자들과 범인들 사이의 간격은 이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생각도구 2. 형상화(imaging)

형상화는 많은 분야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생각의 도구다. 시를 짓는 것은 ‘이미지들의 논리’ 작업이다. 시는 생생한 시각적인 기억에서 출발해서 풍부한 표현력을 가진 문어로 형상화된다. 시인과 소설가들은 ‘시각형 사고자들’이다. 형상화는 단순히 사물의 기하학적 형태를 보는 일을 넘어서 사람들과 그들을 둘러싼 세계를 재창조하는 데까지 이른다. 우리는 마음의 눈으로 볼 뿐만 아니라 마음의 귀로도 들으며, 냄새와 맛과 몸의 느낌을 ‘상상’하기도 한다.


생각도구 3. 추상화

더 큰 일반성을 향해 한 걸음 내딛는 것은 추상성 속으로 한 걸음 내딛는 것이다.  -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현상은 복잡하고 법칙은 단순하다. 버릴 게 무엇인지 알아내라.  - 리처드 파인먼

추상화는 단순화이다. 추상화는 현실의 불필요한 부분을 도려내면서 중대하고 놀라운 본질을 드러나게 하는 과정이다.


생각도구 4. 패턴인식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것, 곧 무지의 패턴을 아는 것은 무엇을 아는지 아는 것만큼 귀중하다.
-생각의 탄생 중에서-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나의 삶에서 질적인 도약이 일어난 시기는 항상 내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명확하게 깨달았던 시점이었다. 그순간 나를 둘러싼 혼돈의 베일과 짙은 안개가 사라지면서 모든 것이 명쾌해졌다.


생각도구 8. 감정이입

철학자 칼 포퍼는 새로운 이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방법을 '공감적인 직관', 혹은 '감정이입'이라고 했다. 이것은 여러모로 유용한 방법이라는 데 동의한다. 비단 일에서만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누군가를 만났을 때 공감의 분위기가 형성되면 '공감적인 직관'이 발동할 때가 있다. 그러면 상대에 대한 흥미가 증폭되면서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상대가 선택하는 단어 하나, 목소리 톤, 제스처에 주목하게 되면서 엄청난 몰입이 일어난다. 

이처럼 공감하고 감정이입을 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굉장히 훌륭한 경청자가 된다. 그리고 그런 태도는 은연 중에 상대방에게 전달되어, 그(또는 그녀)는 나와의 대화에 편안함을 느끼며 특별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만족감을 표시하게 된다. 상대의 감정으로 들어가서 몰입하여 경청하는 것, 그것이 사람의 마음을 읽는 유일한 방법이다.


생각도구 13. 통합 

감수성이 뛰어난 사람들에게는 시각과 소리, 그밖의 다른 모든 감각들이 서로 뒤섞인다. 이런 다양하고도 특이한 감각융합현상들은 공감각synesthesia의 형태를 띤다. 공감각이란 말은  '한꺼번에 느낀다' 혹은 '감각의 융합'을 의미한다. 
차에 적신 마들렌느 과자를 한 입 베어 문 것에 관한 돌연하고도 강렬한 기억을 묘사한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나타난 묘사는 연상적인 공감각의 원형이라고 할 만하다. 주인공에게 차에 적신 과자의 냄새와 맛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시간과 경험의 모든 부분에 연결된 생생한 감각적 세부들을 일깨워준다.
만일 '생각하기'가 본질적으로 공감각적이라면, 연습을 통해 연상적인 공감각능력을 유지, 발전시키는 일이 가능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다도와 같은 전통 의식은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미각, 촉각, 후각, 시각, 청각, 고유수용감각을 고양시키고 있다. 모든 공감각은 사물을 한 가지의 지각양식으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서의 경험과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열쇠와 같다고 말하고 있다. '이해'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우리는 올더스 헉슬리의 정의를 차용할 수 있다. 그는 "아는 것은 수동적인 것이며, 이해한다는 것은 앎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쓰고 있다. 

'이해'에 도달하기 위해서 우리는 지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감각적으로 경험한 것을 능동적으로 통합해야 한다. 

마침내 생각의 탄생의 마지막 장을 덮었다. 

'생각하기'를 위한 13가지 생각도구들과 그것들을 통합하는 것에 대해 배웠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생각하기'란 본질적으로 공감각적인 것이므로 연습을 통해 공감각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으며, 그것은 지식과 감각이 통합된 종합지식이라 한다. 단순히 아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이해하려면 지식과 감각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연상적인 공감각훈련을 통해서 그것을 키울 수 있다고. 
어떤 것이 있을까?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몇 가지 적어본다.
1. 음악 들으면서 심상의 풍경 그려보기: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생생하게 그 음악에 어울리는 정경을 그려본다. 장소나 상황, 빛깔, 촉감까지 디테일하게 연상해 보기 
2. 책 읽으면서 광경 그려보기: 그림없는 소설책을 읽을 때는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듯이 그 광경을 생생하게 떠올려 보기. 교양서를 읽을 때는 해당 저자의 강의를 듣는 듯한 기분으로 그의 목소리와 제스처를 그려보기 
3. 요리하면서 요리의 과정과 맛을 시각, 청각 등 미각과 촉각 외의 다른 감각으로 떠올려보기. 
뭔가 흥미진진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한 나만의 강력한 생각도구가 되어 주지 않을까?   


#생각의 탄생 #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인식 #감정이입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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