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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파밍고 Jan 24. 2024

02. 최강야구

요새 최강 도파민, 최강야구


요즘 내 최강의 도파민, 최강야구다

은퇴한 아저씨들이 야구하는게 왜 이렇게 재밌는거냐..?


나는 단 한번도 야구를 좋아해본적이 없다.

지금의 남편과 연애시절 딱 한 번 직관을 갔었는데

야구의 야자도 모르는 야알못인 나로써는

직사광선이 따갑고 경기는 더럽게 안끝난다.

라는 생각만 집에갈때까지 했던 것 같다.



나는 어려서부터 슬램덩크를 좋아했다.

지금도 제일 좋아하는 만화를 꼽으라고 하면

단언코 슬램덩크다.


6살 터울의 오빠 덕분에 내 친구들이 세일러문 노래를 부를때 나는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 를 얼큰하게 흥얼거렸다. 집에 혼자 있을때면 오빠가 녹화를 떠놓은 슬램덩크를 감상했고, 만화책은 너무 많이 봐서 너덜거렸다.


슬램덩크의 재미요소는 무엇보다

낭만

이다.


송태섭 낭만 미칬다
강백호 낭만 미칬다
정대만 낭만 미쳤다 우리 그냥 농구하게 해주세요


최강야구 얘기를 하면서 왜 이렇게 슬램덩크 얘기를 하냐면, 최강야구에 분명 슬램덩크의 낭만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뇌피셜)


내가 생각하기에 최강야구2의 매력은

여러 인물들의 관계성과 아저씨들의 맛도리 낭만이다.

그리고 그 중심축을 잡아가는 인물이 김성근 감독이라 생각한다. 솔직히 최강야구1에서는 그닥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나는,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시즌2부터 최강야구에 미치기 시작했다. (김성근의 펑고에 미쳤다고 봐도 과언이아닐듯)


김성근 감독의 이런 모먼트가 내 도파민을 날뛰게한다


https://youtu.be/6xNWTSjDpCM?si=Lb4CumAFSQfCgjFe

김성근의 죄와 펑고. 야신 김성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내가 꼽은 최강야구2의 제일 맛도리인 관계성은 대충 이렇다


1. 김성근 & 이대은

2. 이대호 & 정근우

3. 김성근& 정근우

4. 장원삼 & 송승준

5. 정성훈 & 박용택


나는 워낙에 야알못이다.

동네 친구들이 전부 이승엽 홈런공을 잡으러

뜰채를 들고 야구장을 향할때도 도대체 이해를 하지 못했던 인간이었다.


우선 야구의 규칙이 나에게는 너무 어렵게 느껴졌고, 축구나 농구와는 다르게 너무 긴 시간을 관람해야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그나마도 나에게

야구를 찍어먹어보게 만들었던 건

영화 <머니볼> 과

드라마 <스토브리그> 였다


아저씨 스토브리그2 왜 안나와요? 왜?


그러니까 나에게는 승부 그 자체보다도

백그라운드가 되는 드라마가 재미를 느끼는 메인 요소인 것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최강야구의 숏츠를 보게 되었고

라커룸에서 떠드는 아저씨들의 만담을 들으면서 박장대소하게되었다.


그러니까 아니러니하게도 내가 최강야구에 입문하게 된 것은, 거의 경기를 안뛴지 반년이나 되어가는

장원삼과 손승준의 입담 때문이었던 것.


내가 맛도리 관계성으로 뽑은

이대은 & 김성근

뭐야… 나 청춘만화좋아하네….


소년점프에서 뛰어나왔다해도 믿을 법한 이대은의 캐릭터성과, 야신이라 불리우는 야구감독 김성근의 케미는 거의 북산의 강백호 & 안감독을 떠올리게한다.


이대은은 여러가지 이유로 일찍 야구를 그만뒀는데, 뒤늦게 김성근이라는 감독을 예능을 통해 만난 후, 야구에 대한 개인적인 새로운 역사를 써가는 느낌이다.


이대은 선수의 성장 스토리가 최강 야구의 메인까지는 아니어도 단단한 서브 플롯으로 재미요소를 가져간다. 거기에 신재영의 성장도 함께 거든다.

신재영 역시 신인왕까지 받았을만큼 실력있는 선수였지만 이렇다할 커리어없이 방황 끝에 야구를 은퇴했다.  여기서 아이러니한 재미 포인트가 나오는데, 최강 야구에 나오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거의 최강 타이틀을 달고 은퇴한 쟁쟁한 선수들이다. 그 때문에 어깨나 팔이 남아있질 않아서 도리어 일찍 커리어를 끝낸 이대은이나 신재영이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는 점이다.



성장 스토리 이외에도 최강 야구에는

도파민 싹 올려주는 포인트가 있다.

바로 야구가 지긋지긋해서 은퇴한 선수들의

야구에 대한 진심이다.


낭만 치사량이었던 정성훈의 야구 사랑 멘트

“야구가 너무 싫은데 야구가 너무 좋다. 야구를 잘하고 싶다.”


특히 정성훈 선수와 박용택 선수는

볼때마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투 탑 캐릭터인데

야구를 정말 사랑하는게 티비를 뚫고 나온달까…?

출전하고 싶어서 김성근 감독 앞에서 얼쩡 거리는

모습도 신선하고, 저 정도로 오래 야구를 하고 본인들만의 커리어를 달성했던 사람들이 김성근 감독에게 다시 자세 교정을 받는 모습이 나에게도 어떤 울림을 줬다.


나의 아픈 손가락 정성훈 선수


예능의 끝은 다큐라 했던가


낭만 미쳤다~~~ 캬~~ 도파민 오르고


아재들의 걸쭉한 입담과

야구을 향한 찐한 진심.

단언컨대 요즘 최강의 도파민은 최강야구다.


최강야구에서 재밌게 본 몇개의 쇼츠를 추천한다


https://youtube.com/shorts/4LgJx_MZOoA?si=HkYzyjwSkB_GF0um

“너 야구 누구한테 배웠어?” 순식간에 탈룰라 뚝딱


https://youtube.com/shorts/36leavHN9ic?si=aREgT0dbAStHCLzF


https://youtube.com/shorts/OqKaT29oV7Q?si=pf57qBSLeb4MJUB4

후배들을 그렇게나 이기고싶은 선배


https://youtube.com/shorts/oORYNDLHNNw?si=SOPIp6sNrRV1-3y3

70세 후배 혼내는 80세 선배


https://youtu.be/XCFR7JVoGy4?si=c_P7Ch7i3ibe_z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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