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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에빠지다 Jun 09. 2023

권진규의 영원한 집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전시회 유람

권진규에게 진정한 작품은
자기 주변의 대상을 끊임없이
관찰, 연구하여 단순히 본질만을
담아낸 것이었습니다.
그가 추구한 것은 사실적인 것도,
아름다운 것도 아닌
결코 사라지지 않는 영혼,
영원성이었습니다.

- 전시 리플릿 중 -


< 전시회 정보 >


권진규의 영원한 집

2023년 6월 1일 ~ 상시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2076)


Open

평일(화~금) 10AM - 8PM

주말・공휴일 10AM - 6PM

(※ 매주 월요일 휴관)


예약 없이 무료입장


[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홈페이지 바로 가기 ]




여러분! 사당역에도

미술관이 있다는 걸 아시나요?



2호선 사당역 6번 출구에서 나와

직진으로 휘뚜루마뚜루 걸으면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이 보이는데요.


의외로 사당역에 미술관이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더라고요.


사당역을 매일 같이 드나드는

지인조차도 몰랐답니닼ㅋㄱㅋ


아무튼!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 간 이유는

바로 6월 1일부터 시작한

⟪권진규의 영원한 집⟫ 전시를

보기 위해서인데요!


냉큼 내부로 들어가 보도록 하지요.


⟪권진규의 영원한 집⟫ 전시는

1층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이 공간은 원래 벨기에 영사관이었다가

지금은 미술관으로 사용 중이라고 해요.


나뭇 바닥 위를 걸을 때마다

살짝 삐거덕거리는데,

유럽의 오래된 집에

방문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권진규 작가

전시 리플릿에 따르면,

그는 함경남도 함흥 출신 작가인데요.

어렸을 때부터 조각에 재능을 보였어요.


1949년 도쿄 무사시노미술학교

조각과에 입학해 미술 교육을 받았고,

부르델(로댕의 조수)과 자코메티의 영향을 받아

자신만의 작업세계를 구축했어요.


권진규 작가 (출처: 권진규기념사업회)

한국과 일본에서 개인전을 열 때마다

항상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작가로서 두각을 나타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술 시장에서

조각은 판매가 쉽지 않아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해요.


해외 전시, 동상 제작 등 무산되고

건강도 악화되자 작업 동력을 잃으면서

1973년 5월, 세상을 등졌습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비운의 천재 작가'라는 수식어가

권진규 작가 이름 뒤에

따라붙는 걸 알게 되었어요.


새로운 조각
<기사>, 1953

<기사>와 <마두B>는

일본에서 열린 제38회 니카전에

출품하고 입상한 작품이에요.


특히, <기사>는 제목 그대로

말을 탄 기사 모습이 보이는데요.


여러 각도에서 봐도 깊이와

느낌이 달라지는 것이 신기하더라고요.


<마두B>, 1953

<기사>, <마두B> 공통점은

말을 소재로 작업한 점인데요.


전시 리플릿에 따르면,

말과 연관이 많은 함흥에서 자라

유년 시절을 보내서 그런지

유독 말을 소재로 작품을

많이 만들었다고 해요.


오기노 도모
<도모>, 1951

서양화과 학생이자

권진규 작가와 같은 아틀리에를 썼던

'오기노 도모'를 모델로 한 작품이에요.


모습은 조금씩 다르지만,

정면을 응시한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위) <도모>, 1950년대 / (아래) <도모>, 1960년대

볼 때마다 조금은 무섭지만,

한편으론 살아 숨 쉬는 느낌!


영원성을 추구하려는

특징이 돋보이는 것 같아요.


그는 오기노 도모와 결혼했다가

나중에는 이혼을 하게 되는데요.


자세한 사연은

전시회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동등한 인체
(왼쪽부터) <남성입상>, 1953년경 / <나부>, 1953-54 / <여성입상>, 1954 / <나부>, 1954

권진규 작가는 남성상과

여성상을 많이 제작했는데요.


이때, 남녀의 신체적 차이보다는

인체의 공통적인 구조와 질감을

중점적으로 작업했다고 해요.


<여성입상>, 1954

개인적으로 저는

<여성입상>이 멋있었는데요.


전체적인 골격과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디테일해서 놀랍도록 아름다웠어요..!


인체를 심도 있게 관찰한 흔적이

저절로 느껴졌답니다.


인연
<선자>, 1967

권진규 작가는 개인전 이후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며

인연을 맺었는데요.


그중 제자들을 모델 삼아

두상 혹은 흉상을 제작했다고 해요.


(왼쪽) <경자>, 1971년경 / (오른쪽) <예선>, 1968

디테일을 생략한 채

본질에 집중해 작업했기에


두상과 흉상에서 단단한 내면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귀의
<불상>, 1960년대

불교 신자인 권진규 작가는

불교적 색채가 묻어나는 작품을

꾸준히 제작해왔어요.


크기는 작지만 형태는 또렷한 작품인데요.


줄곧 불상을 연구하고

관찰을 거듭해온 것 같아요.


<자소상>, 1970년대

권진규 작가는 유독

자소상을 많이 제작했는데요.


위 사진 속 자소상의 특이점은

바로 눈을 감고 있다는 점.


건강이 악화된 자신의 모습을

직면해서 작업한 것이 느껴지고,


굳게 다문 입에서

고단한 삶을 견뎌내려는

의자가 보이는 것 같아요.


나중에는 자살로 생을 마감해서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어요.




전시를 다 둘러본 후

들어서게 된 자료실.


테이블 위에

권진규 작가의 드로잉북 등이

여러 개 놓여 있는데요.


스케치뿐만 아니라 구상, 메모 등을 보면서

작업에 열정적으로 몰입하고

끊임없이 고뇌한 흔적이 느껴지더라고요.


전시는 상시 진행되는데요.


사당역에 가게 된다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니

꼭 방문해 보세요!







[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홈페이지 바로 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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